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오늘 밤. .

니농 작성일 17.05.22 13: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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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오늘 밤 11시30분경

모든걸 내려 놓고 싶었습니다

내 잘못으로 하여금 부인과 아이가 힘들꺼라는걸 알기에

차라리 내가 없으면 지금보다 덜 힘들겠지라는. .

수 없이 고민했습니다

몇 달에 걸처 고민한 끝에. .

자고있는 아내와 아이를 한번 쓰윽 둘러보고. .

편지를 썻습니다

'여보 미안해. .

정말 미안해. . 내가 꼭 저승에서나마 루다와 자기 잘 되길 지켜줄게'

제가 가진건 빚 뿐이라. . 이런 저런 내용 써놓고 현금 다발과 함께 아내의 가방 깊숙한 곳에 넣어 두엇죠. .

'자. . 이제 가야할 시간이다.'

솔직히 저는 삶에 있어서 미련은 없었습니다

사람이 왜 사는지 왜 반복되는 생활만 하다가 죽는건지 어릴적부터 고민거리였죠

그래도 죽는다는건 무서운건가 봅니다

사람인지라 고통을 느끼면서 죽고싶지 않았습니다

무책임한 가장이죠. . 정말이지 무책임 하고 책임 회피하려 이런 선택을 한것입니다.

헌데 그 정도로 그 당시에는 힘들었고. . 나만 힘들면 되는데 나로 하여금 가족이 힘들다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가장 덜 고통스러운 방법을 선택햇습니다

일단 치사량의 열배 이상을. . 섭취햇죠. .

그런데 말입니다. . 저도 살고싶엇나 봅니다. .

저는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제가 발견 된 곳은 회사의 체육관이엿고. .

섭취후 12시간 만에 청소하시는 분에게 발견이 되어 무의식 속에서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

아내도 아침 9시나 되어 편지를 보곤 경찰에 신고 햇었죠. .

그렇게 응급실에 실려갔다고 알고 있습니다. .

거의 살아날 가망이 적다 하였는데 2주만에 중환자실에서 깨어납니다

이미 약물중독으로 급성신부전과 함께 뇌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처. .

깨어난 뒤에도 본인이 햇던 말 조차 기억하지 못하며 햇던 소리 무한반복했었죠. .

살놈은 사는가 봅니다

저 세상가서 보고싶은 할아버지 봐야지 했지만 2주 동안 깊은잠에 빠져 있던 저도 저승 문턱은 밟아보지도 못햇네요. .

깨어나고 한 동안 살아나서 가족들에게 더 큰 피해만 줫다는 자괴감으로 창문 밖을 처다보며 몇 번이나 뛰어내리려 햇으나. . 차마 그러질 못하겠더라구요. .

1년이 되었습니다. .

지금은 모든걸 내려놓았고. . 마음이 편합니다

가족들 아내와 아이에게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지마 그래도 미안함뿐입니다

짧게 살았지만. . 20살때 한번 그리고 작년. . 두번의 자살시도는 다 물거품으로 돌아갔죠

얻은건 너무 편해졌다는 겁니다

공부는 잘 못햇지만 쓸때없는 기억력이 너무 좋았었는데

이젠 정말 필요한거 말곤.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다 지워버리네요. .

가끔 리셋되서 제가 햇던말도 까먹곤 합니다ㅎ

이제 열심히 살아야죠

그래야 아내와 자식에게 빚진걸 갚지요

정확히는 364일전 이야기였습니다

여러분. .

당신은 어떠한 이유로 살고 있나요?

누군가 왜 사느냐고 묻거든. ,

왜 살고 있는지 대답할수 있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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