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가 직업이었던 그녀

쿠라라네 작성일 09.10.23 15: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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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그레이스 맥대니얼스

 

처음 보았을 때, 누구나 합성이나 조작이 아닌가 의심하게 되는 위 사진 속 여성의 이름은 그레이스 맥대니얼스(Grace McDaniels)

1888 년 미 아이오와주 누마(Numa, Iowa)에서 태어난 그레이스는 정상적인 외모의 양친을 둔 평범한 아기였습니다. 그러나,선천적 혈관기형으로 스터지-웨버 증후군(Sturge-Weber syndrom)이라는 병을 앓으면서 나이가 들수록 얼굴이 흉측하게변해갑니다.

뺨 아래쪽에 생긴 혈관종이 부풀어오르고, 검붉은 색 모반이 커지면서 그레이스는 '괴물'로 불리게 됩니다. 지금도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희귀질환이니, 당시에는 제대로 치료 한 번 받을 수 없었겠지요.

1935년 '못생긴 여성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한 뒤, 그녀는 F.W.밀러의 서커스단에 합류하여 스타가 됩니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못생긴 여성'이 된 것이지요. 그레이스에게는 유일한 사회활동 기회였던 셈입니다.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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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는 그레이스

무대에서는 관객들의 조롱에도 손을 흔들어주었지만, 평소에는 색이 변한 얼굴을 화장이나 베일로 가리고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떠드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 귀를 막고 다녔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레이스는 자신의 쇼에 애착을 갖고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여성'을 직업으로 여기며 즐겁게 일하게 됩니다.

그레이스는 무척 다정하고 친절하며 수줍은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합니다. 그녀의 외모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맴도는 남성들이 꽤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레이스는 극단의 잡역부였던 한 남성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게 됩니다. 이 남성은 그레이스가 임신한 뒤 어디론가 떠나버렸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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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그레이스와 아들 엘머, 옆의 남성은 서커스단 직원으로 추정됨


문제는 그레이스의 아들 엘머(Elmer)였습니다.

놀랍게도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 태어난 이 아들을 그레이스가 얼마나 애지중지했을지 상상이 갑니다. 자신의 한을 풀어주기라도 하듯 매력적인 남성으로 자라나주었으니까요.

그레이스는 자신이 '어머니'가 되었음을 감사하며, 항상 아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뒷바라지하는 것을 보람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엘머의 영혼은 그의 외모처럼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생부와 마찬가지로 알코올 남용, 마약 중독, 폭력성향이 있었던 엘머는 어머니를 이용해 돈을 벌 궁리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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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우측이 그레이스와 그녀의 아들 엘머

그레이스가 '노새 얼굴을 한 여자(Mule Faced Woman)'라는 쇼를 하며 벌어온 돈을 엘머는 '매니저'를 자처하며 거둬가곤 했는데, 항상 도박으로 날려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망나니짓을 멈추지 않는 아들 때문에 극단에서 그레이스의 쇼를 중단하기에 이릅니다. 극단 운영진을 찾아가 돈을 내놓지 않으면 어머니가 쇼에 나가지 않게 만들겠다고 협박하고, 폭행 사건을 일으키는 등 골칫거리였기 때문이지요.

엘머는 그레이스가 오랫동안 저축해온 돈을 몰래 찾아 마약,도박으로 탕진했고, 빈털털이가 된 그레이스는 병이 갈수록 악화되어 1958년 숨을 거두게 됩니다.

죽기 전, 그녀의 얼굴에서 늘어진 혈종이 빰 아래 4인치나 되었고, 이 때문에 말도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레이스가 세상을 떠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 엘머도 간경화로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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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그레이스와 엘머

 

 

 

뭐라 형용할수 없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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