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꾸미 잡이 배낚시 영흥도 앞바다

새로운오후 작성일 15.10.26 12: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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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582836386215.jpg집에서 새벽 4시 출발.

대부도를 지나 영흥도 건너기 전 다리밑.

만선호를 탔

 

쭈꾸미 낚시..

낚시에 'ㄴ'도 모르지만 친구 두명 출조에 따라 나섰는데.. 첫경험은 항상 하루전 나를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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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낚시대를 꼽는 통이 있어서 사열 받듯시 꼽아 놓는다.

대충 20여분 이동.

쭈꾸미가 좋아 한다는 위치에서 시작.

 

릴을 풀다보면 대략 4~7m 바닥에 봉돌이 닿는 느낌이 온다.

그때 릴을 잠그고 살짝살짝 당겼다 놓으며 루어미끼에 걸리는 쭈꾸미를 걸어 올리는데

오늘은 갑오징어도 나오는날 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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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를 입고 낚시대를 잡고 있는 폼이 그럴듯 하지? ㅎㅎㅎ

배에서 구명조끼를 안입으면 벌금이 100만원..

 

아침 해가 뜨는데 섬넘어 얼굴을 살짝 비친지 얼마만에 뾱 하고 금새 해가 밝았다.

넘실대는 파도를 보며 출렁이는 배에 온몸을 맡기고 바라본 수평선.

 

'이미 뭘 잡든 말든 이 풍경에 내가 함께 한다는게 어디야?' 싶어 좋더만 ..

 

 

 

배는 매우 작지만 늙은 선장님과 밥을 해주는 그 아들 선장님 포함 대략 18명이 승선해서 열심히 쭈꾸미를 잡는다.

사실

아침에는 간간히 잡혔는데 별로 조황이 않좋은 날이라 양이 얼마 안된다.

 

갑오징어가 올라오면 "갑이다~"를 외치며 양 옆에 두 친구가 함께 좋아해준다.

 

갑오징어..

이 녀석은 올라오면서 이미 엄청난 먹물을 뿜어대는데.. 2~3m씩 쏜다.

이게 옷에 묻으면 엄청 안지워진다.

물론 쭈꾸미도 나름 먹물을 쏘지만 여기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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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꾸미를 한번 나가서 450마리 잡았다는 이 친구도 살짝 실망하는 기색이 있었으나

나야 뭐 많이 잡던 말던 재미를 느끼기엔 충분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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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한뒤 바로 컵라면을 하나씩 준다.

그후 커피 한잔씩 돌려지고...

그게 왜그리 맛이나냐~!

 

아들 선장님은 1인당 갑오징어 한마리씩 수거해간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회를 준비 하셨는데

배에서 먹는 종이컵 소주와 갑오징어회...

캬~ 진짜 맛있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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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1인당 쭈꾸미 2마리씩 받아가서 쭈꾸미 회덮밥을 준비해 주었다.

매운탕에 또 소주한잔~

그 맛은 당분간 잊지 못할거야 진짜로..

 포인트에 멈춰 낚시를 하게 하고.. 일정한 시간이 되면 자리를 이동한다.

조류에 배가 떠내려 가기 때문 이라는데...

잡는 동안은 아무 생각이 들지 않지만 많이도 흘러가는 모양이다.

그렇게 이동하는 시간은 잠시 쉬며 물도 캔맥주도 한잔 먹고... 좋네~

  

 

 

8시간 배를 타는 이 모든 비용은 8만원.

 

점심먹고 대략 3시간은 쭈꾸미가 한마리도 올라오지 않았다,

둥실대는 배에 몸을 맡긴채 깜빡깜빡 졸던중 친구가 외친다.

 

"야야 쭈꾸미 올라온다 정신 차려라~"

 

서해안 밀물과 썰물 그 중간 조류가 멈춘 시간이란다.

우리 옆 태공들도 모두 갑자기 손이 빨라진다.

 

 

오후 4시 항구로 돌아오며 이런 생각이 나더군

 

'쭈꾸미 낚시 아르바이트 일당 8만원' 이면 이걸 했을까?'

고개는 절레절레다 정말로 힘들다...

너무 힘들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8만원을 내고 했다.

 

 

돈을 받고 하면 노동이고

돈을 내고 하면 놀이가 되는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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