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살던 동네를 가봤습니다.

나를돌아봐 작성일 19.04.20 03: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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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이 회사 창립기념일 휴무라 집에서 김영철의 동네한바퀴를 보고 있는데 문득 제가 어릴적 살았던 동네가

생각나서 정말 오랜만에 가봤습니다.

4살때부터 13살 봄까지 살았던 동네였고 이사간 뒤로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 20년만에 처음 가봤습니다.

많이 변했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갔는데...정말 모든게 변했더군요...

제가 살던 아파트도 새로 페인트칠해서 이름도 변해있었고 주위 환경들도 모든게 다 변해있었습니다.

아파트 단지 안에 있던 놀이터는 주차장으로 변했고...

닭꼬치와 순대와 떡볶이를 팔던 포장마차 골목길도 주차장으로 변했고...

옆 블록에 있던 테니스장, 농구장이 있는 큰 공원은 버스 주차장이 되었고...

슈퍼와 문방구, 학원, 만화책방, 오락실이 있던 집 앞 상가건물도 새로 리모델링해서 예전의 흔적조차 찾을수 없더군요...

제 추억 속의 모습, 이 동네를 떠나기 전 모습은 하나도 없더군요...

 

마침 근처에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있어 그동안 동네가 어떻게 변했나 궁금하기도 하고 이야기도 듣고 싶어서 

가봤는데 제가 살던 당시 경비원 막내이셨던 분이 현재 관리소장을 하고 계셔서 진짜 놀랐습니다.

20년만에 만났지만 바로 알겠더라구요 ㅋㅋ

제가 여기 온 이야기를 하고 소장님 20년전에 경비원막내시절 기억도 난다 말씀드리니

제 얼굴을 가만히 보시다가 어릴적 모습이 얼핏 기억나셨는지 혹시 바구니에 항상 축구공이 있는 빨간자전거를 타지 않았냐? 부모님께서 같은 회사에 다니지 않았냐? 하시면서 엄청 반가워하셨습니다.

동네가 모든게 다 변했다. 아파트단지는 몇동 빼고는 전부 임대아파트, 회사 기숙사가 되었고 아이들이 없으니 

놀이터를 없애고 주차장으로 만들었다, 주위 건물이나 환경 등 정말 모든게 변했다 등등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태어나서 이렇게 복잡미묘한 감정은 처음 느껴봤네요...

물론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정말 모든게 변해있어서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분명 내가 살았던 곳인데 낯선 느낌이 받았고 한편으론 허무함과 아쉬움과 약간의 속상함을 느꼈습니다.

 

내가 뛰어놀고 했던 그 동네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전부 변해있어 서운함도 느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와 차타고 30분 거리인데...30분이면 갈수 있는 곳을 20년만에 오다니...

진작 찾아왔으면 그때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었을텐데 라는 후회도 드네요...

 

집에 와서 그 시절 찍었던 사진들을 보면서 맥주한잔 하는데 쉽게 잠이 오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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