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갑. 이런저런 이야기

라쿠퍼 작성일 18.09.23 17: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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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낚시 게시판에는 잘 안들어 오는데 오늘 좀 잉여로워서 눈팅 좀 하다가 글 남겨봅니다.

뭐 별건 아니고 게시글에 장비 이야기들도 있고 해서 그냥 개인적인 생각으로 수다 떨어 보려구요.

일단 지난주에 한번 다녀왔습니다. 금년 첫 출조였어요.

저는 사실 배스낚시가 전공입니다.

쭈갑은 몇년전부터 회사 대표님 따라 다니기 시작했어요.

지난주엔 시기가 일러서 쭈씨알이 그리 크지는 않았구 갑은 큰게 겨우 손바닥 만한 사이즈가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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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이 배를 빌려서 출조했는데 평균 100마리 이상은 잡은것 같습니다.

저는 마릿수로 정확치는 않지만 170마리 이상은 잡은것 같았습니다. 마릿수는 사실 의미가 없는것 같아요.

갑은 15마리정도 잡은것 같구요.

제가 가장 많이 잡았네요.ㅎㅎ

 

채비와 장비에 대해서 잠시 말씀을 드릴게요. 물론 고수님들은 패스해주세요. 그냥 재미로 봐주시구요.

제 장비는 좀 허접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솔직히 쭈낚은 장비빨이 전혀 필요없는 낚시라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좋은 장비 좋은 채비 사용하면 조과가 더 좋아 지는지 확답은 못하겠네요.

하지만 10년넘게 루어낚시를 해보고 느낀건데 장비는 중급이상만 쓰면 충분하다는거에요.

특히나 쭈낚은 정말 장비빨이 의미가 없는것 같더라구요. 갑낚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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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쓰는 릴입니다. 알리에서 30몇불 주고 산거 같은데 배스 낚시에도 사용중이며 상당히 만족스러운 장비입니다.

장타 잘 나오고 드렉력 좋아서 저는 주로 합사 50lb이상 감고 프로그나 버징에 사용합니다. 사진의 로드는 메가베스 xh스팩이네요.

요 릴에 스풀만 하나 더 사서 1호 합사 감고 낚시 합니다. 로드는 수년전에 재미로 사본 프로배스샵의 싸구려 글라스 로드에요.

배스용이구요. 1.5미터로 좀 짧은 편이고 글라스로드라서 엄청 낭창합니다. 원래는 크랭크나 스피너 전용 로드에요.

남들 다 쭈갑 전용 로드 사용하는데 전 이걸로 쭉 사용중입니다. 중요한건 감도, 손끝의 감각인데 이건 본인이 사용하는

장비가 손에 익으면 어지간한 로드가 아니고선 사용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막 시작 하시는분들이나 가을 한철 잠깐 쭈갑을 즐기려는 분들은 장비에 큰 투자 하지 마시고 싼거 쓰세요.

중국제나 국산 싼 릴에 저렴한 쭈갑로드 하나 사시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채비는 그냥 원줄 끝에 봉돌하나 애기 하나 다세요.

애기를 두개 쓰거나 다운샷 형태로 봉돌 위쪽으로 라인에 연결 하시는 경우도 많은데 사실 큰 의미 없습니다. 

그리고 애기 두개 다시면 그만큼 감이 둔해집니다. 엄지 손가락만한 쭈꾸미가 애기에 붙어도 그 무게를 감지해야 하는데 

애기와 봉돌이 무거우면 그만큼 적은 무게엔 둔감해지기 때문입니다.

몇년째 이용하는 배의 선장님도 낚시는 귀신같이 잘 하시는데 딱 애기하나 봉돌 하나 달고 쓰시더라구요.

물론 손의 감이 좋으시면 두개 쓰셔도 무방하지만... 전 조과엔 큰 차이가 없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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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쓰는 애기에요. 엄청 허접하죠.ㅎㅎㅎ

애기 한 10개 봉돌 10개면 2~3년 쓰는거 같아요. 봉돌에 녹이 나든 말든 신경도 안씁니다.

작년에 쓰고 던져 놓은거 다시 꺼내서 사용하는데 하루종일 애기1, 봉동1로 낚시 했습니다.

다만 중간중간에 애기 바늘이 휘는건 잡아 주셔야 합니다. 무거운 애들 올리면 바늘이 휘어지니까 다시 오무려 주셔야죠.

애기는 300원짜리입니다. 300원짜리랑 8000원짜리랑 조과에는 별 차이 없어요. 

 

중요한건 쭈와 갑이 애기를 어떻게 무는지 잘 아셔야 합니다. 

쭈는 스믈스믈 기어와서 애기에 올라 탑니다. 그렇기 때문에 쭈를 하실때는 로드를 너무 들었다 놨다 하실 필요 없어요.

바닥에 애기가 떨어지면 라인을 감아서 적당히 텐션을 유지하시고 3~5초에 한번씩 살~짝만 들어 보세요. 들었다가 다시 

놓을때 툭~하고 바닥에 떨어지난 느낌을 느끼셔야 합니다. 살짝 들었을때 쭈꾸미가 올라 탔다면 당연히 그 미세한 무게가 

느껴지겠죠. 그럴때 툭 치듯 챔질을 하셔야 합니다. 챔질을 꼭 하세요. 안그러면 다 올라와서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쭈는 살점이 약해서 바늘에 확실하게 걸리지 않으면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갑은 어떻냐... 갑은 다리같이 생긴 촉수가 있어요. 이 촉수를 이용해서 공격하듯 애기를 당깁니다.

방법은 쭈와 비슷하지만 반사적인 입질을 받기 위에서 로드를 들어 올릴때 살짝이 아니라 챔질 하듯 툭하고 애기를 

좀 빠르게 움직여 주는게 좋습니다. 대하집에서 수조에 담긴 대하 보셨죠? 새우가 어떻게 움직이나요?

물속에서 점프하듯 촉~ 촉~ 움직이는거 보셨을거에요. 그 모습을 연출하는거죠. 

그렇다면 당연히 쭈의 무게감과 갑의 입질은 다르겠죠? 갑은 애기가 끌려가는 느낌이 있어요. 그럴때 챔질을 해보면

묵직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을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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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쭈랑 갑 보관방법 알려드릴게요.

저도 배운건데... 

일단 배에서 잡으신거 지퍼락에 넣으실때 잡은 그대로 넣으세요. 일부러 바닷물 넣어 담지 마세요.

바닷물에 미생물이 많아서 더 빨리 상합니다.

그렇게 넣어서 집에 가져오셔서는 필요한 만큼 소분해서 지퍼락에 다시 나눠 담으시고 절대 손질을 하지 마세요.

손질은 나중에 해동하고 먹기 직전에 하시는겁니다. 그리고 냉동을 하실때는 꼭 물을 넣으세요. 

쭈나 갑을 그냥 넣어서 냉동하시면 그 안에서도 수분이 날아갑니다. 생수 넣어서 얼리시면 1년후에 꺼내도 

방금 넣으것 처럼 싱싱하게 해동 하실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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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하나 끓여서 쭈 넣고 샤브샤브로 소주 한잔 하셔야죠.ㅎㅎㅎ

10월에 한번 더 나가고 싶은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한번 더 나가면 1년치 쟁겨둘 수 있을것 같은데 말입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지극히 제 주관적인 견해이니까 참고만 하세요. 정답이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저도 낚시 하면서 장비로 수백 써봤는데 물꼬기는 루어를 보고 무는거지 장비를 보고 물어주는게 아닌거 같아요.

 

이 좋은 가을에... 많이들 낚으시고 입이 즐거운 낚시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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