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청코2기 3화 심화리뷰B

구구크러스터 작성일 15.06.07 21: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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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5MY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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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ft + 마우스 왼쪽버튼 클릭해서 꼭 BGM들으면서 봐주세요.

 

 

A 파트에 이어서 B 파트 바로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B 파트에 등장하는 하루노의 해석이 너무나도 많아서..

너무 어렵습니다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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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리뷰를 적기 전 꼭 하고 싶은 말이

저는 이 원작을 100% 이해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 머리가 많이 나빠요!)

또 제가 이런저런 해석을 한들

제 100% 개인적, 주관적 해석이고 리뷰입니다.


리뷰글로써의 퀄리티는 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과의 해석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나 제가 놓치거나 해석을 엉뚱하게 한 부분이 있다면

덧글로 지적해주세요!

지적당하며 역내청 공부하는 것도 즐거워요!!

 

이번 3화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역내청 내청춘 3화

B 파트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하늘색은 원작과 애니 둘 다 나온 장면입니다.

 

초록색은 애니에서는 표현되지 않고 원작에서만 나온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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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목차

【7】유키노시타 하루노

【8】오리모토 카오리

【9】회피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7】유키노시타 하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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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은 A 파트에서 영화를 보기 전 시간을 때우려 작은 도넛 가게에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유키노시타 하루노를 만납니다.

 

하루노는 하치만을 보고 바로 옆자리에 앉아 버립니다.

하치만이 도망가려하자 의자를 쓱 틀어 몸을 바짝 붙여 붙잡습니다. (무서워 이 여자!)


<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그리고 나직한 속삭임이 귓가를 간질였다.


        "히키가야 같은 타입이 최고라니까."


       등줄기에 오싹 소름이 끼쳤다. 

       단순한 공포심이 아니라, 

       한번 빠지면 그대로 끝없이 추락할 것만 같은 어두운 동굴을 들여다보는 쾌감과도 비슷했다.

       살포시 어깨를 감싼 가느다란 손가락의 감촉마저 

       또렸이 의식하도록 만드는 고혹적인 목소리와 요염한 입술.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빼며 하루노를 바라보자, 촉촉하게 젖은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 입가에 감도는 야릇한 미소에 모르는 척 속아주고 싶어지지만, 

       이런 내 반응조차도 그저 단순한 흥밋거리에 지나지 않겠지. ] * 8권 P.86

 

하치만은 그런 하루노를 보고 소름이 끼칩니다.

 

단순한 공포가 아닌

그녀와 엮이면 밑도 끝도 없이 추락할 것같은 그런..

 

하루노는 하치만을 가지고 놉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가만히 있어도 말 안 걸고, 그러면서도 내가 말을 걸면 꼬박꼬박 대답해주잖아? 

        응, 역시 편리해. 심심함을 달래기에는 최적의 상태지."


        칭찬받는 느낌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안 듭니다만......

          //////

        "대부분의 남자들은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가 보려고 기를 쓰니까.

        그런 모습이 좀 볼썽사납기도 하거든."


        ...... 아아, 그래, 알지, 알다마다......] * 8권 P.86 

 

하루노는 아름답습니다.

성격도 좋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남자들은 필사적으로 그녀의 호감을 사려고 쓸데없이 말을 겁니다.

하루노는 그런 남자들을 싫어합니다.

그럼에도 남자들은 계속해서 하루노의 호감을 사려고 기를 쓰죠(..)

 

하지만 하치만은 그런 하루노에게 말을 걸지 않습니다.

하루노의 속마음이랄까, 본심을 어느 정도 눈치챘기 때문이 아닐까요?

애초에 본인은 여자에 'ㅇ'자도 믿지 않으려고 하니까요.

 

그리고 애초에 옛날 하치만이 저렇게 볼썽사나운 남자들이였거든요 (ㅋㅋ)

 

하루노는 유키농이 없으면 의외로 차분하다고 합니다.

이런 하루노에 하치만은 평소와 다른 인상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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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라~."

 

      "......"


      최악의 요구에 그만 말문이 막혀버렸다.

      못마땅해하는 기색이 얼굴에 드러난 거겠지.

      이 여자가 장난하나...... 하고 생각하며 하루노를 돌아보자,

      그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 짜증 나 죽겠다는 반응..... 이야, 기대한 그대론데?"


      말을 마친 하루노가 재미있다는 듯 깔깔대고 웃었다.

      그렇게 잘 알면 조르지 말라고...... ] * 8권 P.89

 

하루노는 하치만이 어떻게 반응할 지 잘 알고있습니다.

 

일부러 하치만이 듣기 싫어 하는 말을 하고

그의 반응을 지켜봅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하루노는 하치만에게 어느 정도 호감이 있는 듯합니다.

아. 물론 그 호감은 LOVE 가 아니겠지요.

 

자신에게 다가오는 다른 남자들과는 달리

하치만은 그녀를 멀리하려 하고 대화하는 걸 꺼려합니다.

그런 하치만을 놀려 먹는 것이 너무나도 재미있겠죠.

이런 타입의 남자를 많이 만나지도 못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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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키노는 잘 지내?"

 

      커피 잔으로 손을 뻗어 그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쓸며 하루노가 물었다.


      "...... 그야 뭐, 평소와 다름없죠."


      "그래? 그럼 다행이고."


      자기가 먼저 물어봐 놓고 큰 흥미는 없는지, 하루노가 책을 가방에 집어넣으며 무성의하게 대꾸했다. ] * 8권 P.90

 

하루노는 유키농에게는 관심 조차 주지 않습니다.

아마 하치만과 대화하려고 한마디 예의상 건넨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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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노는 하치만에게 수학여행 후 유키노와 진전이 있었는지 질문합니다. 

미래의 매제가 될 하치만

 

하치만이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있어요" 질문하니

하루노는 "집에 선물이 왔으니까 알고 있었어." 라고 대답합니다.

 

유키노가 교토에서 돌아온 후 하루노에게 선물을 택배로 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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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 마주치기가 싫었던 거겠지."

 

      "그러면서 선물은 사가는 거냐...... 거참 착실하구만......"


      감탄과 기막힘에 못 이겨 저도 모르게 혼잣말이 새어나왔다. 

      하지만 그런 행동이 묘하게 유키노시타다워서 납득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내 말을 들은 하루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래서는 아닐걸."


      의외로 단칼에 부정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려 하루노를 곁눈질했다.

      유키노시타는 예의범절을 엄격하게 따지고 착실한 부류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잘못됐나?

