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글터에 왔다.

경종 작성일 14.08.24 03: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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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인들을 데리고 우리집 옥상에 가고 싶다.

왜냐면, 도시의 전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낮도 도시적 삶의 열정이 느껴지지만,

밤이 더욱 멋지다.

 

병풍처럼 두른 산들을 뒤로 하고,

휘황찬란한 빛들이 아른거리는 도시의 영역.

왼편 산들 사이론, 노란 가로등을 들고는

쐥하고 도시 밖 세상으로 연결하는 순환도로.

 

어쩔 땐 쓸쓸한 음악에 슬퍼하고,

어쩔 땐 몸의 고통에 괴로워하고,

어쩔 땐 사람과의 문제로 외로워하고 두려워하고

어쩔 땐 어쩌지만,

 

옥상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보자면,

옥상을 스치는 장대한 공기의 속삭임과 함께

우리 삶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리 힘들던, 열등하던 말이다.

 

우리네 삶이 결국엔,

내려다보이는 동근 원판 도시의 동화에 그려진,

한 인물로서 슬퍼했던 것임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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