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자전거를 타는 유령.2

갓서른둥이 작성일 14.10.29 23: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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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침마다 이어지던 급우의 투덜거림이 익숙해 지던 어느 날,

 

 

우리 학교에 환경미화를 해야하는 날이 되었어.

 

 

 

난 그건 초딩때만 하는건줄 알았더니 중딩때도 하는군.....그리고 남게 되었지 ^^

 

 

 

그런덴 꼭 뽑히더라구 ㅜㅜ

 

 

 

 

난 늦게 다니면 안되는 몸이기에 빨리 서두르자고 했지만,

 

 

친구들은 오랜만에 공식적으로 집에 늦게 들어가는 날이라며 만만디, 만만디 였어.

 

 

 

아우!!!!.....

 

 

진짜 채찍으로 때리면서 노예처럼 부리고 싶더라구.

 

 

 

급우들의 비협조로 시간은 자꾸 늦어지고 똥줄은 타고..

 

 

긴장하다 보니 방광엔 자꾸 자극이 가서 쉬는 마렵고....

 

 

우리 교실 문앞 복도 끝에 화장실이 있었는데

 

 

무서웠지만 친구들에게 같이 가자곤 못하고

 

 

나혼자 도도도도도도도도 뛰어서 화장실에 다녀 오던 때였어.

 

 

 

 

복도 바로 옆이 자전거 주차장 이었는데 뭔가가 보이는거야.

 

 

또 호기심이 발동 해서는 복도에 서서 창밖을 유심히 봤어.

 

 

 

세워둔 그 낡은 빨간 자전거 위에 내 또래로 보이는 사람이 하나 앉아 있더라구.

 

 

 

사람은 아니지 , 귀신...

 

 

 

무표정한 병색이 완연해 보이는 창백한 얼굴로 앉아서는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는 시늉을 하고 있었어.

 

 

 

자전거 주차장에 임자 없는 자전거들은

 

 

특별히 시건 장치가 따로 되어 있질 않았는데 그 자전거도 그랬거든.

 

 

 

그러자 자전거 페달이 아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거야.

 

 

그리곤 자건거가 조금씩 움직이는거야.

 

 

 

 

자전거 보면 뒷바퀴 옆에 작대기처럼 생긴 세우는 받침대가 있잖아?

 

 

그 받침대를 축으로 해서는 한바퀴 빙그르 돈 자전거는 땅바닥에 넘어져 버렸어.

 

 

 

그 영가도 같이 넘어졌는데 무서웠던건

 

바닥에 넘어져서도 그냥 서서 자전거를 타는 듯이 계속 발을 굴리고 있었어.

 

 

 

그리곤 체인에 연결된 뒷 바퀴는 천천히 계속 돌았어.

 

 

난 그제야 그 자전거가 아침마다 넘어져선 친구에게 발견되는 이유도,

 

 

그리 오래 세워둔 자전거가 이상하게 체인은 녹이 덜 쓸은 이유도 알겠더라구.

 

 

 

나?

 

 

바로 교실로 튀었지.

 

 

 

혼잔 무서워서 못가고 집에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했어. ㅋㅋㅋㅋ

 

 

아버지가 차 가지고 태우러 오셨으니깐.

 

 

 

난 다음 날 친구에게 오늘도 그 자전거 쓰러져 있더냐고 하니 그랬다고 하더라구.

 

 

 

뭐 무섭긴 했지만,

 

 

50년씩이나 된 학교에 귀신 한둘 안나타나면 그게 더 이상한거지 뭐 라고 자위를 하고는

 

 

잊기로 했어.

 

 

 

나만 빨리 집에 가면 되는거니깐 뭐.

 

 

 

자전거 쓰러진다고 큰일 나는거도 아니고.....

 

 

 

 

 

그러다가 급기야 사고가 터졌어.

 

 

하루는 수업 한시간 끝나고 쉬는 시간이었는데

 

 

급우 하나가 비명을 질렀어.

 

 

 

 

ㅋㅋㅋ 다음 시간 숙제를 한 노트를 집에 두고 온거였어.

 

 

우린 삼가 놈의 명복을 빌었지....

 

 

다음 시간은 우리 담탱이....담임 선생님 과목 이었거든.

 

 

 

우리 담임은 그 시절 학교서 둘째 가라면 서럽다고 할 구타의 달인 이었어.

 

 

ㅋㅋㅋㅋㅋ 숙제 안해옴 = 너님 죽었음 이었거든.

 

 

 

내 친구는 이렇게 나의 얄쌍한 엉덩일 담임의 정신봉에 제물로 줄수는 없다며 뛰어나갔어.

 

 

 

그 녀석 집이 바로 학교 근처였거든.

 

 

 

그래도 쉬는 시간에 집에까지 뛰긴 빠듯했던 친구는 자전거를 생각하고는

 

 

잠겨 있는 다른 자전거들은 탈수 없기에 빨간 자전거를 집어타고 집으로 달린거야.

 

 

 

빨간 자전거는 바람은 거의 빠졌었지만

 

그래도 운행은 가능 했던지라 뛰는거 보단 빨랐을테니

 

선택은 탁월 했지.

 

 

 

근데 얘가 수업이 시작 되었는데도 안 들어 오는거야?

 

 

담임은 아주 길길이 날뛰더라.

 

 

감히 담임 수업시간에 땡떙이를 친 놈이 있냐며

 

나타나면 능지처참으로 다스릴 기세였어.

 

 

우린 또 이렇게 소중한 급우

 

 

 하날 먼길 떠나보내는구나 하며 웃었어.ㅋㅋㅋㅋ

 

 

 

나만 안 맞음 되지 뭐 ^^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슬슬 걱정이되는거야.

 

 

 

난 걔가 그 자전거 타고 간지도 몰랐는데 이놈이 수업이 시작되는 바람에

 

 

들어 오지도 못하고 밖에서 벌벌 떨고 있을줄 알았거든.

 

 

 

그러던때였어.

 

 

 

누가 수업중에 급히 문을 두드리더라구.

 

 

 

담임이 나가보니 다른 선생님이 뭔갈 급하게 우리 담임에게 얘길했고

 

 

 

담임은 얼굴이 창백해져서는 우리에게 자습을 명 하시곤 뛰어 가셨어.

 

 

 

 

우린 뭐냐 뭐냐? 하고 있었는데

 

 

 

점심때 담임이 한팔에 기브스를 감은 친구를 데리고 돌아 오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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