      하루노는 컵을 비스듬히 기울여 그 검은 잔물결을 바라보았다.


       "싫지만, 미움받기는 싫은 거겠지......"


       조용히, 애정인지 연민인지 모를 담담하고 나직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낮게 내리깐 그 목소리는 본인을, 그리고 그 곳에 없는 누군가를 향한 것이리라.

        더 이상 파고드는 것은 용납되지 않으리라 느꼈기에, 나는 그저 잠자코 있었다. ] * 8권 P.92~93

 

유키노는 하루노를 버거워 하고 있습니다.

이건 1기 때도 잘 드러났죠.

 

그런 버거운 하루노에게 유키노는 굳이 선물을 구입 후 택배로 보내줍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라는데(..)

 

하치만은 유키노가 선물을 사간 이유가

아무리 싸우고 사이가 좋지 않아도 예의상 언니에게 선물을 샀을 것이라 추청했는데

하루노가 단칼에 부정합니다.

 

하루노는

유키노는 내가 싫지만 나에게 미움 받기는 싫어서 그런 것이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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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에게 있어서 하루노는 동경의 대상입니다.

6권에서 유키노는 하루노가 학생시절 했던 문화제 위원장을 맡아 업무를 수행합니다.

하지만 체력이 약한 유키노는 무리를 하고 나서는 쓰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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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본인 또한 인정하였습니다.


     [ "뜻밖인걸. 네가 칭찬을 하다니."

        "...그래? 나는 이래 봬도 언니를 상당히 높게 평가해."

        거리가 가까워지자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다만 유키노시타가 그 후에 덧붙인 말은 자칫 못 알아들을 뻔했을 만큼 작았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그 시선은 무대에 못 박힌 채였다. 

        그곳에는 검무라도 추듯 자유롭고 장업하게 지휘봉을 휘두르는 하루노가 있었다.

        높은 무대보다도 더욱 높은 단상.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그곳이야말로 그녀에게 어울리는 장소가 아닐까.] * 6권 P.287

 

높은 자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하루노

하치만은 그 곳이야말로 하루노에게 어울리는 장소라 생각합니다.

그 만큼 하루노는 겉으로도 그렇고 능력으로도 그렇고

저렇게 높은 곳에 서있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유키농에게 있어서 그런 하루노가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겠죠.

게다가 저런 먼치킨이 친언니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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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하루노가 문화제 라이브에서 연주한 곡인 Bitter Bitter Sweet의 기타 연주 파트도 남몰래 연습했습니다.

 

그 정도로 유키노는 하루노의 뒷모습을 따라가려 애썼습니다.

 

참고로 그런 유키노에게 하치만은

"유키노는 유키노, 너 그대로도 괜찮다."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아마 유키노가 하치만에게 뿅~ 간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안그래도 높아진 호감도가 이 한마디로 MAX 찍은 것이겠지요. 

(이제 키스하면 봉인할 수 있어!)


그리고는 유키노는 이 이후 언니를 무리해서 따라가는 것을 

어느 정도 포기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녀는 국립대 이공계라는 진로를 미리 정해놓았지만 

(언니가 국립계 이공계)

이 이후 자신의 진로에 대해 엄청 고민을 합니다.

 

하치만은 그런 유키노와 하루노의 사정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으면서도

더 이상 다가가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하치만은 남의 개인사에 끼어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 이후 침묵이 흐르자 

하루노가 과장된 몸놀림으로 

하치만에게 빙글 몸을 돌려 대화를 이어가려 합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하루노는 하치만을 가지고 노는 것에 재미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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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입시 준비를 하는 것은 따분하지 않느냐는 하루노의 질문에

하치만은 아직 학생회 선거라던지 자잘한 행사가 남아있다고 대답합니다.

 

이 때 하루노는 자신의 기억과 대조해봅니다.

하루노가 소부고에 다녔을 때는 지금쯤이면 이미 선거가 끝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로하 건도 있고 선거가 미뤄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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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노가 키득 웃었다.

 

       "메구리 성격상 유키노한테 학생회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한거 아냐?"


       "으음, 아뇨. 그렇지는 않은데요." 


       "에이, 뭐야~ 시시하게스리~." 

 

        하루노가 불만스러운 기색으로 가볍게 발을 굴렀다.


       "...... 그럼 유키노는 학생회장 안 하겠네."


        "그렇겠죠."

               //////

        "흐음......"


         별다를 것 없는 숨소리인데도 어쩐지 마음에 걸렸다.

         요염하다거나 섹시한 느낌을 받아서가 아니다.

 

         창밖을 내다보며 입꼬리만 살짝 비틀어 올린 그 미소는 섬뜩하기까지 했다.] * 8권 P.94


유키노는 현재 학생회장에 관심이 없습니다.

만약 관심이 있었다면 잇시키가 찾아 오고 후보를 물색할 때 고민할 필요도 없이 본인이 출마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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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저기. 그게 뭐 어쨌는데요?"

 

        한 박자 쉬었다가 묻자, 하루노가 다시 평소처럼 애교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응? 아니, 난 안했으니까."


        "네에, 그러십니까...... 근데 그것도 의외이긴 하네요."


         당연히 그쪽 감투를 써봤을 줄만 알았다. 실제로 문화제 실행 위원장을 맡기도 했고.

         그러나 하루노는 천연덕스럽게 대꾸했다.


         "그래? 하지만 수고스러운 데 비해 지루하잖아. 그쪽 일."


         "아하, 그래서군요."

                     ////// 

         하루노는 튀는 데 목매는 타입은 아니지만, 쾌락주의자인거겠지.

         즐거운 일, 신 나는 일을 좋아하는 거다.

         학생회처럼 오랫동안 음지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한바탕 화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제 실행 위원장을 맡아 축제를 주도하는 게 더 어울린다.] * 8권 P.95

 

하치만은 하루노를 쾌락주의자라고 평가합니다.

이 이후 하루노가 벌일 일과

그 이전 문화제의 일을 보면

쾌락주의자가 맞는 것 같기도 하네요.

 

실제로 지금도 재미있다는 이유로 하치만과 쓸데없는 대화를 이어가려 합니다.

쓸데없는 대화라도 그의 반응을 보는 것이 너무나도 재미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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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지금은 그런 쾌활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 시시한걸."


       오싹. 뼛속까지 얼어붙을 것처럼 차디찬 목소리로 중얼거린 하루노가 키득 웃었다.

       그 말의 밑바닥에는 어떤 의도가 깔려 있는 걸까? ] * 8권 P.96

 

하루노는 쾌락주의자입니다.

