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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여행에 중독된 이야기[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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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ngah
  • 19.09.1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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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이번에 제주도 에어카텔 예약해놓고 태풍 링링 때문에 다 취소하고

    며칠 연짱 게임이나 미친듯 하다가

    조금 우울한 마음에 글을 올려 봐요

     

    한창 제주도 한달살이 유행했을 때 홀연히 제주도로 떠나 거기서 좀 살다보니

    제주도가 너무 좋아지더라구요~

     

    아무리 제주도 물가가 점점 올라서 동남아 여행이랑 제주 여행 견적이 비슷하다고 하지만

     

    제주도는 진짜..

    우리나라 땅에 피어난 보석 같아요..!

     

    저는 한달살이까진 아니고 시험 삼아 보름간 제주도에서 살았는데

    중간에 돈이 바닥나서 한 달 채우고 싶었어도 그러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제일 싼 새벽 뱅기표를 타고 김포로 와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 머물렀던 숙소, 처음 만났던 사람들이 지금도 가끔씩 생각나

    사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보려 해요..

     

    글이 좀 길수도 있지만

    그래도 읽어주실꺼됴?

     


     

     

     

    개인적으로 저는 제주도는 서쪽이 진리라고 생각해요

    동쪽 숲이나 바다는 웨딩 촬영 장소로 유명하고 밤바다는 젊은이들 놀기에 좋은

    (저도 그렇게 늙진 않았어요..쿨럭) 풍경들이 곳곳에 보이지만..

     

    저는 제주도 여행의 목적을 무조건 힐링으로 두기 때문에

    사람이 적당히 있으면서 한적한 분위기의 서쪽!! 협재해수욕장 근처에 제주살이 첫 숙소를 얻었어요

     

     


     
      

     

    그런데 그 땐 무슨 심보였는지 제가 독채민박을 얻어서 일주일간 작은 방에서 혼자 지냈거든요..

    독채민박 가격은 2인 기준 일주일 숙박요금 20만원이었어요

     

    저의 제주 최애 바다 에메랄드빛 협재해수욕장이랑 완전 가까워서

    여기에 잠시 놀러온 게 아니라 바닷마을에 살고 있는 듯 여유를 만끽했죠 

     

     


     

     

    그러다가 밤에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면서 아는 오빠랑 통화하는데

    제가 혼술 한 번도 안 해봤다고, 제주도 오니까 혼술 땡긴다니까 

    너 아직도 혼술도 안 해봤냐고, 허접이라고 하길래 전화 끊고 당장 혼술 하러 갔어요 

     

     


     

     

    독채민박에서 계속 혼자 지내다가 bar 가서 마티니 시키고 홀짝 거리는데

    갑자기 중요한 깨달음이 번뜩 스치더라구요

     

    아... 외롭다.

     

    고독을 즐긴다는 말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상황이구나..

     

    이건 진정한 외로움이다..

    여행 와서 독채민박이 왠말입니까.. 사람은 반드시 함께 살아가야 해요ㅜㅜ

     

    그리고 며칠 밤마다 누가 자꾸 현관문을 삐걱 삐걱 돌리면서

    억지로 열려고 하는 소리가 들려서 무서웠어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 그 때 그 소리는 바람이었나?

    싶기도 하지만 체크아웃을 눈앞에 두기 전의 시간까지 정말이지 견디고 버티는 수준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래도 협제행은 무사히 보내고 그 다음에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에 갔는데

    계속 말상대도 없이 혼자 지내다가 사람들 마주치니까 확 그냥 숨통이 트이더라구요..

     

    하지만 며칠간 벙어리로 살았던지라,,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 절대 말 걸지 못하고 침대에 멍하니 누워만 있었어요..

    근데 어떤 천사 언니가 와서 이런저런 말을 걸어주더라구요..

     

    그래서 언니랑 말 섞게 되고 언니랑 주방 가서 사람들 옆에 자연스레 착석ㅋㅋㅋ

     

    사람들한테 말도 못 걸던 제가 남자들만 모여 있었던 주방에서 먼저 옆에 앉아서 말 걸고.. 

    그랬던 게 지금 생각하니까 신기하네요.





