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했다가 개똥 밟음

백두사이다 작성일 18.12.03 18: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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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화요일 00택배기사와 접촉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림 먼저 보시죠.

 

택배기사 차가 들어오길래 오른쪽 편에 서서 정차하는데

 

제 왼쪽 후미를 박았습니다. (생각보다 세게, 하지만 그 차주는 툭 쳤다고 하는...)

 

여튼 그렇게 사고가 났고 전 내려서 차를 보고 화물차니까 

 

괜찮다 생각하고 우선 앞에 차가 빵빵 대길래 차를 빼고 사무실로 왔습니다.

 

왜냐!

 

저희 대리점에서 물건을 주로 보내는 택배회사라서 당연히 저희 회사차를 봤으니

 

전화가 올 줄 알았죠. (차에서 안내리더라고요;;)

 

여튼 30분을 기다렸나? 전화가 안와서 제가 전화를 했습니다.

 

나 "차 사고가 났는데 전화가 없네요?"

사무실직원1 "차사고요? 난 모르겠는데. 밖에 00센타랑 무슨 일 있었어? *-/-++_ 아, 네 제가 대신 사과할께요."

그리고 전화 끊음.

 

전화 끊고 나서도 기분도 찜찜하고 두통도 좀 오는 것 같지만 그냥 집에서 쉬면 되겠지하고 집에 감.

 

다음날 물건 찾으러 가서 "어제 사고내신 분 안왔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차 받았으면 전화 한 통화 정도는 줘야되는 거 아닌가?"

 

사무실직원1 "에이, 뭐 들어보니까 툭 쳤다던데. 오늘 출근안했고요. 이거 계산하고 가세요."

 

"아니 툭 치고 간게 아니고 꽝인데."

 

"알았어요, 제가 대신 사과할께요. 미안해요. 네~"

 

뒤에 손님 밀려서 다시 쫒기듯 사무실 돌아옴.

 

사무실 오니까 스트레스인지 순간 구역질이랑 토악질이 심해짐.

 

사장님이 무슨 일이냐고? 어제 이러저래했다. 하니까 병원부터 우선 다녀오라고 함.

 

저희가 대리점을 하기 때문에 오전 전화가 엄청 옴. 

 

그런데도 병원가라고 해서 인사하고 병원 감 (동네 병원 말고 종합병원으로)

 

가서 안내에 물어보니 응급실로 안내, 사고 경과랑 상황 확인하면서 CT까지 촬영함 

 

여튼 그러는 와중에 병원왔는데 어떻게 하실꺼냐고 전화했더니 병원까지 갔냐고 그럼 보험처리 하자고 함.

 

그래서 알겠다 하고 보험접수 번호 물어보니까 또 대리점 사장(소장)이 뭘 매일 보는 사람들끼리 보험이냐 

 

그냥 치료비 줄테니 이쯤에서 정리하자 함.

 

치료비도 치료빈데 사과는 받아야겠다 그랬더니 알았다고 전하겠다고 하고 치료비 정산으로 내용 정리.

 

다음날 아침 택배기사분 보자마자 쌍욕 시전, 법대로 하고 경찰부르라고... 자기차 발로 차 가면서 이걸로 좀 부딪힌걸로 병원까지 가냐고 버럭버럭 소리 지름.

 

어이가 없어서 아니 이게 무슨 경우냐고 하니까 사무실 직원1도 에이 그래도 그건 아니지 응급실까지 가냐고 함.

 

바쁘니까 빨리 갔다와야지. 하니까 됐다고 말 끊고 또 지 볼일 봄.

 

평소에 우리가 물건을 보내고 많이 받고 해서 우린 물건 따로 빼 놓는데 그 날은 물건도 안보이게 숨겨둠.

 

또 인사하며 지내던 직원들도 눈치보면서 인사도 안 받음. 

 

와... 이거 뭔가 사람 병신이 이렇게 되는건가.

 

사무실와서 자초지종 얘기하니까 사장님이 소장님이랑 통화해보신다고 하는데 소장도 똑같은 말을 했나봄.

 

사장님이 당장 업체 바꾸고 보험처리 하고 병원 들어가라고 함.

 

그래도 괜히 회사에 민폐 끼치는 것 같아서 그렇게 까지 안하셔도 된다하고 도리어 달래 드림;;; (나 뭐하는거냐)

 

오후에 사모님 나와서 이러저러했다 난 사과만 받으면 되고 병원비도 내 카드로 했으니 그냥 안 받겠다

 

혹시 전화오면 얘기해달라 하고 외근 나감.

 

그렇게 금요일에 소장 전화와서 그렇게 전달했다고 함.

 

그리고 오늘 아침에 그 쪽 사무실 소장, 사모 연달아 전화와서 쌍방이라고 접수하고 번호 보내라. 우린 대기업이라서 복잡하다 등등 불평 시전함;;

 

시X, 진짜 욕이 절로 나옴. 

 

점심 시간 전에 보험 접수하고 번호 알려주고 접수 번호 알려달라니까 팩스 보냈다고 하는데 안옴. 

 

다시 전화하기 귀찮고 목소리만 들어도 정말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우리 보험사직원에게 이 상황을 다 말함. 

 

우리 보험사 직원이 막 위로해 줌. 고마웠음. 자기가 다시 말 전달해서 정리하겠다고 함.

 

쫌 있다가 상대방 보험사 직원이 전화 옴. 그래서 다시 이 상황을 말함. 아이고 힘드셨겠다고 위로해 줌. 고마웠음. 

 

근데 진짜 말하면서 짜증났음. 

 

그리고 이제 사과고 뭐고 안받아도 되니까 정리 좀 해달라고 하고 끊음. (오늘 보험접수 번호 가지고 신경외과 갔다고 함ㅋㅋㅋ)

 

결론은 아직 보험사 정리는 안됐는지 연락 없고.

 

추후에도 어설픈 동정이나 배려 할 필요도 없고 원리 원칙대로 사진도 찍고 자동차 번호판도 적고 그 자리에서 해결해야지 서로 아는 처지니까 연락오겠지 했다가 완전히 나이롱 환자에 무슨 치료비 뜯어먹는 사람으로 매도 당하는데 진짜 할 짓이 못 됨.

 

더 히트는 대물 접수까진 하지 말자고 여러차례 소장이 의견 전달이 와서 차마 사장님이 차 수리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거 제가 망치로 살짝 때리니까 괜찮은 것 같습니다로 정리;;; (생각해보면 내가 병신임;;;)

 

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제야 좀 속이 후련하네요. 12월엔 다들 좋은 일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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