방금 1초전까지만 해도 하치만은 그녀는 쾌활하고 즐거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일 것이다 평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읜 하루노는 쾌활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차디찬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 유키노가 학생회장을 하지 않는다.》

이 말이 그렇게 하루노를 재미 없게 만들었을까요?

 

※※※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았습니다.

6권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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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도 말했다시피 

유키노는 하루노를 따라 가려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당사자인 하루노는 유키노가 자신을 따라오려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 "어라? 진짜? 당연히 유키노가 위원장일 줄 알았는데, 주위에서 추천 안 헀어?" ] * 6권 P.124


      [ "뜻밖인 걸로 따지면 댁의 동생도 만만치 않을 거 같은데요."


       "그래? 난 예상했는데."


       그 말에 납득이 가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자 하루노가 내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며 덧붙였다.


       "왜냐하면 동아리에는 있기 불편해졌을 테고, 언니인 내가 예전에 실행 위원장을 맡았잖아.

        저 애가 위원이 되려고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보는데?"


        살짝 깔보는 듯한 설명을 들으며 그 의미를 하나씩 곱씹어 보았다. 

                              //////

        하루노의 존재가 유키노시타에게 어떠한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 6권 P.130

 

위원회에 처음 온 하루노는 당연히 유키농이 위원장인 줄 알았습니다.

본인이 학생 시절 위원장을 해서 

동생인 유키농도 당연히 자기를 따라 위원장을 했으리라 생각했다 추정합니다.

 

그리고는 이 이후 유키농을 엄청 괴롭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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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를 하치만이 하루노에게 묻습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저기...... 도대체 뭘 원하는 거죠?"


       순수하게 궁금했다.

       하루노의 무서움은 도무지 그 속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나조차도, 

       부정적인 의미로 끊임없이 인간을 관찰해온 나조차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이니 여간내기가 아니다.


       "내가 그 질문에 대답한다면, 넌 그걸 믿을까?"


        "......"


       믿지 않겠지.

       내 안에서 유키노시타 하루노의 이미지는 고착된 상태니까.

       설령 심오한 이유와 원대한 이상을 설파 한다 해도 곧이곧대로 믿을 리는 없다.

       그리고 하루노는 내 침묵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했다.

 

      "그럼 묻지 마."


      차가운 목소리였다. 

       허위도 가식도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음성.

       아마도 이것이 유키노시타 하루노 본연의 차가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 6권 P.131~132

 

무섭습니다..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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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노는 대놓고 지각하고 일을 땡땡이치는 사가미를 지지합니다.

 

이 곳에서 하루노는 엄청 높은 사람 포지션에 있었습니다.

옜날에 문화제를 이끌었던 전 위원장에

현직 학생회장인 시로메구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죠.

 

그런 높은 사람이 사가미를 지지하자

권력이 유키농 ->>> 사가미로 이동을하고

사가미가 땡땡이를 치니 위원회 모두가 땡떙이를 치는 바람에

문화제, 유키농에게 큰 위기가 왔습니다.

 

이렇게 위원회가 X판이 되는 것을 하루노가 모를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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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응......"

 

      실제로는 관심도 없으면서 흥미로운 척 나지막한 숨결을 내뱉으며 하루노가 사가미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문화제 실행 위원장이 지각을 했단 말이지? 그것도 학급 일을 거드느라고? 흐음......"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그 음성은 으스스했다.

      몸속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낮고 위압적인 목소리가 사가미의 온몸 구석구석을로 스며든다. ] * 6권 P.124

 

알면서도 일부러 이런 짓을 벌인 것입니다.

 

아마 본인은 절대 지각따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 지각은 물론이고 땡땡이라는 행위자체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루노는 사가미의 그러한 본성을 알면서도 권력을 쥐어줍니다. 

 

만약 하루노가 위원장일 때 누군가가 저런 행위를 한다면

하루노는 그 사람을 가차없이 내버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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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나중에 유키농이 하치만의 어시스트를 받고 각성하고 난 후

가차없이 사가미를 버립니다.

 

    [ "역시 실행 위원회는 이래야 제맛이지! 

       아아, 엄청나게 충실한 느낌이야."


       하루노의 말에 위원들이 다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들 뿌듯해하는 기색이였다, 문화제 실행 위원으로서 책무를 다 하는 중이란 자각기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도 그 속에 숨겨진 의도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것은 얼마 전까지의 실행 위원회를 부정하고, 

       더 나아가 그 분위기를 주도했던 사가미를 비난하는 발언이었다. ]  * 8권 228~229

 

하루노, 엄청나게 무서운 사람입니다.

 

왜 이렇게 유키농에게 시련을 주는 걸까요..

 

유키농의 성장을 위해서 이런 짓을 벌이는 것이라고 해석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 분들의 의견에도 매우 공감합니다.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작품이고 하루노의 속마음도 제대로 다 나오지는 않은 것 같아서

단순한 팬일 뿐인 제가 혼자 판단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행동들을 보면 유키농의 일을 방해했으면 방해했지

성장에 도움을 주었다고는 생각하기 힘드네요...

 

그런데 또 나중에 하야마의 말로 보아서는 

좋아하는데 그 방식이 조금 삐뚤어졌을 뿐이라는 해석도 가능한지라.. 너무 어렵습니다..

그런데 또 그 하야마의 말로 보면 그 반대일 수도 있어서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말이 길었는데

하루노는 자신을 따라오려는 유키노에게 시련을 주는 것을 즐거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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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에서 유이와 하루노의 대화를 보면


     [ "...... 하루노 언니는...... 유키농하고 사이가 나쁜가요?"


        "에이, 그럴 리가. 난 유키노를 무척 좋아하는걸."


        서슴없는 즉답, 단호한 선언 후에 머금은 따스한 미소.

        완벽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타이밍에 돌아온 대답과 표정.

        그렇기에 오히려 예상된 공격에 대한 요격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루노가 다리를 바꿔 꼬고는 말을 이었다.


        "줄곧 내 뒤를 졸졸 따라오는 동생이 귀엽지 않을 리 없잖아?" 


        줄곧 뒤를 따라온다...... 그 말은 유키노시타가 하루노를 상대로 번번히 패배를 맛보았다는 뜻일까.


        절대적인 승리자가 어리석은 도전자를 바라보며 웃는 듯한,  

        어린애를 갖고 노는 듯한 잔혹함이 엿보이는 말이었다. ] * 5권 P.205


유이가 하루노 언니는 유키농이 싫으세요? 물으니

곧바로

줄곧 내 뒤를 졸졸 따라오는 동생이 귀엽지 않을 리 없다고 대답합니다.

