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 사우루스에 대해 퍼진 잘못된 정보

소고기짜장 작성일 15.05.05 10: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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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케라톱스를 사냥해 먹고 있는 티라노 사우루스 렉스.

 

티라노 사우루스는 중생대 백악기 후기 북미에 서식했던 수각류 육식 공룡입니다, 

당연하겠지만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되는 공룡이죠.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최근 이 공룡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정정하고자 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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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티렉스의 몸 길이.


티렉스의 몸 길이의 대해선 여차저차 말이 많은데 지금까지 발견된 티렉스 화석 중 가장 큰 표본의 경우 12.3M 로 보통 티렉스는 11m 정도까지 자라며 매우 크게 자랄 경우 12m정도 될 것이라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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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스피노 사우루스. 카르카르돈토 사우루스, 기가노토 사아루스, 티라노 사우루스.)

 


그리고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도 알고 있다시피 티렉스가 가장 큰 육식 공룡인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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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티렉스에게 깃털이 존재하는가?


위 사진은 '지금 공룡학계는 멘붕 중'이라며 돌아다니는 사진입니다, 이에 확실히 말하겠습니다.


고생물학계에선 저런 일이 일어난 적도, 그 때문에 멘붕한 적도 없습니다.

(사진만 보고 글을 읽지 않는 분들이 오해할 수있어 x표시를 해놨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공식적인 복원도가 이닙니다. 대충 알아보니 원본 출처는 픽시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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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내셔널 지오 그래픽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나온 티렉스의 복원도로, 확실한 복원도가 아닌 티렉스에게 깃털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가정 하에 제작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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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2002년 몬태주에서 발견된 티렉스의 피부 화석입니다. 보다시피 비늘 화석으로 적어도 온 몸에 깃털이 있다는 건 아니란 뜻이기도 합니다.


티렉스의 근연종에 깃털이 있는 공룡이 있긴 하지만, 티렉스의 경우 온난한 기후에서 그 거대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선 깃털은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덩치가 커지면서 털이 줄어든 좋은 예로 코끼리나 콜뿔소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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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때는 보온을 위해 털이 있을 거란 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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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이 발견된 공식적인 공룡 중 가장 큰 공룡인 유티란누스.


유티라누스는 티렉스의 친척이며 8~9m 정도의 보다 작은 덩치인 데다가 추운 지방에 살았기 때문에 털이 났을 가능성이 높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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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현재로썬 렉스는 위 사진처럼 털이 없는 게 정설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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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고 해도 털은 팔 주변이나 목 주변 등 부위에 소량만 났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위 사진은 고생물 학자들의 도움으로 만든 게임 사우리안의 티렉스 복원도로 깃털이 달려 있는 형태로 복원된 것들 중 고증이 가장 뛰어나다고 합니다.

 

(오해할 수도 있어서 덧붙여 말합니다. 현재 정설은 털이 거의 없다. 이지만 그렇다고 털이 있는 추측이 무시당하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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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티렉스가 진화하여 닭이 되었는가?

 

 

 

이 이야기도 최근에 급속히 퍼진 이야기 입니다만,

이 문제의 대한 결론은 간단합니다. 정답은 "아니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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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로루사우리아 진화도.

 

위 사진은 공룡의 조류로의 진화도입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아래로 갈수록 조류와 가까워지나 티렉스의 경우엔 가장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도 대형 육식 공룡 중에선 가장 조류에 가깝습니다.)


공룡에서 조류로 넘어 간다는 거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한 다큐멘터리에서 그런 공룡과 조류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자,

티렉스와 닭의 유전자가 거의 일치한다며 설명하는 바람에 잘못된 정보가 퍼지기 시작했죠.


사실상 티렉스와 닭은 큰 연관이 없습니다, 단지 공통 조상에서 진화했기에 유전적으로 비슷한 겁니다.

(인간이 원숭이와 유전자가 비슷하지만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진화한 것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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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티렉스 시체 청소부설.


