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탄 무서운 형아.5

갓서른둥이 작성일 14.11.24 03: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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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성당에 갔어.

내가 크면서는 성당에 거의 가는 일이 없지만,

어린 시절에 부모님께 자주 끌려 갔었고.

집안도 카토릭 집안이라 신부님, 수녀님, 심지어 교구 주교님

이랑도 꽤 아는 사이거든.


성당에 가서는 성물 보급소에서 반지 묵주를 하나 샀어.

금속으로된 반지 모양의 묵주인데 기도 할때 쓰는거거든.

준비해간 작은 물약병에 성당안에 있던 성수를 떠담고

신부님께 가서 묵주 반지를 축성 받았어.

지난번 귀모 누나 B얘기때 말했듯 그렇게 해서 속물은

성물로 변하는거 거든.


그리고 저녁때 누나네 집엘 다시가선 퇴근 하신 자형에게

어제 뒷좌석에 뭘 빠트린거 같다고 하니 별 의심 없이

차키를 주셨지.


그렇게 차 뒷문을 열고는 뒷좌석에 성수를 뿌리고

묵주 반지를 잘 싸서 뒷자리 등밭이와 좌석 사이의 틈에

끼워 넣으려고 틈새를 헤집었어.

뭐,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모르지만.....

미디어의 혜택 이라고 할지, 폐해라고 해야할지.^^

영회같은데서 자부 봤다 뭐. ㅋㅋ

나도 지갑에 그런식으로 부적 챙겨 다니니까.

그런데,

그렇게 뒷자리 틈새를 헤집던 내 손끝에 뭔가가 걸렸어.

부드러운 천같은 거였는데....

꺼내어 보니 잔뜩 구겨진 손수건 이더라고.

그런데,

손수건에 뭐가 잔뜩 묻어 있었어.

일단 묵주를 틈에 끼워 넣고는 손수건을 들고나와

밝은데서 자세히 살폈는데 그건 검게 퇴색된 피였어.

손수건엔 피가 잔뜩 묻어 있었고,

그게 무언지 왜 거기 끼워져 있는지는 몰라도 그게 차 뒤에

나타나는 조카가 무서워 하던 형아랑 무관하지않아 보였어.

난 남은 성수를 손수건에 뿌리고 바로 태워 버렸어.

경험상 그런 뭔가 깃든것 같은 물건은 실체가 나타나기전에

태우는게 상책이라 생각 했거든.


내 추측이 맞았는지 아니면 나름의 방책이 주효 했던지

그뒤 조카의 무서운 형아 타령이 뚝 끊어졌다고 해.

지금은 크며 잊어버렸지만,

그때 몰래 조카에게 물어보니 그뒤론 안나오ㄴ거같아.

조카는 삼촌이 무서운 형아 혼내줘서 쫓았다고 무한 존경의

눈으로 봤는데..ㅋ

그 아이가 누군지 한참후에 짐작만 할 얘길 들었어.

군 제대후에 자형이 밥 사주신다 해서 점심때 나갔는데

자형은 지인과 이미 약속이 있으셔서 날 그자리에 같이

데려간거였거든.

자형은 그때쯤엔 차도 더 좋은 차로 바꾸셨을때인데

인사를 드리고 밥을 먹는데 얘기중에 그분이 자형이 지난번

타셨던 차를 싸게 파신 분 이란걸 알았어.

난 식사도중 그 얘길 꺼냈어.

피 묻은 손수건 얘기.....

자형도 첨 듣는 얘기란듯 쳐다 보시고,

그 지인 분도 처음엔 뭔 얘긴가 하시더라고.

난 안심 했어.

그게 범죄랑 관련 있었다면 그분이 당황하셨을꺼니까.

한동안 생각 하시더니 뭔가 생각 나신듯 아!...하고 얘길

하시는 거야.


자형에게 차를 양도 하시기전에 그 차로 아침에 출근 하시는

길에 쓰러져 있는 뺑소니를 당한 듯한 아이를 발견 하시고

아저씨 차로 급히 병원에 옮겨준 적이 있었는데 상처에 아저씨

손수건으로 눌러 놓으셨던건데 나중에 병원으로 옮기고

나선 없더래.

별로 중요한게 아니라서 곧 잊으셨는데 그게 거기 끼어 있더냐고

놀라시다라.

아이는 부상이 너무 심해 안타깝게 병원서 죽고 뺑소니는 어찌

되었나 모르신다고 했는데 아마 불의의 사고로 죽은 아이가

부모도 못보고 죽어 가족과 함께 즐겁게 다니는 조카가

너무 질투가 났던건 아닐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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