 

하치만의 1인칭 시점이라 

하루노의 본심이 이렇다고 판단 할 수는 없지만

제 생각에는 아마 하루노는 유키농을 좋아하기는 할 것입니다.

 

자신(하루노)의 뒤를 유키농이 졸졸 따라옵니다.

하루노는 그걸 지켜봅니다.

그리고 그걸 방해합니다.

그렇지만 유키노는 계속해서 따라옵니다.

 

아마 하루노는 그것을 보려고 계속 저렇게 방해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하루노의 《"...시시한걸"》 이 대사는 무슨 의미일까 적지 않았네요..

 

만약의 이야기입니다.

하루노는

자신을 계속 따라오며 변화하지 않으려는 유키노가 시시하다고 말한 것이 아닐까요?

 

계속 괴롭히며 방해를 하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그녀가 다른 길을 선택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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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 1기 12화의 일입니다.

 

사가미가 도망치는 바람에 앞으로의 진행에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가미를 찾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유키노는 그 싫어 하던 하루노에게 빚까지 만들어가며 같이 시간을 벌자 제안합니다.

 

     [ 당당한 그 선언에 하루노의 움직임이 멎었다.


        "흐음......"


        하루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가셨다.

        그저 차가운 표정으로 유키노시타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유키노, 성장했구나." ] * 6권 P.301

 

위 대화를 긍정적으로 본다면

하루노는 진지하게 성장하려는 유키노에게 장난치지 않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고 같이 무대에 서줍니다.

 

유키노가 성장하려고 하면 막지 않고 도움까지 줄 수 있다는 것이겠죠.

 

하지만 이번 회장선거,

자신은 회장을 하지 않았으니, 그 언니를 뛰어 넘으려면 학생회장을 하는 것이 좋겠죠.

아무리 그래도 학생회장 >> 문화제 위원장 일테니까요.

 

그런데 유키노는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회장에 출마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하루노)가 안한다고 자기(유키노)도 하지 않는다니

 

성장하지 않으려는 유키노가 시시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 이 해석은 제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하루노가 워낙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가 여러 해석이 있어요 ㅠㅠ

꼭 이 해석이 정답이 아닙니다! ★

 

※※※

 

다시 본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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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은 생각합니다.

《 "...... 시시한걸." 》


저 말의 밑바닥에는 어떤 의도가 깔려 있을까.

 

남의 사생활에는 참견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어놓던 하치만이

물어볼까 말까 고민합니다.

 

그런데 그런 하치만에게 누군가가 말을 겁니다.......

 

 

 

X   X   X

 

 

 

【8】오리모토 카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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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모토 카오리의 첫 등장입니다.

 

성우는 토마츠 하루카!

연기 톤이 워킹에 나오는 캐릭터와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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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중학교 시절, 하치만이 고백을 하였다 차였습니다.


그녀와는 대화도 적었건만 

하치만 쪽에서 일방적으로 착각한 후

문자도 일방적을 보내고 

고백까지 해버린 경우입니다.

 

1권부터 하치만이 옛날 트라우마를 언급할 때

카오리라는 이름이 몇번 언급이 됬는데

 

어지간히도 하치만의 머릿속에 트라우마가 되어 남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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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의 교복을 바로 알아봅니다.

 

     [ "헤에, 의외야. 공부 잘했구나! 아참, 

        그러고 보니 히키가야 시험 점수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네. 

        히키가야, 남들하고 이야기라곤 안 했으니까."


        오리모토의 말투는 여전히 직설적이었다.

        거리감을 없애려고 일부러 거리낌 없이 파고드는 거다.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여자로 보이고 싶은 거겠지. ] * 8권 P.98

 

하치만에게 무자비한 공격을 합니다.

 

하치만이 상처를 받지 않는다?

얘를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하치만은 오리모토를 보자마자 몸이 굳고 말투도 이상해집니다.

 

옜날 오리모토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렇게 뻣뻣하게 행동하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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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친구야?"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나와 하루노를 번갈아 본다.

        그런 오리모토의 시선에 거북함을 느끼며, 슬그머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


        "역시나~!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오리모토가 깔깔대며 웃음을 터트리자, 함께 온 친구도 입을 가리고 끅끅대며 새어나오려는 웃음을 삼켰다. ] * 8권 P.98~99

 

하치만에게 하루노 같은 미인은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 같은 저 말투

짜증납니다!

성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더 짜증납니다!

 

친구도 같이 웃습니다.

성우는 하츠네 미쿠!

 

저 친구는 하치만과는 첫 대면이지만

하치만 면전 앞에서 저렇게 비웃습니다.

 

하치만의 중학교 시절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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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은 오리모토에게 했지만 차이고

오리모토는 저렇게 직설적으로 숨김없이 친구들에게 떠들었겠죠

"히키가야가 나한테 고백했어~!"

 

그리고 그 주위 급우들은 모두 하치만을 비웃고 놀립니다.

물론 그 중에는 하치만을 모르는 사람도 있겠죠.

실제로 저 친구, 나카마치는 하치만과는 첫 대면이지만 바로 웃습니다.

 

저러니 중학교 때 트라우마가 안 생기고 배기겠습니까?

자기가 몰랐던 사람도 저렇게 자기를 비난하는데요..

 

또, 하치만이 저렇게 빌빌 기는 모습이 작중 나온 적이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루노같은 괴물과도 별 탈 없이 대화하는데

오리모토가 한마디,두마디 할 때마다 목소리도 움츠러 들고 고개도 못 들 정도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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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도 하루노는 하치만을 놀립니다.

 

    [ "아, 절충해서 여자친구는 어때?""


       뭐냐고, 그 근사한 고백. ] * 8권 P.100

 

하지만 하치만은 하루노가 옆에 있다는 것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혼자 있다가 우연히 오리모토와 만났다가는 하치만의 기분은 바닥을 쳤을테고,

집에 돌아가서 다섯 시간 정도 벽을 쳤을 것이라고 독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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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생각해봐, 분명 뭔가 있을걸~? 아하, 그래!

       러브 스토리! 이 언니는 히키가야의 러브 스토리를 듣고 싶어요!"


       하루노가 잔뜩 신이 나서 부추겼다.

       또다시 등줄기에 땀이 진득하게 배어 나왔다.

       중학교 시절의 감각이 되살아나는 바람에 하마터면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나 참, 잘도 기억하는구만.