 

고생물학자 잭호너가 제의한 것으로 많이 알려진 가설입니다만,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는 가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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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트몬토 사우루스의 피부와 뼈 화석입니다. 둘다 티렉스에게 공격당한 것으로 추측되며, 사인은 저 상처가 아니라 오히려 상처는 많이 아문 상태였습니다.

(티렉스에게 공격당한 에드몬토 사우루스가 도망쳐 살아 남았다는 추측이 가능한 화석으로 티렉스가 사냥을 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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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티렉스의 달리기 속도 또한 시체 청소부라는 증거로 쓰이기도 했으나, 

현재는 시속 18~40km 정도로 실제로 그렇게 빠른편 은 아니지만

 당시 주 먹이감이었던 트리케라톱스나 에드몬토 사우루스를 사냥하는데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사실상 생태계의 완전한 시체 청소부는 없으며, 

흔히 시체를 먹는 것으로 유명한 하이에나나 자칼 또한 사냥을 합니다.

 

물론 모든 포식자가 그러하 듯 티렉스 또한 편하게 먹이를 구할 수 있는 상황은 피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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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티렉스의 시력.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티렉스는 시력이 안 좋아 움직이지 않는 물체는 감지하지 못한다고 나오지만, 

실제론 이와 다릅니다.(이에 대한 보충설명: 영화상에서 과학자들은 티렉스의 유전자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부분을 개구리의 유전자로 대체하는 데 이 부분이 바로 시력에 관한 부분,

그래서 복원된 티렉스는 개구리처럼 움직이지 않는 물체는 인식하지 못하는 걸로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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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렉스의 두개골을 보면 보통육식 공룡보다 훨씬 눈이 정면을 바라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는 시야를 매우 입체적으로 보여 주게 해주며, 시력이 좋은 포식 동물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합니다. 

현재의 티렉스는 현생 조류 못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좋은 편이라 추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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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후각의 경우, 티렉스는 후각을 담당하는 뇌의 후구라는 부위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생 조류는 물론 다른 육식 공룡들보다 매우 큰 편이라 

사실상 가장 냄새를 잘 맡는 공룡 중에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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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티렉스의 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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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티렉스가 최강의 육식 공룡인가?

 


쥬라기 공원 3에서 스피노 사우루스가 티라노 사우루스와 싸워 이기면서 

두 공룡의 대결 구도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고생물학자 잭호너의 조언으로 스피노 사우루스를 새로운 주역 공룡으로 만들면서 생기게 된 일입니다.

 

 

사실 이 두 공룡은 살던 시대도, 지역도, 완전히 달라 마주쳤을 상황이 별로 없었을 겁니다.


이미 멸종한 고생물들끼리의 강함 논쟁 보다는, 고생물에 대한 지식을 공부하는 것이 

고생물을 대하는 가장 좋은 자세라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사파이어지노 님께서 올리신 적이 있습니다. 

 

(주소: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community/327/read?articleId=23819540&objCate1=&bbsId=G005&searchKey=subjectNcontent&itemGroupId=&itemId=145&sortKey=depth&searchValue=%EA%B3%B5%EB%A3%A1&platformId=&pageIndex=1)

 

요즘 티라노가 닭이 됐다 뭐다 하는 이야기가 많이 올라오는데, 거의 대부분은 다 장난으로 본다고 생각하지만 가끔 사실이라 생각하고 그걸 또 사실인양 퍼트리는 사람들이 있어 올립니다.

 

 

 

Ps : 1. 위에 티라노 사우루스르 렉스를 거의 티렉스라고 줄여서 설명했습니다.

     2. 티렉스의 짧은 앞 발에 대해선 여러 가설이 있지만 단순 퇴화라기 보단, 

짝짓기 때 쓰거나 이 사이에 낀 고기를 빼기 위해 쓴다 등 여러 가설이 있습니다.



출처- 오늘의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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