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가 지났지만...

희정러뷰뽀엡 작성일 19.06.27 00: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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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게시물을 돌아보다
참전용사분 글을 보게 되었는데
저도 마침 할아버지가 생각나서 글을 써봅니다

저희 할아버지도 6.25참전용사셨으나
참전했다는 그 서류를 잃어버리셔서
유공자가 되지 못하셨었죠
그 놈의 서류때문에....

전투때 총알 3개가 왼팔에 박혔는데
당시 1개는 마취없이 절개해서 빼냈으나
2개는 빼지 못하고 계속 살아오시다가
결국 납성분으로 인해
폐포가 굳어지는 합병증으로 돌아가셨어요

저희 아버지는 무조건 수술해서
빼자고 했는데 할아버지가 거부하셨데요
자기가 왼팔에 총 맞은걸
먼저간 전우들이 알아봐야 한다고
못 빼게하셨다네요

어렸을때는 할아버지가 전쟁얘기 해주면
무섭지 않았는데
군대갔다와서 지금 그 상황을 생각한다면
정말 끔찍했을거 같네요

인해전술로 밀렸을때
전우시체를 옆에 두고 피를 바르고
누워 있었는데
북한군이 시체하나하나
머리에 확인사살 하면서 오는데
할아버지 앞에서 멈추고 간 얘기

포탄이 떨어질때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말해주시면서
포탄이 떨어진 구덩이로 뛰어들어가면
살 수 있다고 그러셨었죠
포탄이 똑같은 자리에는 떨어질 확률이 희박하다고

북한군 소년을 봤는데
배쪽에 구멍이나서
지푸라기로 막았다는 얘기 등등

지금 생각하면 저는 할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저도 현역으로 제대 했지만
참전용사분들에 비하면 캠프였던거죠

아무튼 계속 유공자 인정이 되지않다가
저희 가족이 노력한 끝에
할아버지가 유공자가 되셨네요
살아계실때 인정받으셨더라면 좋았을텐데
물론 17년에 인정받으셨지만
이제서야 한번 올려 봅니다

할아버지 감사해요
하늘에서 마음껏 기뻐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당신이 항상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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