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들린 집 3

hyundc 작성일 13.11.15 18: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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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저도 조금 이상한 일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멤버들에게 말은 안했지만.

 

춘천으로 내려간 다음 '불면증' 이라는걸 처음 겪었는데 불면증으로 잠을 못자고 누워 있다가 어느 순간 이상한 꿈을 꾸고 있는 겁니다.

 

가위와는 조금 다른 차원인데 가위네? 라거나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의  경우가 아니라 예를 들자면

 

어느날 새 노래의 가사를 외우기 위해 거실에서 헤드폰을 끼고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외우고 있다가 벽에 기대고 앉아 있는 상태 그대로 잠이 까묵 들면 마당에서 갑자기 아이 웃음 소리가 들립니다.

그래서 흘깃 마당 쪽을 쳐다보면 어떤 7~8세 정도의 남자 아이가 공을 튕기며 놀고 있어요.

그것도 깔깔대고 웃으면서 공을 튕기고 뛰어서 공을 쫒아 다니고.

그때 방에서 기타 녀석이 소리도 없이 방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조용히 밖으로 나가 대문 밖으로 나가면 아이도 기타 녀석을 따라 나가 더군요.

그냥 따라 가는게 아니라 마치 마실 나가는 아빠 따라 나가듯이 기타 녀석의 상의를 꼭 붙듣체로 따라 가는 겁니다.

 

그러다 다시 잠이 퍼득 깨 정신을 차려 보면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도무지 구분이 안가는 거예요.

 

분명 느낌은 꿈인데 방에 가보면 역시나 기타 녀석은 사라져있고 다시 생각해 꿈이라면 너무 생생하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 아주 죽을 맛 이었습니다.

 

 또 한번은 여느날 처럼 방에 누워 잠이 오지 않아 말똥말똥한 정신으로 눈을 감고 있는데 거실에 웬 여자가 부엌쪽에서 스윽 걸어 나와 드럼치는 형 방으로 스윽 그냥 들어 갑니다.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려보면 또 꿈이고.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너무 현실 같고

(나중에 알게된 사실 이지만 사실 드럼 치는 형이 그여자에게 가장 호되게 당했습니다.)

이건 정말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면 모릅니다.

 

보통 싱어들은 잠을 많이 자야 합니다.

성대는 민감한 부위라 그런식으로 관리해야 그 목이 상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잠을 통 자지 못하니 목은 목대로 쉬고 목이 쉬어서 말은 나오지도 않는 상태 인데 무대는 올라가야 하고 노래는 마음대로 안돼고 아주 죽을맛 이었죠.

 

 

그날 기타 녀석에게 그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보면 주위에 귀신보는 용한 친구도 그래서 이런일이 생기면 다 해결해 주고 그러더군요. ㅋㅋ

그런데 불행하게도 제 주위엔 그런 친구가 존재 하지 않았습니다. 여자 밝히는 놈은 많아도.

다행히 저희 모친이 절에 오래 다니셔서 가끔 신통방통한 일도 아시고 꿈 해몽도 잘하시고 하셔서 간만에 겸사겸사 전화를 드렸던 건데 전화를 드리자 마자 갑자기 뜬금 없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너 요즘 어디서 뭐하니?" 라는 말로 포문을 여시더니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이것저것 마구 물어 보십니다.

그때 당시 저희 부모님은 제가 무슨 일 을 하는지도 모르실 때라, (사실 노래하기 이전에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회사 기획실에서 근무 했었습니다.) 대충 얼버무린후 왜 그러시냐고 물으니 꿈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어머니 꿈에 제가 나와 새로 이사를 했다고 집들이로 모친을 초청 했는데 집에 들어가 보니 집바닥이 찰랑찰랑 거릴 정도로 물이 들어와 있는 집으로 데려 가더라는 겁니다.

너무 이상하셔서 '얘가 왜 이런데 살고 있지?' 라고 생각 하시는데 어린 꼬맹이 남자 아이가 방에서 왔다 갔다 하며 놀고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별일 없다. 뭔 꿈을 믿냐, 난 지내고 있다, 목소리는 감기 걸려서 그런거다. 등의 말로 모친을 안심 시킨후 기타 녀석의 꿈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는 동생 녀석 하나가 이런 저런 꿈을 꿨다는데 이거 뭐 이상한 꿈이냐?

 

라고 여쭤 봤더니 대뜸 그러시 더군요.

 

"신 내렸네.  바다 걸어가고 까마귀 날고, 점쟁이 방울 받아야 하고, 무당팔자 밖에 더 있냐?  개 뭐하는 앤데?"

 

아 뭐, 더 할말이 없어 지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원래 이상한 터이지만 그래서 녀석이 가장 많이, 강렬하게 반응 했던 까닭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튼,

 

그때 저희 모친은 호신불 준거 잘 가지고 있냐? 그거 꼭꼭 챙겨서 몸에 지니고 있어라 라고 말씀 하시더군요.

저희 모친은 항상 호신불 이라고, 부적 과는 조금 다른 개념의 액막이용 물품을 조그맣게 주시고 몸에 지니고 다니라고 말씀 하셔서 항상 지갑속에 지니고 다닐 때였습니다.

별일 없을때는 잘 모르다가 그런일이 생기니까 참 든든 하더군요.

사람의 심리란………………

 

그때쯤 사실 제일 이상한 사람은 드럼치는 형님 이었습니다.

이 형님은 제일 작은방을 혼자 썻는데 코골이가 워낙 심해서 다른 사람이 같이 잘수가 없을 정도인 탓이 컸습니다.

이형님은 전에 이야기한대로 덩치고 크고 산적 같은 스타일에  성격도 털털하고 그냥 동네 아저씨 이미지 인데 웬지 점점 말라 가는 겁니다.

다크 서클은 점점 지구가 잡아 당기고 있고,

 

근데 뜬금없이 조금 자다 말고 낚시를 가는 거예요.

워낙 낚시를 좋아 하시는 형님이고 춘천으로 간다 그랬을때도 낚시 실컷 할수 있겠다고 좋아 하시던 형님이긴 했는데 저렇게 뜬금없이 줄창 낚시터에서 살줄은 몰랐거든요.

 

그때는 그냥 그려려니 했습니다.

 

워낙 팀에서 오래된 멤버셨고 마스터 형님도 드럼형님 이라면 든든한 신뢰를 하고 계시던 사이라 낚시 다닌다고 문제 될건 없었죠.

 

 

그런데 이때쯤 제가 아주 이상한 일을 겪고 베이스 녀석과 싸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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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글을 쓰면서도 너무 오래된 얘기들이라 시점이 오락가락 하는 것 같네요.

뭐가 먼저 일어 났는지는 제 머릿속 에서도 오락가락 합니다.

워낙 멤버가 많았고 얽히고 설힌 이야기 들이라 한번에 풀려니 뭔가 시점이 이상해 지네요.

 

암튼

 

일단 일차로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사실 아직 정작 무서운 일들은  시작 하지도 못했는데

 

뒷부분에 일어난 이야기는 19금이 포함되 있어서 심히 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는군요.

 

쓴다해도 많이 순화를 해야할 수준이고, 뭐 그렇습니다.

 

뒷이야기는 고민을 좀 해봐야 겠군요.

 

일단 그래도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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