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울렸습니다.

디오달려 작성일 20.12.17 10: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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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굴 먹고 싶다고 해서..

 

굴과 모듬 해산물 포장해서 집에서 소주 한잔 했습니다.

 

쌍둥이 딸(9살)은 굴 보고, 무서워서 못 먹더군요..

 

잘 먹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엄마가 ‘어머 이거 멍게 새끼인가봐?’ 하는 소리를 듣고

 

쌍둥이 딸들이 막 달려와서 ‘와 귀엽다. 이쁘다’ 이러면서 손에 올려놓고 놀더라고요..

 

저에게 다가와서…'아빠 이거 이쁘지? 멍게 새끼래?' 이러길래..

 

심드렁하게 보고 있으니…그냥 돌아가더군요..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그거 멍게 새끼 아닌것 같은데? 기생충 알 같은데..’ 이렇게 혼잣말 했는데

 

그걸 들었는지

 

‘꺄악~~’ 하고 기겁하고 던저버리면서 엉엉 울더군요..

 

쌍둥이 딸들이 예전에 기생충박물관 다녀와서…기생충 무서워하는걸 깜빡했는데..

 

와이프가 바로 달려와서 등짝 스매싱…

 

애들 기생충 무서워 하는거 알면서 그런 소리하면 어떻하냐고..

 

농담이었다고 달래봤지만…얼굴에는 눈물 범벅..

 

이미 우는 딸들과 호랑이 눈을 한 와이프…

 

지금 집에서 혼자 고독하게 있습니다.

 

어떻게 만회해야 할까요?? 너무 심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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