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게임업계 뒷이야기 - 01

J-너스 작성일 06.02.23 23: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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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상태나쁨


으음.. 원래는 이런 글을 써도 되는지 허락을 맡은 후에 글을 쓰려 했습니다만, 뭐 이정도 잡담은 허용되지 않을까... 라고 지레짐작하고 그냥 한번 질러 보겠습니다.
그냥 게시판 분위기 업용.. 이라고 할까요?
재미로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참고로 제가 일한 곳들은 전부 콘솔기기 잡지였기 때문에 PC쪽 이야기는 모릅니다. 그러므로 PC쪽 업체 이야기는 물어보셔도 대답 못한다는...


1. 로봇대전 시리즈, 한글화 가능성이 있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업계에서 떠돌던 루머였습니다. 저 자신도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로 확인해 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진실성에 있어선 솔직히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만...
우리나라 게임업체들의 고생담 중 하나로서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서 소개를 해 볼까 합니다.

제가 EZEN 게임이란 잡지에 근무하던 시절, 그러니까 2004년 정도의 이야기입니다만, 이 당시 콘솔 게임 업체들은 큰 위기에 처해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콘솔게임기 최대의 퍼블리셔인 SCEK의 시장 철수설(이건 몇년간이나 지속되어 온 루머입니다만, 실제로 실현되기에는 조금 애매한 '썰'일 뿐이지요), 몇몇 대형 업체들의 시장 철수설(실제로 그 해에 결국 탄탄한 자본력을 보유했던 YBM과 손오공을 포함해서, 여러개의 중간규모 콘솔게임 업체들이 시장 철수를 단행해 버렸지요. 뭐 그나마 코에이와 반다이, 유니아나가 남아줘서 다행이지요. 사실을 말하자면 EA도 철수할 줄 알았는데 버텨줘서 다행..) 등등...

하지만 유저들은 이런 업계의 상황을 모르니 당연히 좋은 게임 찾기에 열을 올리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유저들의 가장 큰 이슈가 바로 한글화에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슈퍼로봇 대전"시리즈의 한글화는 그 전이나, 당시나, 지금까지도 많은 유저들이 바라는 상황입니다.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SRW시리즈의 한글화는 이해가 가지도 않고, 실현 가능성도 낮다고 보기 때문에 "슈로대 한글화 해 주기만 해 봐라! 당연히 산다!"라는 유저들의 글을 보면 코웃음 부터 먼저 치고보는 상황이었습니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루머인지라 확인은 불가능 하지만, 실제로 이 슈퍼 로봇대전의 한글화가 거의 성사직전까지 간 적이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에는 반프레스토의 지사가 없기 때문에 계열사인 반다이 코리아가 반프레스토의 게임까지 맡아서 출시하던 것이 국내 상황인데, 이 반다이에서 약간의 팬 서비스를 포함해서 슈로대 시리즈 중 한 작품을 한글화 해서 발매하려던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지요.
솔직히 말해서... 슈로대를 한글화 할 경우 로컬라이징에 들어가는 비용은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입니다. 각 작품, 캐릭터, 메카닉, 음악 전 분야에서 막대한 라이센스료가 들어가게 됩니다. 한 예로, 국내 정식발매된 "기동전사 건담 - 해후의 우주"란 게임에 쓰인 음악 중, 판권이 다른 업체에 있던 노래 한 곡 때문에 반다이 코리아가 지불한 라이센스료가 1억을 넘어갑니다. 노래 한곡에 말이지요. 그런 상황에서 가사는 안들어가 있으니(우습게 들리실지도 모르겠지만, 게임 등에 노래를 집어넣을 경우, 일본에선 음반 제작사와 가수만이 아니라 작사가-작곡가에도 따로 라이센스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그러니 가사가 빠지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비용절감이 가능하지요) 그나마 싸다고는 해도, 반다이-반프레스토가 판권을 보유하지 못한 여러 작품들의 음악에 들어가는 판권료, 그리고 역시 반다이가 판권을 소유하지 못한 작품들의 캐릭터, 메카닉 등에 들어가는 라이센스비는 뭐... 말 안해도 아시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왕에 한국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놨으니 뭔가 큰 건 한번 해 보자!! 그리고 유저들이 그리도 원하는 게임을 한글화 해서 내 준다면 업체 인기도 크게 상승할 테니 모험을 해 볼 가치는 있다!! 라고 판단한 반다이는 상대적으로 판권료를 지불해야 할 액수가 적은 '슈퍼 로봇대전 MX(아니 임팩트였나...? 어쨌든 본편인 알파 시리즈가 아닌 외전격 작품이었습니다. 갑자기 헷갈리네...)'를 한글화 대상으로 골랐던 것입니다.