    서쪽사랑인 저는 여행 중 총 10일을 서쪽에서 보내다가 공항 근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옮겼어요

     

    서쪽이 아니었기에 아무 기대도 없었던 싼 데로 아무데나 예약했는데

    마지막 숙소는 사장님이 완전 힙한 스타일이고 제가 언젠가 한번은 꼭 살고 싶었던 목조 주택 그 자체였어요

    거기다가 슬램덩크 만화책이랑 게하 사장님이 진짜 잘 어울렸어요. ㅋㅋㅋ 

     

    그렇게 또 밤새 한라산을 기울이며 처음 만난 사람들이랑 떠들고

    (이전 게하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랑 말 섞기 스킬 쌓아서 이땐 순조로웠음)

    아주 겨우 눈만 붙였다 일어나서 바로 체크아웃 했어요

     

    집에 갈 때 되니까 울컥 하더라구요..

    돈만 조금 더 있었어도 현실로 돌아오기 싫었을 거예요.

     

    아, 여행 내내 먹은 음식은..

     

     


     


     

     

    거의 술입니다.

    저는 진짜 제주도에서 지내는 내내 낭만만 잔뜩 흡수해서 배도 안 고프고 심지어 살도 안 쪘어요 ㅋㅋㅋ

    마지막 사진은 황정민이랑 조승우 남배우들끼리 놀러가서 술 먹고 찍은 느낌이 나네요

     

    아무튼.. 요즘 또 바빠져서 제주도를 또 언제 갈지 모르겠네요

    당일치기나 일박이일로 갔다 오기엔 집에 갈 때 발이 잘 안 떨어지니까요..>.<

     

    저 때 말고도 제주도 많이 다녀와서

    다음에는 본격 먹방이랑 중문 호텔에서 지냈던 경험 올릴게요. ㅋㅋㅋ

     

    아, 그리고 제주도 이색음식 맛난거 있으면 공유해주세요 

    저는 회국수가 맛있던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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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ㅊㅊ
  • 제주 회국수는 해녀촌이 먹었던 회국수 중에 제일 맛있었던 같아요. 추천 추천
  • 엇 해녀촌 저도 가봤어요 꿀맛 !
  • 휴가를 제주도로 갔는데 날씨가 별로라 안좋았던 기억이... 음식 추천으로는 자매국수 좋았음 고기국수 대신 줄이 엄청납니다
  • 자매국수 웨이팅 때문에 못 갔던 기억이 나네요ㅜㅜ 저는 12월 겨울에 갔는데 제주를 워낙 자주 가서 그런지 괜찮았습니당
  • 본인얼굴 인증 좀
  • 얼굴 여자분 같은데 ㅋ
  • 맞아요. 유리에 비친 모습도 여자...
    만화책 손톱도 여자 손톱...
    지갑도 여자 지갑...
  • 유리에  머가  비쳐요?!
  • 저도 그렇게 제주도에 중독이 됐었는데 해외 여행에서 말이 통하게 되면 그 재미를 배로 느낄 수 있습니다ㅎ
  • 저도 해외 넘나 가고 싶어요 ㅜㅜ 내년엔 꼭..!
  • 꼬옥ㅜㅜ!!!
  • 제주살이중이에요 ㅎ
    태풍이 지나가고 이제 슬슬 핑크뮬리나 갈대들을 보러갈 시기가 오고있네요! 저도 서쪽 참 좋아해서 서쪽에서 제주살이를 시작했어요. 전 개인적으로 금능해수욕장과 판포 앞바다를 좋아합니다 ㅋㅋ
  • 우와 너무나 제가 동경하던 삶을 살고 계시는군요..! 핑크뮬리랑 갈대 생각만해도 설레요! 청보리밭도 좋더라구요 서쪽을 좋아하신다니 뭔가 뿌듯해지는(?) 기분이 드네요 ㅋㅋㅋ
  • 회사 동기 동생이 제주도에서 일해서 일년에 1-2번은 가는것 같네요. 6월달에도 불x친구들하고 갑자기 금요일 아침에 제주도 갈까? 카톡으로 이야기하다가 그날 일끝나고 바로 애들하고 제주도 갔었네요. 항상 갈때마다 2-3일정도 있다가 오니 많이 아쉬운 일정이지요
    글쓴분처럼 2주 정도 가고 싶은데 그럴려면 회사를 때려쳐야 가능해서....
    회사 동기가 제주도에 있으니 비용도 많이 안들어서 좋네요. 그놈한테는 미안하지만 ㅋㅋㅋ
  • 오오, 제주도는 가고 싶을 때 급출발하는 맛도 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
    제가 제주에 오래 있었다고 하니 다들 제주에서 그 정도 있으면 뭔가 내면의 깨달음을 얻을 것 같다고 하며 부러워 하더라구요 ㅋㅋ 하지만 역시 그러려면 시간이 또르르...
    제주 호텔도 가성비 좋은 곳이 꽤 있지만 제주에 지인 살고 계시는 건 진짜 행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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