       정말이지 신물이 난다.

       인간이란 나쁜 일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존재다.] * 8권 P.102 

 

그녀들은 하치만의 중학교 시절 트라우마를 계속해서 건드립니다.

 

아마 하루노는 하치만의 태도를 보고

트라우마을 눈치채고 

일부러 러브 스토리라는 흑역사 냄새 풀풀 풍기는 소재를 꺼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하치만은 책을 들고 있던 손도 벌벌 떨만큼 트라우마에 빠져 있습니다.

하루노가 이것을 간파하지 못할리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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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모토가 이야기합니다.

 

"예전에 히키가야에게 고백받았어요~."

 

지금 이 자리에서 하치만의 흑역사는

단순한 분위기 띄우기를 위한 화제입니다.

아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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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흑역사가,

그것도 연애 관련 흑역사가

본인 앞에서 다 까발려지다니..

심지어 가장 껄끄러워 하고 있는 하루노 앞에서..

 

이 얼마나 답답하고 떨릴까요..

 

다행이다. 나에겐 연애 관련 트라우마는 없구나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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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모토는 하치만이 소부고 소속인 것을 알고 하야마를 소개해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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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하야마!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도 이미 유명한 아이돌입니다.

※ 위 이미지는 어디까지나 하치만의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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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표정을 보세요.

쓰레기를 보는 표정입니다. 이건 좀 심한가요..

 

실망했다기 보다는, 납득했다는 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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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은 이미 멘탈 날아갔습니다.

메마른 웃음소리 밖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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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을 옆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던 하루노가

음흉만 눈으로 번쩍 손을 치켜듭니다.

 

    [ "좋았어, 이 언니에게 맡겨두렴!"


       "엉?"


       뜬금없는 발언에 모두들 어리둥절해하는데,

       하루노가 냉큼 휴대폰을 꺼내서 어딘가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 * 8권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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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하야토? 지금 바로 와줄 수 있어? 아니, 무조건 와."


        자기 할 말만 하고는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린다. ] * 8권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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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기요, 뭐 하시는 겁니까....."

 

      "우후훗~♪"


      내 말에 하루노가 눈부시게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 사람, 엄청 즐거워 보입니다만...... * 8권 P.107

 

하루노에게는 이 상황은 너무나도 재미있는 상황이겠죠.

 

눈 앞에 자신에게도 흔들리지 않는 하치만이 엄청 흔들리고 있고

그녀들은 하치만을 엄청 쓰레기 보듯 보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 하야마를 데려오면 

그녀들의 하치만에 대한 평가는

눈 앞의 하치만과 더욱 더 비교가 되겠죠.

 

제 생각에는 아마 하야마가 없어 실망을 한 현장에 하야마를 데려와

하치만이 흔들리는 것을 보려고 하야마를 부른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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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스샷은 아래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 

 

<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하야토를 소개해달란 애가 있길래."

                  //////

       "......그래요?"


       하야마가 아주 작은, 알아차리지 못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나직한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금방 싱긋 웃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하야마 하야토에요."


       마치 모드를 변경하기라도 한 것처럼 그동안 보아온 하야마 하야토로 탈바꿈했다. ] * 8권 P.108

 

하야마는 처음엔 정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모드를 바꿔 더 존(The ZONE) 하야마로 변신합니다.

 

덕분에 하치만에서 하야마로 관심이 쏠려 하치만이 조금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하야마가 오기 전 하치만은 조용히 아무 말 없이 커피만 홀짝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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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맞다, 우리 다음에 어디 놀러 안 갈래?"


        "아, 그거 좋다!"


        오리모토와 나카마치의 말에 하야마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승낙도 거절도 하지 않고 오직 태도만으로 표현한다는, 

        분위기로 말할 줄 아는 미남만이 쓸 수 있는 기술이다.

        평범 이하의 남자가 그 기술을 썻다가는 우유부단하고 욕을 먹거나 깨끗이 무시당하기 일쑤거든요.


        "그래그래. 놀러 간다니 괜찮은 아이디어네.  함께 가도록 해. 참 좋은 생각이야."


        하루노가 팔짱을 낀 채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 * 8권 P.110

 

 

오리모토와 나카마치(친구)는 하야마에게 놀러 가자고 제안합니다.

 

하야마는 그 말을 듣고 승낙도, 거절도 하지 않은 채 미소만 짓습니다.

아마 거절하겠지만 절대 그 말을 겉으로 내뱉지 않습니다.

분위기 상 승낙으로 받아드릴테고, 당일에 사정이 있어 못간다라고 둘러대면 될 테니까요.

 

하루노도 부추깁니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 너무 재미있거든요.

실제로 나중에 구경옵니다.

 

결국 놀러 간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오리모토는 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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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마의 태세변환입니다.

 

     [ 그들의 모습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자, 동안 미소를 띠고 있던 하야마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그리고 하루노를 노려보았다.


        "...... 뭣 때문에 이런 짓을 하는 거에요?" 


        "그야 재미있을 거 같으니까."


        하루노는 미안해하는 기색도 없이 깔깔대며 웃었다.

        그것은 천진난만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노골적인 악의가 엿보이는 웃음이였다.] * 8권 P.111

 

하야마는 이런 하루노가 익숙할 것입니다.

애초에 소꿉친구이기도 하죠.

하야마 家와 유키노시타 家 는요.


하루노는 계속 재미있는 것을 찾기 위해

일을 크게 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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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즐거워 하는 사람은

하루노 한 명 뿐입니다.

두 남자가 그렇게 축 쳐져있자 하루노는 따분한 기색으로 일어섭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어쨋든 한 번쯤 놀러는 가봐. 의외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 말에 하야마가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 시선은 자신과 하루노의 발치, 정확히 두 사람 사이를 보고 있었다.


        "그건 불가능해......" 


        "글쎄? 그건 알 수 없는 일이지."


        하야마의 힘없는 반론을 가볍게 받아넘긴 하루노가 소맷자락을 쓱 걷어 올렸다.] * 8권 P.112

 

하야마가 찍! 소리도 못하고 당합니다.

저 두사람 사이에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하루노가 하야마를 저 자리에 부른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너무나도 판단하기 어렵기에 PASS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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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루노는 퇴장합니다.

 

아이고 유키농. 언니가 하는 스킨쉽의 반만 따라하면 하치만을 독점할 수 있거늘..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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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과 하야마, 그 둘만 자리에 남았습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남겨진 사람은 나와 하야마뿐이었다.

