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지나가는 시간의 찰나를 짱공에 기록하다.

경종 작성일 16.08.30 03:24:16
댓글 1조회 974추천 2

난 오늘도 부산히 움직였다.

잠을 자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

격렬하고 불안한 혼돈을,

그곳을 스쳐대는 손목의 움직임으로 내뱉었다.

 

생존을 위해

걱정과 불안에 휩싸였고,

그것이 건강과 시간을 망쳤다.

 

왜 잠이 오지 않냐며,

또한 이렇게 잠을 자는 게

안심할 수 있는 일이냐며,

신경의 날이 서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한편, 시간은 허무한 것.

방 안이 환하던, 어둡던

시간은 흐른다.

 

낮과 밤이 바뀌고,

나는 어느덧 짱공에 들어왔다.

 

사실 우리 인생에 크게 관계도 없지만,

이런 저런 글을 읽고,

쓸데없는 자그마한 것에 감정을 싣고,

댓글을 달며 사람들과 머리를 받아댔다.

 

그것은 마치,

잠을 이루지 못하며

불안에 내 그곳을 흔들어대는,

손가락의 아우성과 같았다.

 

그러다,

하늘이 준,

여유로운 시간이

짱공의 화면 상에서 흐르고,

 

난 다시금 나를 되찾았다.

 

아버지와,

내 주위를 구속한 것에서 벗어난,

젊은 시절의 아우성.

 

한 번의 일탈이 현재의 불안과 문제를 만들었지만.

 

그 일탈은 또한,

너무도 환하게 빛나는 삶의 단면이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짱공인들이여.

현재 여러분이 갇혀있는 걱정, 구속,

다 사실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에 집착하고 전전긍긍하는 것은,

진실한 삶이 아닙니다.

 

때로는,

현재의 구속이 아니라,

순수한 일탈의 용기를 가졌던 청춘처럼,

 

죽게 되면 죽되,

현재를 영광스럽게 사는 게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종의 최근 게시물

자유·수다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