발매된 지 몇개월 지났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슈로대 시리즈로선 나름대로 최신작에 속했었고(당시 막 2차가 나온지 얼마 안되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일본 본사와의 협의도 어느정도 진척이 된 상황(반다이 본사와 선라이즈 측에서는 "기왕에 사 갈거라면 2차알파도 같이 가져가라"라고 권했다는데, 그건 너무 리스크가 큰 관계로 협의를 통해 "일단 MX를 발매해 본 후 이야기하자"라고 결론이 난 듯)이었기 때문에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이정도라면..."이라고 자신만만하게 제작에 들어가게 되었으나....

정말이지 생각도 못했던 곳에서 클레임이 들어오게 되었답니다.
그것도 일본쪽이 아닌 국내 업체에서요. 클레임의 이유는...?
당시 방영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기동전함 나데시코"가 "국내에선 '나데카'란 이름으로 방영했고 캐릭터들의 현지화는 물론 관련상품 판매도 시작했는데, 갑자기 '나데시코'란 원작 제목 그대로 방영을 하면 우리에게 피해가 온다. 나데시코만은 한국 방명시의 이름에 맞게 바꾸라"라는 것이었다는 군요.

뭐 작품 자체를 완전하게 한글화 하는 상황이엇다면 이런 클레임이 아무런 문제도 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만, 문제는 MX의 한글화는 부분 한글화... 즉 대사는 남기도 자막만 한글화 해야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지요.

생각해 보십시오. 이미 국내에 알려질대로 알려진 작품들이 대부분인데 다른 캐릭터들은 원작 이름 그대로 나오고, 캐릭터들도 일본어로 대화를 하는 상황에서 나데시코만 갑자기 한국말로 떠들어 대야 하는 상황을....
게다가 이 경우 '나데시코만' 음성 파일을 바꿔줘야 하는데, 그 작업이 어디 쉽겠습니까?
장면에 맞춰서 대사 시간 다시 맞춰야 하지요, 몇분 되지도 않는 대사량 때문에 성우분들 기용해야 하지요, 그렇게 해서 만든 음성 파일을 따로 나데시코 부분만 갈아줘야 하지요...
그리고 이런 고생은 다 제쳐 두고라도 타 작품과의 형평성 문제(유저들 입장에선 "장난하냐? 왜 나데시코만 한국말로 떠드는데? 기왕 할려면 전부 한국어로 떠들던가 아님 전부 일어로 떠들고 자막을 확실하게 한글화 하던가 해야지. 이건 어중간 하잖아?"란 불평 듣기 딱 좋죠)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형평성 맞춘다고 다른 작품들 음성까지 한글화를 한다면...?

제작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둘째치고(안그래도 막 2차가 나와서 인기를 얻던 시점에서 '흘러간 게임'이 되버린 작품인데 제작기간 늘어진다면....), 또다시 상승해야 하는 가격이 가장 큰 문제... 루리웹 같은 곳에서는 "가격이 10만원이라도 산다!"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다곤 하지만, 실제로 10만원으로 가격이 나왔을 경우에(그리고 음성까지 한글화를 했다면 10만원은 몰라도 8만원 정도까진 충분히 올라갔을 상황이엇죠. 동원되어야 할 성우분들 수를 생각한다면.. 쓰읍..), 4만원만 되도 게임이 비싸다고 하는 한국에서 과연 몇장이나 팔릴지는 상상이 안가는 상황이었던 것이죠.

결국 협의에 협의를 거쳤으나 타결이 안되는 바람에 로봇대전의 한글화 계획은 무산되었던 것이지요. 제가 작년부터 업계를 떠난 상황이라 그 뒷 사정은 모르겠습니다만, 뭐 각 잡지사의 반다이 담당기자들에게 직접 들었던 이야기이니 신뢰도가 아주 제로는 아닌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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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겁니까아아아아~!!!!
역시 EZEN 게임에서 근무할 당시의 이야기...
코에이 코리아에서 진 삼국무쌍3를 막 한글화 했을때의 이야기입니다.
일본에서 마스터본이 도착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코에이 코리아로 달려가서 게임을 받아 바로 돌려봤습니다만(아마 진 삼국무쌍3의 한글판을 코에이 관련자가 아닌 사람으로선 제가 가장 먼저 플레이 해 봤을듯..), 뭔가 이상한 문제를 발견...

