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불면증 앓고 계신분 있나요?

패러사이티드 작성일 13.04.27 0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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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극심한 불면증으로 인생 절반쯤 포기한 상태로 살아 오다가  

극복한지 1년째 되가는 인간입니다.  비슷한 분들이  있다면 새 인생 

살게 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글 남깁니다.


일시적인 수면장애를 얘기 하는게 아닙니다. 불면증으로 매우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는 1년 이상의 만성 불면증을 말하는 겁니다.


불면증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

내 인생에 가장 큰 문제는 불면증이다.

잠만 제대로 잘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자살을 최소 10번 이상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이들 사항에 공감이 된다면 제가 말하는 대상에 포함됩니다.



불면증은 쉽게 말해 정신적 트라우마 입니다.

신체적인 수면 리듬을 정상으로 돌리는건 쉽습니다.

문제는 정신이 불면에 대한 공포를 각인하고 있다는거죠.


개나 물, 높은곳, 폐쇠공포등 특정 대상에 대한 공포증을 가진 경우라면

그 대상이나 환경을 멀리하는 것 만으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불면증은 그 공포의 대상이 잠입니다.  매일 잠자리에 들고 잠을 자야

하는 인간의 특성상 회피가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신체적 질병으로 

인한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 만성 불면증 환자가 병을 극복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수년간 극심한 불면증을 경험한 분이라면 이런 생각을 반드시 해 봤을겁니다.

"머릿속에서 불면증에 관련된 기억만 지울수 있다면.."

"불면증을 앓기 이전에 잠을 잘 자던 그때로 돌아갈수 있다면.."

아쉽게도 고통과 공포는 인간에게 가장 강렬하게 각인되는 기억중 하나입니다.


실연이나 심한 질병, 일시적인 철학과 이념등으로 불면증에 관한 기억을

덮어버릴 정도의 충격을 받는다면 당분간 잠을 잘 잘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충격이 사라지면 잠자리에 드는 순간  잠에 대한 공포와

고통받던 기억이 스물스물 떠오릅니다. 그리고 다시 불면증이 시작됩니다.



제가 4년간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수면 관련 서적을 읽고 수많은 

시도를 해봤지만 결론은 극복이 불가능 하다였습니다.  

식이요법, 수면요법, 심리학과 철학등 물질, 정신적인 모든 방법을 시도했으나 

효과는 일시적이였습니다.   



제 성격은 어려서부터 해병대 스타일이였습니다.

무서워하는 것도 없었고 뱀이나 징그러운 벌래등도 저걸 내가 

무서워 한다는걸 못 참아서 일부러 더 만지고 다녔습니다.

한겨울 폭설에 강원도 산속으로 침낭 하나만으로 며칠동안 여행하다

얼어 죽을뻔도 했습니다. 가을이면 뒷산 중턱에 있는 무덤에 기대

달 구경을 하며 잠을 자기도 했고, 무언가 도전할 만한게 있으면

가능성이 없더라도 수년간 도전했습니다.

무서운 것도 없고 불가능한 것도 없다는 주의였습니다.



헌데 불면증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저를 철저히 무너뜨렸습니다.

하루종일 PT 8번 온몸비틀기를 하고 있는듯한 팔 다리의 괴상한

통증과 머리속에 염산이 가득차 있는 듯한 불쾌한 두통,

하루에도 몇번씩 내 인생을 이렇게 망치게 되었다는 분노와

미래에도 이 고통이 계속될 것이라는 절망이 사람을 폐인으로 

만들더군요.


그러던 중 우연히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불면증을 극복하고 

1년째 잠을 잘 자고 있습니다. 생존왕 베어그릴스나 랜스

암스트롱이 성공한 이유를 질병과 절망이라고 이야기 할 만큼

불면증에 대한 경험은 사람을 참 극적으로 바꿔 놓더군요.


사서 고생을 찾는 성격상 인생 힘들게 살아왔다 자부하지만 

불면증은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기억이였습니다.

그 힘들던 군생활이 행복한 유년기처럼 느껴질 정도였죠.


이정도 불면증을 겪는 분들이 짱공유에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만약 세분 이상 자신의 불면증 사례와 함께 극복할 방법을 

요구한다면 추후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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