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쪼까패이쑤 작성일 14.04.12 00: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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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살 평범한 아저씨입니다.

불금에 오늘 제 생일이라고 친구들과 주거니 받거니 술한잔 하고 나니까..

오만가지 생각들이 머리속에 떠오르네요..

23살 이후로 쏠로로 15일을 넘겨본적이 없었는대..처음으로 6개월쯤 되니..

머리속이 텅텅 비어서 그런지 요즘은 혼자 있을때는 스스로에게 철학적 질문을 많이 던지곤합니다.

고등학교때 머리 아프게 생각했던 논제들과 답들을 혼자서 주거니 받거니 해가면서..

어떤 문재들은 스스로의 질문과 답속에서 깨닭음을 얻을때도 있기도하고..

어떤 문재들은 고등학교때와 시각의 차이인지.. 그때 생각했던 결론과는 정 반대로 갈때도 많더군요..

문득 따듯한 날씨에 팔소매를 걷어올리며.. 봄이라고 깨닭는것처럼

하루하루 생활속에서 소소한 즐거움과 깨닭음이 생기는 요즘이 어느때보다 즐겁게 느껴지기도합니다.

성장하는 걸까요..?ㅋㅋㅋ

이렇게 다들 현자가 되어가는걸까요...?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조금은 외롭다고 느끼는건지 술한잔하고 나면.. 10년전 사겼던 여자들부터 마지막 사겼던 여자까지..

한명한명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참 그동안 비겁했던거 같습니다.

이별이라는것이 양쪽 모두에게 분명히 상처가 되는일이 당연한 것일탠대..

그것을 정면으로 맞닥드리기 무서워서 금방금방 다른 여자한태 도망갔다는 생각이 들기도하구요.

사귀기때문에 좋아한다고 생각한거지..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생각한여자는 몇명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사랑했던 사람과.. 그냥 좋아했던 사람의 경계는 명확하게 있었다고는 생각이들지만..

사랑했던 사람이나.. 그냥 좋아햇던 사람의 눈에 비친나는 똑같지 않았을까..

그사람들한태는 나는 어떤사람이였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기더군요.

그렇다고 옛날 여자친구들한태 전화해서 일일히 물어볼수도 없는 노릇이고 ㅋㅋㅋㅋ

 

금방금방 다른여자를 만나서 그런지.. 여자보는 눈이나.. 연애의 질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거같습니다.

성장이 없었죠.ㅋㅋ

'그래도 이여자는 조금 특별했다.' 라고 생각한것 마저 자만이였던거 같습니다.

 

이현도의 쏠로 힙합 2집 앨범에 조pd가 퓨쳐링 한곡이 하나 생각나는대..

후렴구에 조pd가 사겼던 여자이름을 쭉~ 나열하면서.. 지금은 뭐해? 라는 가사가 인상깊었던 곡이 있었는대..

제목이 '소나기'로 기억하는대.. 맞는지 모르겠군요..ㅎ

 

그때는 정말 눈물나도록 슬플때도 있었고..

그때는 정말 죽이고싶다고 생각할정도로 증오한적도 있었고..

그때는 정말 행복해서.. 이대로 결혼하고싶다는 생각을 한적도 있었고..

그때는 정말 미안해서..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한적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 추억이고.. 나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시간들이 였고..

모자른 나같은 사람한태 시간을 투자했다는것이 고맙고.. 그녀들 덕분에 내가 살수있었다는것이

행복하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녀들 머리속에 내가 남아있건.. 남아있지 않건.. 한명한명 다 사랑하고.

정말 행복하거나 혹은 행복해졌으면 좋겠내요.

 

휴~ 밤이 깊었습니다.

내일부터 주말인대.. 좋은 주말되셨음 좋겠고..

다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소나기 듣기

http://www.youtube.com/watch?v=7E-A79oNm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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