        하지만 우리 둘이 같이 있어봤자 딱히 할 일도 없다.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이야기할 만한 것도 없었다.

        나와 하야마 하야토는 과거에 이미 대화를 나누었고,

        그 모든 문제의 결론을 내렸다.

        설령 비슷한 목적을 지녔다 한들, 흡사한 이상을 내건다 한들,

        우리 사이에는 절망적인 수준의 간극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안다. ] * 8권 P.113


과거의 대화란 아마 교토에서의 대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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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서 하치만과 하야마는 공통 된 의뢰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두 사람 모두 에비나에게

《토베가 나에게 고백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라는 의뢰를 받은 상태입니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하야마는 애매한 방법밖에 취하지 못했습니다.

잃을 것이 너무나도 많은 그이기에 누군가를 버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손해보는 짓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토베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하였죠.

 

하치만은 기분 좋지 않은 방법을 취하였습니다.

잃을 것이 없고 선택지도 없는 그입니다.

본인이 악역을 떠맡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 판단하면

본인이 모든 악을 떠안고 해결합니다.

 

이 둘은 어떠한 문제 A를 해결할 때의

 대처법

사상

선택지

그 모든 것이 다릅니다.

 

그 둘의 의견이 일치하는 일은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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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너는 하루노 누나에게 사랑받는구나."

 

        "뭐?"


        생각지도 못한 말에 그만 고개가 돌아가고 말았다.

        그 미소가 어쩐지 내 속을 다 꿰뚫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험악하게 쏘아붙이며 다시 정면을 보았다.


        "바보냐. 그냥 장난치는 것뿐이잖아." 


        "최소한 관심은 있는 것 같은데." 


        등 뒤에서 들려오는 하야마의 목소리.

        그 톤이 갑작스럽게 돌변했다.


        "그 사람은 관심이 없는 건 집적대지 않아...... 아무것도 안 하지.

        좋아하는 걸 지나치게 건드려서 망가뜨리거나,

        싫어하는 걸 철저하게 짓밟을 뿐."


        충고인가, 아니면 경고인가, 하야마의 말 속에는 분명 가시가 숨어 있었다.

        지금 대체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지 신경 쓰였지만, 그렇지만 끝까지 뒤돌아 보지 않았다.


        "...... 그거 무서운데."


        그저 솔직한 감상을, 그리고 이미 오래전에 깨달은 사실을 입 밖에 냈을 뿐이다. ] * 8권 P.114

 

하루노라는 사람을 알 수 있는 대화였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노는 관심 없는 것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자신에게 호감을 얻으려 말을 거는 남자들같은 사람들이겠죠.

 

하지만 관심이 있다면 다른 듯 하네요.

좋아하는 걸 지나치게 건드려서 죽이거나

싫어하는 것을 철저하게 짓밟거나..

 

하루노에게 있어서 하치만과 유키농은 어떤 것일까요?

좋아할까요? 싫어할까요?

 

하치만은 그렇다치고

유키농은..

 

만약 하루노가 유키농을 

좋아한다면

위에 언급한 문화제 때의 행동은 너무나도 좋아해서 지금까지 시련(?)을 준 것이고

삐뚤어진 방법으로요..

싫어한다면

지금까지의 행동은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짓밟기 위한 행동이 됩니다.

 

이 부분은 저도 고민 많이 해보았는데 어느 쪽으로 생각해야 할 지 잘 모르겟습니다

PASS!!

 

하야마는 하루노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하치만에게 털어놓았지만

하치만은 이미 진작에 알고있네요.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너무나도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을요.

 

 

 

X   X   X

 

 

 

【9】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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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너는......"


        충동적으로 입을 열었다.


        "응?"


        "...... 아무것도 아냐."


        너는 화나지 않았느냐고, 그렇게 물어보려다 그만두었다.

        대체 얼마나 추한 꼴을 보일 작정이냐.

        꼴사납기 그지없다.

        고작 그 정도도 눈치채지 못하면 어쩐다 말인가.

        유이가하마는 평소와 똑같이 생활함으로써 예전 같은 관계를 유지하길 바라는 거다. ] * 8권 P.122

 

하치만은 유이에게 묻고 싶습니다.

"너는 나에게 화가 나기 않았냐?"

그만큼 유이의 심정에 대해 하치만은 알고 싶어 합니다.

 

같은 빗치(?)인 이로하와 유이입니다. 하치만의 판단이에요.

잇시키의 속마음 따윈 하치만은 알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얘랑 엮이면 그냥 X된다 생각하고 다가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이는?

유이는 지금까지 계속 하치만과 같이 행동해왔고

서로 3권,1기 6화의 관계리셋 이후 새롭게 관계를 쌓아왔습니다.

 

하치만에게 있어 유이는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유이를 잃는 것이 너무나도 두렵습니다.

유이의 마음이 진심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유이는 계속해서 [예전과 같은 봉사부]를 연기하려 하고 있습니다.

평소와 똑같이 생활 함으로써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넘어가고 싶은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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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는 이미 유키농과 함께 행동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하치만 혼자 소외되는 것을 꺼리고 같이 행동하자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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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같은 봉사부] 에서는

셋이 함께 고민하고, 행동하며 의뢰를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하치만이 배제된 채 의뢰를 해결한다면

아마 [예전과 같은 봉사부]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유이의 판단이겠죠.

 

 하치만은 수업이 끝난 후 봉사부실에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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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유키노시타와 정면으로 대립하는 게 대체 얼마 만일까.

       처음 만났을  때는 그야말로 사사건건 상대방의 방식을 부정하곤했는데.

       아니, 그냥 내 방식이 일방적으로 비난당했단 느낌도 든다만.

       그렇다 그렇게 따지면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도 내 방식을 유키노시타가 부정한다.

       그렇다면 그 형식에는 변화가 없고, 예전과 같은 상태가 유지되는 셈이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다. ] * 8권 P.124

 

1권, 1기 1화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두사람은 사사건건

아니, 하치만의 말대로 유키농측에서 일방적으로 

하치만의 방식을 하나하나 부정했습니다. 덤으로 매도도 날려주고

 

하지만 그 후에는 왠만해서는 봉사부원 3인이 다함께 의뢰를 해결하였고

서로의 방식이 이렇게까지 부정하고 부정당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찌보면 처음으로 하치만과 유키노시타가 정면으로 대립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완전히 살벌한 대결입니다..

 

하치만은 유키농에게 부정당하고 매도당하는 것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이번에도 유키농은 내(하치만) 방식을 부정하겠지?

