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 대한 궁금증(맹목적인 비난은 사양할께요)

한나서방 작성일 15.07.30 08: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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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일서 매일 짱공 눈팅하는 짱공인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글을 쓰네요....

 

일단 제 얘기를 하자면... 저는 군대 상병때 부터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어요.

 

그 후 유학시절 만난 지금의 아내와 결혼해서 이곳에서 살고 있구요.

 

제 장인어른은 목사님 이십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목사님이에요.

 

이제까지 몇몇의 교회를 다니면서 여러 목사님을 만나 뵜는데요... '아, 목사는 피곤한 사람들이구나...'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어요.

 

무슨 대화만 하면 다들 성경 피시면서 30분은 기본으로 자기말만 하는데.... '아... 다음부턴 뭐 물어보지도 말고 피해만 다녀야지..'ㅎㅎ 이런 생각만 했었네요.

 

그러다 제 아내를 만나면서 제 장인어른을 알게 되었는데요... 

 

사람들이 말하는 '대형교회' 목사님이신데 말씀이 정말 없으세요. 말씀하시기 보단 들으시길 즐겨하시고... 

 

여하튼, 장인어른이시기 때문이 아니라, 이런 이유로 처음으로 존경하는 목사님이 생겼습니다.

 

얼마전 저희를 방문해 주셨고... 몇일 머무르셨었어요.

 

그리고 마지막날 제가 궁금해 했던 질문을 했습니다. 

 

거의 5~6년 제 마음을 짖누르던 물음을....  

 

 

 

저는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제 아이들은 매일 매일이 행복이에요.

 

하루 종일 놀다, 밥주면 밥먹고, 밖에서 놀고싶을때 놀고, 책 읽고 싶을때 읽고, 엄마아빠 사랑 매일매일 듬뿍듬뿍 받고....

 

아마 짱공에도 아빠엄마 분들 많으시니 잘 아실꺼에요. 자식 키우는게 몸은 힘들어도, 부모나 자식이나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잖아요!

 

 

큰아들이 생일때 저희가 다니는 독일교회에서 선물로 받은 빵접시가 있어요.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을 사랑하셔"

 

그리고 예쁘게 각 인종의 어린이들이 손을 잡고 활짜 웃고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죠.

 

'자!... 그래, 정말 하나님은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시는것 같아.'

 

'그런데, 정말, 정말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걸까?'

 

'내가 태어나기도 전 부터 내 이름을 아시고, 내 머리카락 까지 세고 계시는 하나님 이신데,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상상조차 하기 싫은 방법으로 고통받고 죽어가는 아이들은 뭐지?'

 

'내가 기도하면 옆에서 성령님이 눈물을 흘리면서 같이 기도하신다는데... 그렇게 죽어간 무수한 사람들의 기도는?'

 

'정말 하나님은 공평하신걸까? 공평하시다면 이런 일들이 생길 수는 없을탠데....'

 

이런 고민들을 제 아내와도 많이 나눠 봤지만 명확한 해답은 없었습니다.

 

저도 머리가 다 큰 사람인데... 알고는 있었죠... 해답이 있을 수가 없다고....

 

 

 

 

그러다 장인어른께서 몇일간 저희를 방문해 주셨고 최후의 종착역이란 심정으로 위의 문제들을 말씀 드렸습니다.

 

긴 시간 이야기를 주고 받았지만 제가 원하던 해답을 얻지 못하고 마무리를 지어야 했죠.

 

저는 '왜 하나님은 이러실까?'라는 질문을 했지만 아버님께선 '그렇기에 우리는 이런 이런 일들을 해야만 한다'라고 셩격이 다른 해답을 주셨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할일'에대해 듣기를 원했고, 아버님께서는 '우리가 할일'에대해 말씀하셨죠.

 

결국 저의 종착역이란....

 

'어쩔수 없다. 내가 접자'

 

 

 

 

 

성경에 모든것이 나와있다고 합니다. 그 모든것은 진리이구요. 

 

하지만 그동안 성경은 시대에 따라 너무 많은 변화를 했죠. 계속 변하고 있고...

 

그 예로, 가장 최근의 동성 결혼, 또는 동성애자의 목사안수 등등이 있고 또 앞으로도 계속 변화하겠죠. 진리가....

 

어쩌면 성경은, 종교는... 별 의미가 없는, 세상 사는이들의 마음의 안식처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아러한 질문으로 괘로워 하지만 아버님의 방법인 '우리가 할일'을 한다면 미비하지만 세상엔 작은 도움이 되고, 제 마음은 큰 안식을 느끼겠지요.

 

 

 

 

 

부족하고 창피하지만... 제 고민들입니다.

 

이 곳이 기독교에대해 괭장히 부정적이 곳이라는것 알고 있지만... 제가 유일하게 로그인 하는 고향같은 곳이라 제 마음을 털어 놓았습니다.

 

부디 부탁하건데... 제가 제 장인어른을 언급한 이상 맹목적인 비난은 하지 말아주세요.

 

저도 짱공을 통해 기독교에 대해, 신앙에대해 다양한 시선을 알게 되었지만, 그것은 몇몇의 생각있는 분들의 비판과 토론 때문이였습니다.

 

어떤 주제이건 간에 지나친 욕설과 비방은 삼가해요, 우리.

 

 

 

 

저도 쓰고나니, 도대체 제가 여러분께 뭘 도움받길 원하는지 모르겠어요..ㅎㅎ

 

그냥 마음의 묶은때를 털어버렸다고 생각할께요.

 

혹시라도 여러분의 의견을 써주신다면 소중히 읽고 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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