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투어, 1일차

빠라삐리뽀_ 작성일 15.08.19 2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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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타고 제주도 다녀왔네요.

작년부터 가려고 계획했는데, 회사가 너무 바빠서 차일 피일 미루다가

14일(금) 쉬고, 17일(월) 쉬게되서 급하게 다녀왔습니다.


급하게 간만큼 계획성 없이 막다녀서, 코스가 뒤죽박죽이었네요.

스무스하게 코스를 못짜고 이리갔다 저리갔다 내키는데로 다니다보니,

누구한테 코스 자랑할 사정은 안되네요 ㅎㅎ


짐은 그다지 챙긴게 없습니다.

바이크장비(수트, 헬멧, 장갑, 부츠)랑

카메라(100D, 탐론28-70(인물,사물용), 토키나 11-17(풍경용))

그외 속옷/유니클로티 4세트, 물놀이 옷가지가 전부입니다.

(혼자가니 물놀이 할 일은 별로 없더라구요. 안썼습니다 ㅎ)





일단 목요일에 퇴근해서, 12시쯔음 노원구에서 출발했습니다.

열심히 달려서, 힘들다고 한번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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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쯔음 왔나 ~ 해서 보니 판교입니다.


"아 시옷비읍 겁나 피곤하네 돌아갈까 뉴뉴"

하면서 편의점에서 커피한잔 했습니다.



아 물론 돌아가지 않았죠 ㅎㅎ

얼마만에 쉬는건데 돌아갈 수 있나요







목포에 도착했습니다.

해가 떴네요.

어떻게 왔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안개가 엄청껴서 4~5시간이면 올껄 6시간 넘게 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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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몽사몽으로 발권하고, 탑승합니다.


비용은 뱅기보다 비쌉니다. 뱅기는 왕복 10~15만원이면 해결이 되는데,

차를 실게 되면, 대인 2.5만 ~ 5만원 / 차량 8~15만원 정도 듭니다.

저는 수입이륜차로 분류되어 선적비용 11만원 들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피곤한지라, 1인실로 변경해서 푹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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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는 이렇게 단단하게 고정합니다.

안타까운 세월호 사건 이후, 차량/화물 묶는게 엄경하네요.

엄청 딴딴하게 동여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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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탄 씨스타크루즈 호 입니다.


배가 크다보니, 흔들림은 거의 없고 아주 편안합니다만,

제주 배편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동안 타고 가야합니다. 9시출발 2시 45분 도착, 거의 6시간에 육박합니다.

(현재 인천차량선적 불가/부산은 선사 사정으로 미운행)




그리고는 1인실에 들어가서 양치만 하고 잡니다.

진짜 쳐 잤네요.

비도 오고 안개도 끼고 밤길을 운전했더니 피로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러다가 무슨 방송 나와서 깨서,

"그래도 바다 한번 봐야지" 하고 갑판에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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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나오자마자 커플

그냥 뭔가 실루엣이 아름다워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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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내내 연무가 낀 날씨여서 좀 아쉽네요.

사진이 쨍 ~ 하게 안나옵니다.


3시가 되어 배에서 내려서 제주도 땅을 밟았습니다.


일단 하나도 정한게 없기 때문에, 내려서 검색해봅니다.

제주항에서 가장 가까운 관광지가 용두암입니다.

네이버 검색합니다.


[용두암 맛집]



검색하면 회국수 먹방 자랑 블로그가 엄청 뜹니다.


입도 텁텁해서, 일단 갑니다.

바당횟집? 바당이 제주말로 바다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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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 밖에서 "이모! 회국수 1개요!"라고 미리주문하고,

담배피면서 한컷.



벌레가 꽤나 박혔네요.

그래도 더위가 한풀 꺾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곤충샷이 별로 없네요.


"총각! 음식 나왔어!"



들어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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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은 별거 없어요. 그냥 서울에 백반집이랑 비슷.


국은 똥국인데, 다시가 괜찮은거 같아요.

