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얻은 아이..

비애리 작성일 08.01.31 13: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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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 때의 문장 8대가 중 한명인 아계 이산해(1538~1609) 는 젊은 나이에 영의정에 오른 재상 이였지만
기이한 행동으로도 유명 합니다..
그는 토정 이지함의 조카 이기도 한데 이지함도 이산해를 보면 참 독특한 운세를 가진 아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정치적으로 좀 파격적인 면이 많아 수십차례
탄핵을 받기도 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선조의 신임을 받았는데 선조가 이순신을 미워 하는걸 말리고
이순신을  탄핵하던 윤두수, 윤근수 형제를 탄핵하여 유배를 보내버리는등
긍적적인 평가도 있지만 광해군 책봉을 둘러싼 문제에서 정철을 모함 하는것에 대핸
안좋은 평가도 많은 인물이죠,,


야사에서는 이산해는 재상치곤 소탈 했으며 힘이 쎄고 상당한 주량가 였으며
숙부인 이지함 만큼은 못하지만 어느정도는 예지 능력도 있다고 하는등
좀 독특한 사람 이였죠..

 


이 이산해에게는 한가지 재미있는 출생 설화 전해져 오는데
바로 이산해는 꿈에서 얻은 아이 라는 것이죠..


이산해의 할아버지인 이치에게는 세아들이 있었고
각자 가정을 꾸려 따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둘째인 이지번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떠났기 때문에 혼자 남은
며느리만 아버님을  모시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해 동지 섣달에 웬 나그네 한사람이 와서 하룻밤 쉬기를 청하였죠..

이치는 기꺼이 이 나그네를 받아들였습니다..
나그네와 얘기하는 도중 나그네가 억울하게 누명을 써 감옥에 있다 오늘 풀려 났는데 
오늘이 선친의 기일이라고 울며 넋두리를
하는 것이 였습니다..

이말을 들은 이치가 곰곰히 생각하다가 그대로 두는건
선비의 도리가 아닌것 같아 제사를 챙겨 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날밤 자정이 되어 맏며느리에게 제삿상을 차려주기를 바랬으나
맏며느리는 남의 조상을 모시기 싫다고
완곡하게 거절 하였습니다.

다행히 둘째 며느리가 제사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결국  그 나그네는 뜻하지도 않게 객지에서 선친의 제사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밤 둘째 며느리의 꿈속에서 노인이 나타났는데
그 노인은 자기는 오늘 그대가 차려준 제삿상의 주인인데 너무도 고마워서
선물로 구슬을 드릴테니 지니시라고 말하고 사라졌습니다..


며느리는 놀라서 잠이 깼는데 깨고 보니 정말 자신의 손엔 구슬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내 다시 잠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오매불망 그리던 낭군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모처럼만의 부부의 정을 나누었는데
그리고 둘째 며느리는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꿈을 꾼것도 특이 하고 자신의 손엔 구슬이 쥐어져 있는 것도 신기해 그녀는 구슬을 잘 보관해두고
나중에 남편에게 해몽을 부탁 하기 위해 꿈 내용을 종이에 적어 뒀습니다..


그런데 꿈을 꾸고 난후 몇달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며느리의 몸에 태기가 들어선 것이죠.
서방이 없는 상태에 임신을 했으니 그녀로서는 당혹스러울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산달이 되어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동네에서는 둘째 며느리가 부정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둘째 며느리는 그야말로 죄인이 되어 혼자 아이를 키웠습니다..

이치와 가족은 며느리의 부정을  의심하여 아이와 며느리를 쫒아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한양에서 서경덕에게 공부를 배우던 이지번의 동생인
토정 이지함이 갑자기 고향으로 내려와  형수는 잘못이 없다고 가족들을 말렸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날때부터 울지도 않고 눈도 깜빡거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며느리는 아이가 걱정 됬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혼자 걱정 하고 있었고

하지만 이지함은 형님이 돌아오면 된다고 형수를 위로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돌이 다 돼가자 마침내 낭군인 이지번이 돌아왔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이지번이 노할것이라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이지번은 아내가 아이를 낳았다는 소리를 듣고는 뭔가 생각난듯 종이를 꺼내 들었는데
그곳엔 자신이 겪은 꿈을 적은 것이 였습니다..

그런데 이지번이 꾼 꿈은 아내랑 똑같은 꿈이 였습니다..


그는 명나라에 사신을 가던중 산해관(山海關) 에 머물다가 꿈에서 웬 노인에게
구슬을 얻었고 다시 아내와 동침 했다는 것이 였죠..

놀란 이치가 정말이냐고 묻자 둘째 며느리도 자신이 필기한 종이와 구슬을 이치와 남편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구슬을 본 남편도 깜짝 놀라며 자신이 얻은 구슬을 보였는데 두 구슬은 똑같이 생겨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모든 의혹이 풀리게 되었고
서로 오해가 풀리는 순간 어미 품의 아이가 비로소 울음을 터트렸는데
산해관에서 만든 아이라고 하여 아이 이름을 이산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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