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척의 배로 330척의 적을 눈앞에서 목격한 이순신장군

부천FC95 작성일 14.07.27 00: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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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97년 음력 9월 16일

十六日甲辰 晴
십육일 갑진 맑다.

早朝 別望進告內 賊船不知
아침에 별망군이 나와서 보고하는데

其數 鳴梁由入直向結陣處云 卽令諸
적선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곧장 우리 배를 향하여 옵니다"고 했다.

船擧碇出海 則賊船百三十餘隻 回擁我諸船
곧 여러 배에 명령하여 닻을 올리고 바다로 나가니 적선 330여 척이 우리의 여러 배를 에워쌌다.

諸將等自度衆寡之勢 便生回避之計
여러 장수들이 중과부적임을 알고 돌아서 피할 궁리만 했다.

右水使金億秋所騎船 已在二馬場外 余促櫓
우수사 김억추는 물러나 아득히 먼곳에 있었다.

余促櫓突前 亂放地 玄各樣銃筒 發如風雷
(내가)노를 바삐 저어 앞으로 돌진하여 (지자포·현자포등)각종 총통을 어지러이 쏘아대니,
마치 나가는 게 바람과 우레같았다.

軍官等麻立船上 如雨亂射 賊徒不能抵當 乍近乍退 
군관들이 배 위에 빽빽히 서서 빗발치듯이 쏘아대니,
적의 무리가 감히 대들지 못하고 나왔다 물러갔다 하곤 했다.

然圍之數重 勢將不測 一船之人 相顧失色
그러나 적에게 몇 겹으로 둘러 싸여 앞으로 어찌 될지 한 가진들 알수가 없었다.
배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돌아보며 얼굴빛을 잃었다.

余柔而論解曰 賊船雖多 難可直犯 少不動心 更盡心力射賊射賊 顧見諸將船 則退在遠海
"적이 비록 천 척이라도 우리 배에게는 맞서 싸우지 못할 것이다.
일체 마음을 동요치 말고 힘을 다하여 적선을 쏘아라"고 하고서,
여러 장수들을 돌아보니 물러나 먼 바다에 있으면서 관망하고 진격하지 않았다.

欲爲回船軍令 則諸賊乘退扶陞 進退維谷
(나는)배를 돌려 바로 중군장 김응함의 배로 가서 먼저 그 목을 베어 효시하고 싶었으나,
내 배가 뱃머리를 돌리면 여러 배들이 차차로 멀리 물러날 것이요,
적선이 점점 육박해 오면 일은 아주 낭패다.

令角立中軍令下旗 又立招搖旗 則中軍將彌助 項僉使金應?船 漸近我船 巨濟縣令安衛船
곧 호각을 불어서 중군에게 명령하는 기를 내리고 또 초요기를 올리니,
중군장 미조항첨사 김응함의 배가 차차로 내 배에 가까이 오고, 거제현령 안위의 배가 먼저 왔다.

先至 余立于船上 親呼安衛曰 安衛欲死軍法乎 安衛欲死軍法乎 逃生何所耶 安衛慌忙 突入賊
내가 배 위에 서서 몸소 안위를 불러 이르되, "안위야, 군법에 죽고 싶으냐. 네가 군법에 죽고 싶으냐.
도망간다고 해서 어디 가서 살 것 같으냐"고 하니 안위가 황급히 적선 속으로 돌입했다.

船中 又呼金應?曰 汝爲中軍 而遠避不救 大將 罪安可逃 欲爲行刑 則賊勢又急 姑令立功
다시 김응함을 불러 이르되, "너는 중군장으로서 멀리 피하고 대장을 구하지 않으니,
그 죄를 어찌 면할 것이냐. 당장 처형할 것이로되 적세 또한 급하므로 우선 공을 세우게 한다"고 하니,

兩船先登之際 賊將所騎船指其摩下船二隻 一時蟻附安衛船 攀緣爭登 安衛及船上之人
두 배가 곧장 쳐들어가 싸우려 할 때, 적장이 그 휘하의 배 세 척을 지휘하여
한꺼번에 개미 붙듯이 안위의 배로 매달려 서로 먼저 올라 가려고 다투었다.

各盡死力 或持稜杖 或握長槍 或水磨石塊 無數亂擊 船上之人 幾至力盡 吾船回頭直入
안위와 그 배에 탔던 사람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어지러이 싸우다가
힘이 거의 다하게 되었을때 나는 배를 돌려 곧장 쳐들어가

如雨亂射 三船之賊 幾盡顚? 鹿島萬戶宋汝悰 平山浦代將丁應斗船繼至 合力射殺
빗발치듯 어지러이 쏘아대니 적선 세 척이 몽땅 다 엎어지는데,
녹도만호 송여종, 평산포대장 정응두의 배가 줄이어 와서 합력하여 적을 쏘았다.

無一賊動身 降倭俊沙者 乃安骨賊陣投降來者也 在於我船上 俯視曰 著畵文紅錦衣者 乃安骨陣 賊將馬多時也
항복해온 왜놈 준사란 놈은 안골포의 적진에서 투항해온자이다.
내 배 위에서 내려다 보며, "저 무늬있는 붉은 비단옷을 입은 놈이 적장 마다시다"고 하였다.

吾使無上金乭孫 要鉤釣上船頭
나는 김돌손으로 하여금 갈구리를 던져 이물로 끌어 올렸다.

則俊沙?躍曰 是馬多時云
준사는 펄쩍 뛰며 "이게 마다시다"고 하였다.

故卽令寸斬 賊氣大挫
그래서 곧 명령하여 토막으로 자르게 하니 적의 기운이 크게 꺾여 버린다.

諸船知不可犯 一時?? 齊進各放地玄字 聲震河岳 射矢如雨
이때 우리의 여러 배들이 일제히 북을 치며 나아가면서 지자포·현자포 등을 쏘고,
또 화살을 빗발처럼 쏘니 그 소리가 바다와 산을 뒤흔들었다.

賊船三十一隻撞破 賊船避退 更不近 我舟師
적선 서른 척을 쳐 부수자 적선들은 물러나 달아나 버리고 다시는 우리 수군에 감히 가까이 오지 못했다.

欲泊戰海 則水勢極險 風且逆吹 勢亦孤危 移泊唐?島經夜 此實天幸
이것은 실로 천행이다. 물살이 무척 험하고 형세도 또한 외롭고 위태로워 당사도(무안군 암태면)로 진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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