바다향 나는 짭쪼름한 똥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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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릅


입이 텁텁해서 시원한 국수가 정말 잘 맞았어요.


맛있게 먹었습니다.

별다르게 특별한 맛은 아닙니다.

다만 굵은 소면을 갓 삶아서 시원하게 잘 헹구고,

싱싱한 회와 야채를 사용하여 깔끔한 음식이 아주 좋았네요.


맛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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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먹고 한방 또 찍어 봅니다.


이때만 해도 바다 보는게 속시원하고 좋았네요 ㅎ

흔해지기 전에 눈에 많이 담아두는게 좋습니다.


갈곳 안정했으니, 또 담배피면서 네이버 검색 해봅니다.

일단 시계방향으로 돌아야겠다는 생각만하고,

동쪽에 뭐있나 봅니다.


"월정리 해수욕장"



핫하답니다. 비키니도 많고. 커피숍도 많답니다.

식후 커피는 행복이므로, 행복찾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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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하고 비키니는 개뿔 가족단위 유원지 스멜

뭐 좋아요. 바다 색 좋고 모래도 눈처럼 하얀색입니다.





벤치에 앉아있는데, 어떤 남자분이 쭈뼛쭈뼛 벤치를 쳐다보셔서 제가


"앉으셔도 되요"




옆에 앉더니 담배에 불 붙이며 물어보네요


"혼자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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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혼자왔네요. 혼자오셨어요?"


"네 저는 친구랑 같이 오기로 했는데

회사에 갑자기 수습해야될 일이 생겼대서 혼자오게 되었네요"



이래저래 얘기합니다.

알고보니 서울 동네 분입니다.

세상 참 좁네요.



제주에는 썸타고 떡치고 술먹으로 온 분들은 적고,

보통 힐링하러 많이들 오시기 때문에, 혼자인 분들도 많고,

여유롭거나 마음에 돌맹이 하나씩 얹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자가 남자한테 연락처 따거나, 남자가 여자들한테 추근덕거리기 보다는,

남자가 남자에게, 여자가 여자에게 말 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서로 속사정 얘기하고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싶어서 말을 많이 나눕니다.


제주의 몰랐던 매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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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이렇게 뉘엿뉘엿 넘어갈때 까지 얘기 많이 했네요.



별 얘기는 없습니다. 그냥 제 얘기. 아저씨 얘기. 제 얘기. 아저씨 얘기.

(사실은 아저씨 아니고 32살 형)


남자들끼리 같은 곳 보며 담배피며 얘기하는 것도, 매력이 있네요.

게이 아니에요.



이만 인사하고, 게스트 하우스로 갑니다.


당일 지인에게 물어물어 게스트하우스를 잡았습니다.

3박 4일 내내 당일 숙소 잡았네요.


1인 여행이기에, 이런 점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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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하우스 앞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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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하우스 뒷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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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주차장, 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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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전경]



당일 예약한 것 치고는, 너무 좋네요.


아직 가온픈 한 상태라, 조식제공은 안되네요. 보통 게스트하우스는 조식 제공이 됩니다.

홍대에서 무슨 라면? 우동? 팔던 사장님이 내려와서 하는 게스트하우스인데,

마인드가 마음에 듭니다. 조촐한 파티도 있지만, 썸은 없습니다.


원래가 20대는 받고 싶지 않았대요.

30대만 받아서, 서로 사는 이야깃소리 들리는 게스트하우스르 만들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추엌 돋으라고, 사랑방(모여서 노는 방)에는

만화책방 처럼 한켠에 만화책이 2천권정도 꽂혀 있습니다.

(간츠 .. 베르세르크 .. 봉신연의 .. 김전일 .. 등. 뭔지 아시겠죠 ? ㅎ)



1일차 밤은 좋은 분들과 함께

한라산소주 + 클라우드 쏘맥으로 지새웠습니다.


- 1일차 끄읏 -


[100D, 토키나 11-16, 탐론 2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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