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EP8. 디즈니가 다 망쳐놓았다 (스포100%있음. 주의!!!)

솔이솔이솔이 작성일 17.12.14 19: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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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를 좋아하고 좋아하고 또 좋아해서

스타워즈의 단점까지 이해하고 봤던 사람으로서

최악 중의 최악의 영화.

에피7에서의 떡밥들은 그저 떡밥으로 다 사라지고

캐릭터들은 단순하게 소비되어버린다.

 

수십년간 쌓아온 방대한 세계관과 설정들은

새로운 설정 하에 의미없어져 버리고

단순한 스토리를, 캐릭터의 매력으로 커버하던 스타워즈만의 힘은 온데간데 없다.

 

디즈니는 단순히 성별과 인종의 비율을 맞추기만 했을 뿐,

그들에게 개성과 매력, 깊이는 다 빼놓았다.

 

뭔가 매력적인 악역을 기대했던 캡틴 파스마는

개그 캐릭이 되어 불구덩이 속으로 허무하게 빠져 죽어버리고

 

신규 캐릭이라기엔 꽤나 늙어보여서

어떤 사연으로 새로운 시스로드 or 다크사이드의 수장이 될 수 있었는지

그 정체는 무엇인지 흥미로운 떡밥을 남겼던 스모크는

그가 말하는 '애송이'의 생각 하나조차 읽지 못하고, 허무하게 두동강 나버린다.

 

새로운 동양인 여캐 로즈는

승리는 무언가를 파괴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을 지키는 것이라고 하면서

저항군을 목숨 바쳐 지키려는 핀을 지키려고

자기의 목숨을 바치려고 하는 앞뒤 안맞는 행동을 한다.

뭐 실제로 죽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한 짓이니

도대체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이상한 캐릭터다.

핀도 대포를 파괴하기 위해서 달려든 게 아니라

'저항군의 남은 불꽃'을 지키기 위해서 달려든 것인데... 나참...

 

레이의 부모에 대해서도 아주 뭔가 있는 것처럼 떡밥을 던져놓고는

포스가 선택한 자의 혈통처럼 자꾸 뭔가를 보고, 듣고 하더니

결국은 아무 사연도 혈통도 없는 평범한 사람들로 소비되어 버리고...

 

레아공주는 아나킨의 피를 물려받았다고는 해도

스타워즈 설정상 부모가 포스를 가졌다고 자녀에게 다 유전되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포스를 부리며 우주에서 맨몸으로 살아남고, 심지어 날아다니기까지 한다...

 

핀과 로즈가 탈출하는 장면도,

BB-8의 활약보다는, 우연에 우연에 우연에 우연이 겹쳐서

로또에 한 다섯 번쯤 연속으로 당첨될 확률처럼 보이는 일들이 그들을 살린다.

 

남은 떡밥은 하나도 없이 다 망가뜨리고

선도 악도 중요한 게 아니라 다 구시대의 유물이며

'균형'이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는 암시들만 잔뜩 깔아놓는데...

그 균형이라는 게 대체 뭔지,

퍼스트오더에게 무기를 판 사람이, 저항군에게도 무기를 파는 것?

그것이 균형인가?

아니면

퍼스트오더도 없애고, 저항군도 없애고

그냥 다 없애고 새로운 균형의 존재로서 우주의 평화를 가져오는 것?

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도무지 알 수도 없고

9편이 궁금해지지도 않는 쓰레기가 되어버렸다.

 

스톰트루퍼의 변종들과 그럴싸한 무기들만 잔뜩 등장 시켜서

피규어나 잔뜩 팔아야겠다는 심산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안타까운 스타워즈의 행보다....

 

 

아.... 더 쓰기도 귀찮다....

 

 

SF좋아하는 사람,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냥 팬심으로 볼만은 하다.

하지만.... "스타워즈"라는 이름값과 명성, 새로운 시대의 전설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이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 평점은...

단순 디즈니 가족 오락 영화로서의 평점은 8점

그냥 SF 영화로서의 평점은 6.8

새로운 시대의 스타워즈로서의 평점은 1점이다

 

ㅠㅜ

 

 

그냥 안본 눈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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