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입니다.

송사장의단마토 작성일 23.02.25 13:29:30 수정일 23.02.25 13: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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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에 쓴 글인데..머리하면서 폰으로 쓰다보니 오탈자랑 문맥이 좀 안맞는 부분이 있어 수정해서 올립니다.

 

..

 

안성에서 특수교사로 근무하는 송사장이라고 합니다.

홍익돈까스 글 이후로 오랜만에 글 써봅니다.

..

어제 개학전 모임이 있어서 식사를 하고 2차로 맥주 한 잔 하러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옆 테이블에 사람들이 8명정도 계셨고 저희 모임 멤버들도 자리에 앉아 생맥주를 시키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려는데 가게 밖에서 담배를 피우던 옆테이블 사람들이 갑자기 한 곳으로 모이더라구요.

 

뭐지??하고 봤더니 옆 테이블 일행중 한 명이 쓰러져서 cpr를 하려고 하시더라구요. 

 

어?? 저렇게 하면 안되는데 하고 나가보니 cpr 하시려는 분도 술이 어느정도 취하셔서 똑바로 안되고 오히려 뼈만 상할 것 같더라구요.

 

우선 호흡. 맥박부터 확인하니 무호흡. 무맥박. 흉부 움직임도 없어서 제가 cpr 한다고 교대하자고 말씀드리고 저희 일행에게 119 신고를 부탁했습니다.

 

특수학교에 오래 근무하다보니 사설이지만 응급구조사 자격연수 받았어서..119 안내에 따라 다시 흉부 움직임. 맥박. 호흡 확인하면서 cpr 진행하니 5분정도 후에 다행히 호흡이 돌아왔고 목 아래 외투를 말아넣어서 호흡 편하도록 기도 확보하고 뺨과 겨드랑이를 눌러(죄송해요. 동공 반응 보려고 몇 때 때렸습니다^^;;) 의식이 돌아오는지 확인했습니다.

 

잠시후에 구급차가 도착했고 의식을 찾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되셨습니다.

 

쓰러지신 분 일행중 한 분이 동행하셨고 나머지 일행들은 주변에 남아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더라구요.

 

저는 자리로 돌아와 담담하게 괜찮은 척 했지만..솔직히 엄청 쫄아있었습니다.

 

혹시 내가 도와준다고 하다가 잘못되면 어쩌지?? 갈비뼈 후두둑하는 느낌왔는데 괜찮은가?? 어쩌지?? 어쩌지??

 

한 10분후쯤 밖에서 이야기 나누시던 쓰러지신 분 일행이 오셔서 실려간 분 괜찮다고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순간 입에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장애아이들하고 있다보니 하임리히나 간질대처는 자주 하는 편인데 성인 cpr 그것도 실전에서 몸이 반응하니 저 스스로가 신기하더라구요.

 

연수 들을 때마다 뉴스에서나 보던 상황이 나에게 벌어질까?? 연수 겁나 빡세네. 라고 불평하던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아무튼 모든 것이 다행인 어제의 일이었습니다.

 

***** 안성 근무하시는 저랑 동갑인 코** 직원님. 술 적당히 드세요~오래오래 사셔야죠~무사하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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