그건, 당시까지만 해도 가장 무난한 번역을 보여주던 코에이가 만든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번역이 엉망진창이었다는 거였죠.
동영상에 나오는 대사에서 손상향이 손견을 보고 "그렇다면 강남의 호랑이도.."라는 대사가 나오질 않나(손씨 아저씨~ 언제 강동에서 강남으로 이사갔수?), 모든 장수의 적장 격파 대사가 "적장! 물리쳤다!"라고 나오질 않나, 강동정벌전에서 원술이 "유비님의 은혜를 갚기위해.."라고 떠들질 않나(옆에있던 유훈이 들으면 상당히 뻘쭘했을 소리였지요..)...

어쨌든 그 전까지만 해도 이런 실수는 거의 없던 코에이 게임치고는 정말 이해가 안갈 정도로 많은 오역(그것도 음성까지 틀린... 사실 얼마 전에 나왔던 진 삼국무쌍4 맹장전도 황당한 장면 꽤 나오지요. 자막은 "적장은 내가 처치했다"라고 하는데 대사는 "적장은 내가 쓰려트렸다!"라고 하질 않나..)들이 있었기 때문에, 마스터본을 반납하면서 코에이 직원분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니, 이번 게임엔 왠 오역이 이렇게도 많아요?"

그랬더니 이 담당자 누님이 하시는 말씀이...

"역시 그렇죠...?"
라고 하시며 씁쓸한 미소를 배어문 채 먼 산을 바라보시더군요... 상황 되게 뻘쭘하게 돌아가서 더 이상은 묻지를 못하고 말았습니다.
뭐 나중에 들은 소문으로는 "연변처녀(코에이 홍보담당자 누님의 별명)가 직접 번역 했다더라" "아니다! 이번엔 일본인이 번역을 해서 그 모양이라더라"라는 등 여러 썰이 돌아다녔습니다만, 진실은 아직까지도 저 넘어에....
으음...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거냐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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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잡지사 인간들이 다 그렇지 뭐....
2004년도에 EA 코리아에 찾아갔을 때의 이야기.. VGL에 있을 당시의 에피소드입니다.
당시 EA 코리아에서 새로 나오는 게임의 홍보를 위해 각 잡지사나 웹진들의 기자를 불러다가 시연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공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한번에 다 불러모은게 아니라 시간차로 한두팀 씩만 불러다가 PC게임 4종, 콘솔게임 3종의 시연회를 펼쳐 보였습니다만...

문제는 당시 EA에서 가장 밀던 게임은 PC게임 중 영화를 기반으로 한 게임 하나와 콘솔 게임중에선 피파2004였었다는 점...
당연히 전 콘솔 담당이었으니 피파 2004도 플레이를 해 봤습니다만, 평소 스포츠 게임은 거의 안하던 입장이었고, 피파 시리즈는 진짜 그때가 처음 접해본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평가를 하기 힘들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EA 담당자께서 콘솔 게임 중 또 하나의 기대작인 번아웃을 시켜 주셨습니다.
사실 레이싱 게임도 약한 저였기 때문에 번아웃도 솔직히 기대는 안했습니다만, 이게 정말 재미있더군요. 지나가는 경쟁자를 들이받아 날려버리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를 하다보니 제게 배당된 시간을 다 써버렸던 것이었습니다. 나머지 콘솔게임 하나는 물론이요, PC게임은 아예 구경도 못해본 상황... 당황하는 저에게 일단 대충이나마 정리가 된 자료를 넘겨주셔서 불안한 마음으로나마 회사로 돌아오긴 했습니다만...
아무리 자료가 잘 정리가 되어있다 해도 제가 눈으로 직접 보고, 플레이를 해 본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기사가 나올리가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지요.

그래도 일단 취재를 갔다 왔으니 글을 쓰긴 써야 했는데... 솔직히 이렇게 까발리는게 창피스럽긴 하지만 "진짜 적당적당하게" 글을 썼습니다. 물론 죽어라고 즐긴 번아웃은 제대로 썻지만서도....
그런데 글 써서 올리고 나니 괜히 불안해 지더군요. 똑같은 게임을 저 말고 다른 웹진이나 잡지사 기자들도 보고 갔을텐데 제 글만 그모양이었으니.. 쩝..
그래서 불안에 떨면서 다음날 다른 잡지와 웹진을 뒤져봤는데...

이건 뭐냐? 다른 웹진의 기사들도 제 글보다 그닥 나을 것 없는 퀄리티를 보이는 게 아니겠습니까? 제가 PC담당이 아니다 보니 PC쪽 글은 확실히 밀리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래서 나중에 EA를 다시 찾아갔을 때 담당자 분께 여쭤 봤는데...

"그게요.... 다른 기자분들도 내내 번아웃만 하시다 돌아가셨거든요. 덕분에 저희로선 되려 피파보다 번아웃을 밀어야 하나 고민 중이예요"

라고 대답을....
후우... 역시 초록은 동색이라는 건가.... 라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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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오~~ 필승 코리아~
이번엔 SCEK 이야기... 이건 SCEK에 있던 제 후배에게 들은 에피소드...

