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런 게 생길 줄은 몰랐어...

HouseMD 작성일 08.07.30 02:46:10
댓글 7조회 1,095추천 2

요즘 삶의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20대 중반이야.

참 이런 걸 질문하게 될 거라곤 꿈에도 생각못했는데,

아무튼 난 한 달 된 여자친구가 있어.

지금 여자친구랑은 만난지 이틀 만에 사귀게 됐고,

나이는 20살이야.

 

그런데, 그 전부터 온라인으로만 알고 지내던 사람이 한 명 있었어.

나보다 연상이야.

알고 지낸 기간은 약 반 년정도?

그 여자를 얼마 전에 직접 만나게 됐고,

서로 정말 잘 맞고해서,

몇 번을 더 보다가 결국 같이 자게 됐어.

나도 너무 즐거웠고, 그 여자도 정말 좋은 듯 했어.

어쩌면 정말 섹스파트너 라는 걸로 지내게 될지 모를 정도로..

 

그런데 중요한 건 이거야.

나 사실 지금 여친은 눈꼽만큼도 맘에 안들어.

너무 어린 티를 팍팍 내고 있어.

어느 순간에 말하는 게 다 짜증나기 시작했어.

답답하고.

내가 얘한테 무슨 말을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전화를 하면 30분을 넘기기가 힘들고 대화가 재미도 없어.

오빠가 말하는 거면 뭐든지 듣겠어요, 같은 말 뿐이야.

 

그런데 이 연상의 여자는 너무 재밌어.

전화도 걸기만 하면 한 시간은 기본이고,

같이 하는 게 다 재밌고.

사실 보고 싶기도 하고.

왠만한 얘기는 나한테 다 해.

며칠 전에는 새벽에 몇 시간을 통화했어.

그러면서 내가 마음에 든다. 너무 보고 싶고, 너무 좋다.

그래서 나도 그렇다. 라고 대답 했지.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

하지만 조금 황당한 건, 그러면서도 애인은 하기 싫다. 라는 거야.

예전에 나와 같은 느낌의 사람을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게 너무 힘들었데.

그러면서 내가 한 발씩 다가설 때마다 무섭다. 라고 얘기를 해.

그러면서 그냥 이대로 지냈으면 좋겠데.

어장관리일까? 라는 생각도 했었어.

인기가 꽤 있고, 주변에 좋다고 달려드는 사람들도 꽤 있거든.

하나같이 거부를 하고 있지만.

그런데 어장관리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건.

나한테 뭔가 받아내는 게 아니라,

자꾸 해주려고 해.

전화도 자기가 먼저 걸고, 만나면 돈도 먼저 자꾸 쓰고,

내가 학생이란 걸 의식해서인지 비싼 건 화장실 가는 척 자기가 내고,

내일도 오늘 중복인데 못만났다고 집에 와서 닭 삶아먹자고 그래.

연상의 이 사람 미모도 장난 아니야.

발레하는 사람이라 몸매도 멋지고.

난 가슴 큰 여자 별로 안좋아하고 마른 여자 좋아하는데,

거의 몸도 이상형에 가까워.

성격도 너무 재밌고, 잘 맞고, 밤에도 정말 좋아.

av에서만 보던 걸 정말 해줘. 깜짝 놀랬어.

무엇보다도 날 좋아라해주고.

 

근데 "좋다!" 라고 말함과 동시에 "가까이는 오지마라!" 라고 자꾸 얘기하는 건,

정말 이대로 무슨 섹파처럼 지내는 거에  만족해서 그러는 걸까?

아니면 내가 얼른 정리하고 넘어와주길 바라는 걸까?

이해가 안돼..

사실 이유도 대지 않고, 무조건 나는 연인으로 별로야.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그래! 알았어! 라고 대답해버리고

나도 즐기면 그만인데,

사실 양심상 그런 게 잘 되지도 않고,

지금 여친이랑도 뭔가 서먹서먹해지고 있고, (당연하겠지 맘이 딴 데 있는데)

과거를 얘기하면서 "무섭다!" 라고 표현을 하니까,

그러면서 나이 어린 내 여친 걱정도 하고.

"너 그러면 안된다. 걔 언뜻 봐도 널 너무나 좋아한다. 상처주는 거 아니다."

이렇게 얘기해..

어느정도 그런 마음이 진심인 것 같아서 뭔가 애틋해져서 품어주고 싶기도 하고...

그런데 정작 자신은 가까이 오지마라고 항상 얘기하고....

 

정말 머리 아파서 이렇게 글을 남겨.

맘이 없다면 문제될 게 없는데, 자꾸 마음이 가네. 큰일이야.

HouseMD의 최근 게시물

연애·결혼·육아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