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독해도 안되는 한국 고3

어딜보는거 작성일 15.02.24 18: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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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교육 강사입니다.
고3을 전문으로 하고, 돈은 꽤 법니다.
구체적 액수는 말 안하겠습니다. 한 달에 억대를 버는 스타급 강사는 아니지만,
예약한 학생이 몇 달씩 기다리는 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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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고3들 오는데요, 정말 가관입니다.
기본적으로 독해력이 안 됩니다. 영어 독해가 안 되느냐?
헐~,
한글 독해가 안 됩니다.
문제가 뭘 묻는지, 그거 이해를 못 합니다.
문제가 뭘 묻는지를 모르는데 뭔 정답을 맞히겠습니까?
공부 못 하는 학생들 아니냐구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 내신 2등급 이하는 없습니다.
특목고라고 특별히 더 나을 것도 없습니다.
얘들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뭐냐면, 문제 푸는 테크닉은 뛰어난데 사고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문장이 무엇을 말하고 있고, 이 물음에 답하려면 제시문을 어느 관점에서 봐야하고,
틀린 선택지라면 어떤 근거에서 틀렸는지,
이거 판단하는 게 꽝입니다.

그리고 학생들, 교과서 안 봅니다.
별로 중요한 게 없어서 안 본다나요? 정말 어이가 상실입니다.
교과서가 얼마나 논리적이고, 알찬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그 기본 텍스트를 이해하지 않고 애들 들입다 문제집 풉니다.
그러니 어느 선에서는 절대 점수 올라가지 않습니다.

논술요? 교과서만 충분히 이해하면 다 쓸 수 있습니다.
대학 교수들, 교과 과정 내에서 냈다는 거 절대 거짓말 아닙니다.
제시문이 어려우니까 교과과정 벗어날 것 같지만 제시문의 주제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
사회 문화 윤리 언어의 비문학 들춰보라고 하세요.
그 안에 다 있습니다. 근데 애들은 교과서 안 봅니다.
돼먹지 않은, 학원 강사가 여기저기서 베껴낸 참고서 보죠.
그 학원 강사들이 우리나라 교과서 집필진보다 실력이 더 낫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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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때는 교과서를 반복해서 읽도록만 지도하십시오.
교과서를 읽고 기억나는 대로, 자기 생각대로 공책에 한 번씩 적어보라고 하세요.
이거면 공부 충분합니다.
수학이 걱정되세요?
교과서 풀고 다른 참고서 한 권 사서 혼자 풀어보게 하세요.
채점하게 하시구요, 틀린 거 다시 풀게 하세요.
이거 하루에 10분이면 어머니들께서 체크 가능합니다.
어머니들이 풀어주실 필요도 없습니다.
맞을 때까지 다시 풀고, 다시 푸고 반복하게 하세요.
창의력 수학 수업 시키고 싶으세요?
서점 가면 "문제 해결의 길잡이"라고 있습니다.
책 좋습니다. 그거 풀어보게 하세요.
중학교 때부터는 명품 수학 추천합니다.
제가 출판사 직원 아니지만, 동료 사교육 강사들로부터 들은 얘깁니다.
어렵지만 계속 혼자 풀게 하세요.
정 모르겠으면 학교 가서 선생님한테 여쭤보라고 하세요.
학생이 물어보는데 퇴짜 줄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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