그럼 이 관계는 아무런 변화도 없고, 아무런 문제도 없다

하치만은 혼자 이렇게 판단해버립니다.

 

아아.... 이건 잘못된 판단이겠죠.

무언가 잘못된 것이 있다면 서로 이야기하고 털어놓는 것이 본인이 진정 바라는 진실됨일텐데

저 당시 하치만은 또다시 자기기만에 빠져버립니다.

변하지 않아도 좋다는. 지금 이대로도 문제없다는 자기기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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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은 유이와 유키농의 방식을 들기만 하려 왔습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 그래요? 너무 흔쾌히 보내주시길래, 뭔가 들은게 있나 했는데~."


        아하, 그렇군. 말투로 보아 아무래도 잇시키는 하야마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오늘 동아리 연습에 불참해도 좋다고 선뜻 허락해 준 건 

        제 사정을 알기 때문이지 제가 필요 없다든가 뭐 그런 뜻은 아니죠?」 라고 확인하고 싶었던 거다.

        어이, 그 마음 왠지 좀 알 것 같아서 뭐라고 말하기가 힘들다만.

        말이나 행동에 숨겨진 의도를 헤아릴 때는 추측의 선을 넘지 않도록 하자고!

        진실을 알게 되면 괜히 더 비참해질 뿐이니까. ] * 8권 P.126

 

여기서 하치만은 이로하가 하야마를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 말이나 행동에 숨겨진 의도를 헤아릴 때는 추척의 선을 넘지 않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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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지난 교토에서 에비나의 숨겨진 의도를 헤아리다

진실을 알고 나서 찝찝함만 남게 된 지금의 자신을 보고 하는 말이겠죠.

 

에비나 히나의 BL 덕후의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라는 호기심에 다가갔지만

그 본성은 너무나도 무서워

그 그룹을 뒤흔들고도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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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그때까지 후보감 물색과 설득, 서른 명 이상의 추천인 모집, 그리고 선거 활동이라......"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쯤은 알아."


       무심코 중얼거린 말에 유키노시타가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리고는 내내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더니, 잇시키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니 그 밖의 사안을 먼저 처리해나갈 생각이야...... 잇시키."


       "네, 네에."


       잇시키가 허둥대는 기색으로 대답했다. ] * 8권 P.128

 

하치만은 유이와 유키농의 방식을 듣고만 있다가

무심코 중얼거립니다. 절대 그 둘에게 한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유키노는 그걸 바로 듣고는 곧바로 대꾸합니다.

그 자리에 있던 잇시키는 하치만에게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말이죠.

 

즉, 유키노는 지금 하치만이 저 자리에 있는 것이 너무나도 신경쓰이고

하치만이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합니다.

그러니 입을 닫고 있던 하치만을 계속 주시하고

무심코 중얼 거린 말에도 곧바로 반박하여 자신의 방식을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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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농은 꼭두각시 회장, 바지회장을 내세우려 합니다.

 

잇시키와 꼭두각시 회장, 이 둘을 연단에 내새운 후

그 꼭두각시를 당선시키면 잇시키의 체면도 살고 회장이 되지 않겠다는 의뢰도 달성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치만이 그 방식의 단점을 제시합니다.

 

유키농과 유이가 공약을 제시하고 꼭두각시로 회장을 내새우고 당선되었다.

그 뒤에는 어떻게 될까요?

 

꼭두각시 회장에게 의욕따윈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뒤에서 유키농와 유이가 서포트를 해주어야 하는 것이죠.

임기가 끝날 때 까지.

 

하치만이 그것을 지적하자 유키농은..

 

    [ 오직 희미한 숨소리에 뒤이어,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만이 들려왔다.


      "...... 그럼 네 방식에는 무슨 의미가 있는데?"


      그 물음에 곧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지독하게 새삼스러운 질문이건만, 나는 여전히 아무런 대답도 준비해두지 못했다.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의미 따윈 없다.

      늘 그렇듯 의미 따위는 없다.

      미루고 연기해서 결국 모조리 엉망으로 만들어버린다. 그것이 내 방식이다.

      이제 와서 누군가에게 지적당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밖에 해소할 수 없는 문제가 있고,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일 때가 존재한다.

      그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 * 8권 P.133


 

유키농은 하치만의 방식에는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질문합니다.

 

자꾸 그렇게 내 방식에 토를 달고 부정하는데

그럼 네 방식(자기희생,회피)에는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질문합니다.

 

하치만은 계속 생각합니다.


자신의 해결 방식에는 의미가 있는가?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의미 따위 없습니다.

그렇게 해결할 수 밖에 없는 문제였고

그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였다

이 생각을 하치만은 부정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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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일에도 마찬가지 논리가 적용된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다.

 

        "이번 의뢰에 한해서라면 일단 회피

        투표에서 불신임 선고를 받은 다음, 보결 선거에서는 손을 떼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긴다. 그게 정답이야."


        "이번 의뢰에 한해서? 아니, 틀렸어."


        유키노시타의 목소리는 아까처럼 갸냘프지 않았다.

        비난하는 듯한, 격렬한 차가움이 깃든 목소리였다.

        줄곧 아래를 보고 있던 유키노시타가 고개를 들었다.

        그 눈동자에 새파란 불길이 일렁였다. 

        그저 올곧기만 한, 목덜미에 고드름에 들이대는 듯한 시선이 나를 붙잡고 놓아 주지 않는다.

        무심코 숨을 죽였다.

        유키노시타가 입술을 깨물었다. 혀끝에서 맴도는 말을 삼키려는 것처럼.

        그럼에도 끝내 가두어두지 못한 말이 그 입술을 비집고 새어나왔다.


        "...... 너는 전에도 그런 식으로 회피했어."


        몹시도, 몹시도 조용한 목소리였지만, 그 한마디가 귓속에서 쟁쟁하게 메아리쳤다.

        휘청. 머릿속이 뒤흔들리는 듯한 감각이 엄습해왔다.

        투명한 달빛.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대나무 숲.

        잔가지와 잎사귀를 흔들며 지나가는 소슬한 바람. 그런 풍경이 머릿속을 스쳐 갔다.

        그 광경을 떨쳐내려고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쓸어 올렸다. ] * 8권 P.134

 

화가 났습니다.

버럭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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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유키농이 말한 《"...... 너는 전에도 그런 식으로 회피했어."》입니다.

 

교토의 대나무 숲..

 

하치만은 저 당시

토베의 의뢰를 빙빙 돌고돌아 꼬아서 해결하였습니다.

