구슬이 떠나던날

괭이두목 작성일 21.06.03 00:51:53 수정일 21.06.03 20:07:53
댓글 1조회 2,518추천 8
43ca30ab62563677c32255ceba596878_385785.jpg
아침에 만난 깜장 강쥐

 

세번째 쓰네요

그동안 글쓰다 계속 실패했어요

 

구슬이 떠나는날 아침일찍 깨어서

숨소리가 너무 약하길래 

몹시 불안했습니다

 

불안이 밀려와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이동네는 먹자골목 입니다

저는 늘 가는데만 가기때문에

일부러 잘 안가는 골목을 걸었습니다

 

조금 걷다보니 어디선가 새까만 강쥐가

나타나더니 낯도 안가리고

저를 쫄래쫄래 따라오네요

유기견 같진 않은데

잠시 놀아주고 다니다 보니

어느 건물에 자리를 잡네요

안녕 하고 헤어 집니다

 

 

조금더 가다보니 단골 술집 앞인데

이쁜 턱시도냥이 인사 합니다

 

애구 또 깜장이네

사료라도 있었슴 챙겨줄텐데

 

동네를 빙빙 돌다 집에와

구슬이 해먹 태워주고 

쓰담쓰담 해주다

엄니 뵈러갈 준비하고 

잘버티라고 스스로 위안삼고

엄니께 다녀왔습니다

 

집앞에 도착해선 바로가기 싫어서(두려워서?)

집주위를 한바퀴 도는데

진짜 올블랙 냥이를 만났습니다

처음보는 아인데

하루에 깜장이를 세번이나 보니

정말 느낌이 이상하더군요

 

집에 와보니 믿고싶지 않은 상황이 ㅜㅜ

 

고양이는 표정이 있다죠

가기 하루 전인지 저에게 눈으로 얘기했어요

정말  헤어지기 싫다고요

텔레파신지 그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구슬이 가고 계속 비가 내리네요

오늘은 좀 울고 싶네요

우리 구슬이 위해서

또 못난 집사를 자책하며

 

 

 

 

 

 

괭이두목의 최근 게시물

동물·식물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