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토냐

foxup 작성일 18.04.11 09: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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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열광하고 버렸던 은반 위의 악녀

미국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토냐 하딩.
 괴물 같은 엄마의 가르침에 독기 품고 스케이트를 타는 그녀 앞에 낸시 캐리건이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하고,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한 선수권 대회에서 ‘낸시 캐리건 폭행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온갖 스캔들의 중심에 서게 된 토냐 하딩은 과연 다시 은반 위에 설 수 있을까?

 

 

피겨 스케이팅을 좋아했던, 좋아하는 팬이라면 절대 잊혀질 수 없는 그 이야기.

1994년 미국 피겨 스케이터 낸시 캐리건(Nancy Kerrigan)토냐 하딩(Tonya Harding)에게 피습당한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일종의 토냐 하딩 일대기다.

 

사실 이런 영화가 만들어질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워낙에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었고, 결국 이 사건으로 미 연맹이 토냐의 선수 자격을 영구 정지함으로써 짧은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영화 포스터에서도 전무후무한 피겨계의 악동 토냐의 이미지를 너무나도 잘 차용했다. 뭔가 스토리가 있을 것 같은, 인생이 궁금해지는 표정과 무심한 듯 시크하고 얼핏 촌스럽기조차한 그런 이미지를 잘 캡쳐해냈다.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마고 로비(Matgot Robbie)는 실제 168cm, 토냐 하딩의 실제 키는 선수 시절 155cm 정도였다니 상당한 미스매치 캐스팅이긴 했지만, 연기력만큼은 인정.

 

주인공 토냐의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면서 스토리의 진위 여부를 떠나 내가 좋아하는 이 더럽게 비싸고 사치스러울 수 밖에 없는 귀족 스포츠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재능만으로 시작하기가 참 힘든 스포츠구나 하는 씁쓸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역사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아무 쓸모 없다고 하지만, 그녀가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피겨 선수가 되었더라면 어땠을까?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들이 사랑할 대상이 필요하고 또 미워할 대상도 필요하다는 말 또한 귀에 계속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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