 

토베의 의뢰를 수행한다면

본인이 고백을 하는 것이 정답이였을 텐데요..

거기서 차이면 아, 차였구나~ 하고 넘어가면 될 일이였습니다.


실제로 체육대회 때도 의뢰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별 탈 없이 넘어갔습니다.

애초에 시로메구리 본인이 납득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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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교토에서의 일도 그렇습니다.

 

저번 2화 리뷰에서 언급했지만

토베는 저 자리에서 차여도 별 탈 없이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차여도 본인은 만족하였겠죠.

 

하지만 그의 그룹인 하야마 그룹은 붕괴하겠죠.

저 고백 후 에비나 히나는 떠나갈 것이고

미우라는 예전처럼 지내지 못할 것이고

남자들 또한 자기들끼리 토베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꺼내며 비웃거나 놀리거나 하겠죠.


하치만은 하야마 그룹의 존속을 위해 토베의 고백을 막아버립니다.

에비나에게 고백을 하여 토베가 직접 차이는 것을 막고

토베는 하치만이라는 연적(?)의 등장으로 자신의 청춘에 만족을 하였고

에비나가 이탈하지 않을 것이니 하야마 그룹의 존속도 확실해졌겠죠.

 

하지만 그것은 하치만이 그렇게 싫어하던 기만적인 관계입니다.

에비나의 속마음은 그렇게나 추악하고

그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 넘어간다니..

 

8권 처음에 하치만이 독백합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이딴 세상의 어디가 옳단 말인가. 잘못된 세계 속의 올바름 따위 옳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잘못된 모습이야말로 올바른 게 아니겠는가.

        결국에는 잃어버릴 것을 뻔히 알면서 억지로 연명시켜봐야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진다. 그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다만, 그렇다 할지라도.

        영원하지 않기에 아름다운 것도 있다. ] * 8권 P.12


잃어버릴 것을 알면서 억지로 연명시켜 봐야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본인 또한 그렇게 느끼고 있으면서도 하치만은 저런 하야마 그룹의 손을 들어주고맙니다.

 

유키농은 그 장면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곧바로 그 배후에 있던 에비나의 존재 까지는 눈치채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했겠죠.

토베가 차이는 것이 분명한 상태에서 자신이 대신 차여 토베가 차이는 것을 막는다.


토베가 차이고 나서는 저 그룹은 지금까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힘들것이다.


하치만은 저런 그룹을 지키기 위해서 저렇게까지 대신 상처를 받는 것인가?


나는 그와 공통된 신념을 가졌을 터인데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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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 무슨 문제라도 있었냐?"

 

         수학여행에서의 그 사건은 해결도, 해소도 되지 않았다.

         다만 문제 그 자체는 어둠 속에 뭍혔다.

         회피의 결과는 만인이 납득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만인이 납득하지 않음으로써 사태의 수습이 이루어졌다.

         따라서 당시의 내 행동을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오로지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제외하고는.

         유키노시타는 여전히 매서운 눈빛으로 나를 응시했다.

         꾹 다문 입술이 희미하게 떨렸다.


         "그런 가식적인 것에 의미 따위 없다고 이야기한 사람은 너였을 텐데......" 


         차갑지만 부드러운 그 목소리는 어딘가 서글프게 들렸다.

         저도 모르게 시선을 피하고 말았다.

         그 비수 같은 한마디에는, 그 한마디에 한해서는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그것은 분명 히키가야 하치만과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유일하게 공유했던 신념이었으니까.

         내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자, 유키노시타가 체념한 기색으로 한숨을 쉬었다.


         "...... 바꿀 마음은, 없는 거구나." 


         "...... 그래."


         그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었다. 

         나는 달라지지 않는다. 달라질 수가 없으니까. ] * 8권 P.134~136

 

하치만도 울컥합니다.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는 발언이였으니까요.

 

하지만 유키농의 발언에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합니다.

"무슨 문제있었어?" 라고 말대꾸만 하게 됩니다.

 

유키노와 하치만은 

서로 가식적인 관계가 아닌 

진실되고 거짓없는 관계를 원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걸 서로 공유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먼저 그 신념을 깨버리고는 유키농앞에 앉아 있는 것입니다.

유키농에게 지금 아무리 욕을 먹어도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하치만은 변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변하려고 하면 잃어버리고 후회할 것이 생길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전에 변화하기를 포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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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장면을 보는 시청자들의 표정을 대변해 주시는 잇시키님

잇시키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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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중간에 끼인 잇시키는 얼마나 괴로울까요?

유일하게 의지할 만한 사람이 유이뿐인데 그 유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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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중재하려 하지만 도저히 끼어들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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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은 다시 봉사부실을 떠납니다.

 

더 이상 있어봤자

얻을 것은 없고

잃어버리기만 할 뿐이라며

봉사부실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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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시키는 지금 매우 불안합니다.

 

봉사부에 의뢰를 한 것까지는 좋은데

매번 나눈다는 말이 서로 신경이 곤두선 논쟁뿐이니

혹시나 자신이 당선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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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몸짓에 말투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더라면 보호 본능을 자극했을 테지.

        하지만 그게 잇시키 나름의 처세술임을 아는 이상 별다른 느낌은 들지 않았다.

          //////

        착하고 사랑스러운 나, 시원시원하고 멋진 나.

        자신을 그런 캐릭터로 규정지었을 뿐,

        개인적인 감정은 중요하지 않다.

        캐릭터 설정이 끝났으면 나머지는 그 특성에 어긋나지 않게끔 행동하는 겄뿐이다. ] * 8권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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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증거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잇시키가 아, 하고 뭔가 생각났다는 표정으로 손바닥을 착 치더니 빙글 몸을 돌렸다.


       "저는 축구부에 가봐야 하니까 이만 실례할께요~. 

       그럼 잘 부탁드려요~."


       살짝 손을 들어 보인 잇시키가 타박타박 빠른 속도로 멀어져간다.

       그 담백한 태도가 나에 대한 무관심함을 여실히 드러 냈다.* 8권 P.139


잇시키는 하치만에게 관심도 0 입니다.

그냥 귀여운 자신을 연기하며 하치만에게 보험삼아 말을 거는 것뿐입니다.

 

이도저도 안되면 회장이 되야 하는데

그런 건 절대로 싫거든요.

 

이렇게 분위기가 개똥말똥소똥이 된 채 3화까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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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루리웹 "네코미미메이드 시노노메유우코"님

 

 

하루노는 정말 무서운 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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