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회의감이 드네요..

작성일 15.07.09 21:16:07
댓글 5조회 1,932추천 2

회사가 큰 업체와 일을 함께 하게 되면서 관리와 영업, 납품까지 다 하고 있어요.

원래 성격이 내향적이고, 말 수가 없는 편이긴 하지만 사람 상대하는 걸 꺼리진 않는데...

 

 

여지껏 관리만 해오다 영업, 납품을 병행하게 되면서 큰 업체 사람들과 만나는 일도 많고 

같은 회사의 타 부서와 부딪히는 일도 많은데

안그래도 제가 생긴 걸로 오해를 많이 받고, 원래 성격도 불같아서 

다나까 말투에 극존칭, 웃는 얼굴, 본 목소리가 아닌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사람을 대하고 있어요.

동기가 너무 저자세로 하는게 아니냐고 할 정도로요.

 

 

그런데 요즘들어 회의감과 함께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 들기도 해요.

 

깍듯이 대해주는 타부서 사람들, 큰 업체 사람들이 점점 무리한 요구를 해오기도 하면서 일일이 대응을 해주고 있지만,

원래 성격이 화를 잘 못참기에

가끔 혼자 사회생활 때 쓰는 가면 벗어놓고 조용한 곳에서 욕을 하기도 하잖아요 ?

그 모습을 몇몇 다른 사람들이 봤나봐요. 제가 억제 못해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도 했구요. 실수 한거죠..

 

그런데 그 후로 사람들 태도가 180도 달라졌어요.

정말 꿈에서 깬 듯이 전혀 달라진거죠.

 

무리한 요구를 해오던 분은 부탁으로 바뀌고, 짜증을 내던 분은 너그러워지고, 인사 안받던 사람이 인사를 받고

타 부서의 대응력은 높아지고..

물론, 일을 함께 함에 있어 좋은 환경이 되긴 했지만...

 

"호의가 계속 되면 권리인 줄 안다." 라는 말을 이해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일적으로 까칠하게 대하는건

이해할 수 있죠. 그걸 알기에 깍듯이 대하기는 하나,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구요. 그럴 입장이 아니기도 하지만..

 

"사람에 대한 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온다." 라는 말이 요즘 머리 속을 맴도는거 같아요.

물론, 그 일때문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제 모습을 보인 이후를 기점으로 많이 달라진건 사실이예요.

 

 사람들 상대할때 계산적으로 행동한 적 없었어요. 

내가 웃으며 인사하면 언젠가는 받아주겠지. 혹은 인사를 안받아도 내가 계속 하면 언젠가는 받아주시겠지 이런 생각으로 

사람들 믿으며 상대하고 웃고 얘기했는데..

 

 오늘 미팅 끝내고 달라진 사람들 태도에 이상하게 이런 마음이 드네요..

그냥 제가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는 걸까요 ?

자유·수다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