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람난 와이프 -2-

노력매니앙 작성일 15.02.24 16: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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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는 젊은 남자와 와인을 마시며 한번도보지 못한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화가 나지 않았다 

그저 영혼이 빠져나간거 처럼 차로 돌아와 멍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왔다.

독한술이 땡겼다.
아껴왔던 양주를 꺼내들어 마시기 시작했다. 

빈속이라 속이 뜨거웠다.

연거푼 양주를 마시고 그대로 술기운에 잠이 들었다.
다음날 숙취에 깨질거 같은 머리를 붙잡고 일어나자 와이프가 눈을 흘기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혼자서 무슨 술을 마셨냐고 구박하기 시작했다.

나는 멍한 눈으로 와이프를 바라보았다.

 

내 상태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와이프가 갑자기 말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어제 어디갔다왔냐는 질문에 와이프는 순간 움찔거렸지만 오히려 화를 내기 시작했다.

워크숍 갔다왔다니까!! 이러면서 오히려 화를 고래고래 내더니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나는 화도 나지 않고 그저 얼음물을 마시고 정신을 차리려 애를 썼다.

와이프는 한참동안 방에서 나오지 않났고 나는 멍하니 티비만 봤다.

 

한참 후에 와이프가 나오더니 나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술꼬장 부리지 말라고 워크숍 다녀와서 힘든데 왜 이상한 의심을 하냐고
와이프의 말에 나는 그저 한마디 했다.

 

XX펜션 어제 와이프가 젊은 남자와 묶었던 펜션이름이었다.

 

펜션이름이 나오자 와이프가 갑자기 말문이 막힌 듯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한참동안 정적이 흘렀고 와이프가 울면서 억울하다고 나 지금 의심하는거냐고 서럽게 울기시작했다.,
그러고는 짐을 싸고는 친정을 간다고 나가버렸다.

 

황당했다. 

울고 화내고 싶은 사람은 나인데 오히려 와이프가 화를 내면서 나갔기 때문이었다.

하루가 지났고 밤에 장모님에게 연락이 왔다.

의처증 생겼냐고. 왜 의심하냐고...
자네 그렇게 안봤는데 실망이라고 어서 딸에게 사과하고 집으로 데려가라는 전화였다.

 

장모님의 말에 정신줄이 돌아왔다.
빌어야 할건 내가 아니라 와이프였다.
바람을 피고 오히려 나를 의처증있는 남자로 만든것이었다.

마치 지금까지 막혀있던 댐이 뚫리는 것처럼 피가 거꾸러 치솟아 올랐다.

 

장모님에게 XX펜션에 워크숍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젊은 남자와 둘이서 있었다는 말을 하자
장모님이 어어? 이러면서 당황하기 시작했다. 딸에게 들은 내용과 전혀 다른 말이기 때문인거 같았다.

일단 끊어보게. 하면서 장모님이 일반적으로 끊어버렸다.

 

그리고 1시간이 지나자 장모님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최서방. 우리딸이 잠깐 제 정신이 아니였다고 하네. 자네가 이해하게. 응? 이러면서 펜션에서는 아무일도 없었고
회사동료들과 같이 간건데 우연치 않게 회사 동료들이 모두 못가게 되어 둘이만 있었다는 말이었다.

 

그걸 믿으라고 하는 말인지....

나는 더 이상 할말 없다고 끊어버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으로 와이프가 돌아왔다.

와이프는 나에게 얼굴이 붉어져 다가와 정말 이럴거냐고. 

장모님한테 꼭 그렇게 말해야 하냐고 화를 내기 시작했다.

 

7년을 사겼지만 이렇게 우기는 와이프의 모습이 처음인지라 기가찼다.

그 순간 와이프가 정말 평생 같이 살아야할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마음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와이프가 지운 핸드폰 전화번호를 말했다. 화를 내던 와이프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반응을 보니 확실했다. 내가 아무말없이 노려보자 와이프가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울기 시작했다.

 

외로웠다. 너랑 결혼하고 더 외로웠다. 

억울하다... 너 때문이다... 이러면서 울기시작했다.

환장하고 미친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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