2002년, 전국이 월드컵 열기도 뜨겁던 시기.. SCEK도 당연히 월드컵 열기에 휩싸... 여 있지 못하던 시기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월드컵 열기가 워낙에 뜨겁다 보니(마침 또 그때는 4강신화 일군다고 연전연승하던 때였으니..) 어디라도 다 비슷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당시 대작 게임들의 출시가 임박해 있던 SCEK의 로컬라이징 팀은 축구 관전은 커녕 제대로 집에도 못돌아 가는 강행군의 연속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이 좋아 회사 개발실에 쳐박혀서 일에 집중한다였지, SCEK가 있는 빌딩 전체가 소니것도 아니었고, 점심시간에 식당 찾아 이동하기만 해도 뻘건 'be the reds'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쳐대는 상황이었으니...
로컬라이징 팀 사람들도 한국인인데 축구 보고싶어 죽을 지경이었지만, 서슬 퍼런 윗분들 덕분에 이도저도 못하던 상황이 며칠이나 계속됐던 겁니다.
그런데 16강을 돌파하고 8강전을 치루는 날... 이날 승리하면 한국 축구계 최초로 "월드컵 4강 진출"이란 위업을 달성하는 경기가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로컬팀은 개발실에 쳐박혀서 버그나 찾고 있어야 했으니 오죽 답답했겠습니까.

다들 한숨을 푹푹 쉬어가며 거의 체념 상태에 들어갔을 때 등장한 구세주가 있었으니, 일본인인 이와이 부장님!!!
SCEK도 실제론 일본계 기업인지라 일본 본사의 인원이 파견되어 나와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런 일본인 파견사원 중에서도 가장 한국화 되어 있던 분이 이와이 부장님이었죠.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그 외견(얼굴이 특이하다는게 아니라, 거의 바야바를 연상시키는 무성한 털 때문에...), 얼핏 들으면 한국인으로 착각할 만큼 능숙한 한국어, 거기에 항상 좌중을 압도하는 개그 센스를 발휘해 주시던 이와이 부장님, 암울한 분위기에 한숨만 푹푹 쉬어대는 로컬팀을 보고는 이유를 물어보시더니, 사정을 다 듣자 아무 말도 없이 밖으로 나가더랍니다.

뭐, 그때만 해도 다들 체념 분위기인지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한 10분쯤 지났을까요?
갑자기 밖에서 들려오는 "오~~ 필씅 코리아~~"의 외침! 뭔 일인가 하고 나가보니 이 일본인 부장님, 어디서 구했는지 'be the reds'티셔츠를 입고, 양손에 각각 태극기와 일장기를 들고는 사장실과 전무실 주변을 오가며 노래를 부르는 기행을 연출!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외국에 본사가 있는 해외자본 업체의 경우, 본사에서 파견나온 사원이라면 그 직위가 어느정도가 되었든 그 파워는 동 계급의 지사 사원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지요.
게다가 이와이 부장님의 경우 SCEK 파견사원 중에선 가장 파워잇는 양반이다보니, 직급은 부장이었어도 SCEK의 윤사장님마저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죠.

이러한 양반이 간부들 사무실 앞은 물론이요,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면서 "오~ 필씅 코리아"를 외치고 다니시니...
결국 1인 시위에 굴복한 윤사장님 "에라이! 알았으니까 TV 켜!"라고 항복선언!!
결국 그날만은 철야의 연속이던 SCEK 로컬팀에서도 "대~한민국!"을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는 군요.

진짜로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이 스스럼 없이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한마음이 되었던 그날은 말 그대로 "한일 화합의 장"이 되어 버렸으니, 뭐 축하해야 할 일이었을까요?

덕분에 그 이야길 듣고(또 입장이 입장이다 보니 이와이 부장님과 몇번 만나기도 했었고요. 진짜 말 그대로 "호쾌하고 유쾌한 사람"이었습니다) 저 역시 "일본 애니와 게임은 좋아해도 일본과 일본인은 좋아지지 않더라"라는 의식이 많이 호전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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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쓰다보니 무지 길어진 느낌이....
뭐 워낙에 어수선한 글이라 읽으시기에 문제가 상당히 많을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호응이 좋다면 다음편도 쓸 예정입니다요.

ps. 그나저나... 진짜 글 써서 먹고산지가 몇년인데 아직도 글이 길어지면 이모양이니.. 쩝...
ps. 근데 쓰고보니 업계 뒷이야기라기 보단, 그냥 단순잡담이 되버린 듯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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