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짝사랑 일기 - 2 -

노력매니앙 작성일 14.11.27 17: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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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쿠페의 묵직한 엔진소리가 그녀의 발걸음을 옮겼다.
역시 남자는 차가 있어야 하나보다.

이제 군대를 막 제대하고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경차도 사기 힘든 나에게는 그저 꿈같은 드림카이다.

그녀가 다가오자 아주 자연스럽게 창문을 열었다.

[어머~ 차가지고 출퇴근하세요?] 라며 놀란 표정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가끔씩 출퇴근하고 보통은 운동삼아 걸어다닌다고 구라를 쳤다.

나는 이참에 집까지 바래다준다며 타라고 하자 흔쾌히 나의 옆좌석에 올라탔다.


그녀의 화장품 향기가 나의 코를 간질거렸다.
좋은 쟈스민향이 났다.

나는 이대로 보내주기 아쉬워 용기를 내어 밥안먹으면 밥이나 먹자고 하자 그녀도 배가 고프다며
맞장구를 쳐주었다.

오예~....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물어보자
그녀는 밥보다 술도 같이 한잔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자고 했다.

이럴수가....
일이 너무 술술 풀리자 운전하는데 집중이 잘 안되는거 같았다.

오늘 맛있는ㄴ거 사준다고 하자 그녀는 놀란 토끼눈이 되어 [정말요?] 라며
미소를 짓는데
아.... 너무 예쁘다.

무엇이 먹고 싶냐고 묻자 그녀는 한참 고민하는 얼굴이 되었다.
꿍하고 생각하는 표정까지도 귀엽고 예뻣다.

[내가 고기요?] 이랬더니 살쪄서 싫다고 했다.
[그럼 회먹을까요?] 하자 일반회는 싫다고 했다.

[그럼 뭘 좋아하세요?] 라고 묻자 한참 생각하더니 베시시 우스며
쪼금 비싼건데 괜찮냐고 물어봤다.
아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정말 비싼것도 사줄수 있을거같았다.

내가 먹고싶은거 말만 하라고 모든 지 사주겠다고 큰소리쳤다.
남자는 기를 펴야 여자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고 친구에게 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아는 참치횟집으로 가자고 했다.
참치횟집이 있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빌딩으로 들어가자 발레파킹 해주는
사람이 문을 열어주었다.

내가 주차해도 되는데...
거금 5천원이나 가져가버렸다.
5천원이면 담배가 한갑반인데...
젠장....

고층으로 올라가자 살짝 걱정이 되었다.
참치횟집은 보통 가격이 고가이기 때문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엄청나게 고급슬워 보이는 입구가 보였다.

입구에는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농를 입은 여성이 활짝 웃으며
우리를 반겨주었다.

더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기모노를 입은 종업원이 룸으로 안내해주었다.
2명이서 앉아서 먹을 수 있는 룸이었다.

분위기 하나는 끝내줬다.

기모노 입은 종원원이 웃으면서 메뉴판을 내밀었다.
일반 참치횟집은 1인 가장 낮은 가격 3만원부터 높은 가격 10만원으로
형성되어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은 가장 낮은 가격이 15만원...
중간가격이 20만원 고급가격이 25만원에 형성되어있었다.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가장 낮은거 먹어도 30만원이고 술까지 먹으면 얼마일지 계산이 되질 않았다.

나는 일단 15만원도 비싸기 때문에 15만원짜리 2인분을 시키려 하는데
그녀가 먼저 웃으며 주문을 했다.

[고급 2인분 주세요.]

그러고는 나를 바라로며 이집은 고급을 먹어야한다고 해맑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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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회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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