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를 켜두고 자면 사망할까?

글로리Si 작성일 08.04.04 17: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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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는 여름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가전제품이라 대부분 친숙하실겁니다.

버튼하나만 누르면 바로 시원해지니까요.

 

하지만 살면서 뉴스 또는 부모님,친구들한테 한번씩은 듣는소리가.

"잘때 선풍기를 계속 틀고 자면 죽을수도 있다더라" 라는 말일겁니다.

 

가장 친숙한 가전제품중에 하나가(여름에 한해서) 잘못사용했다간 살인기계가 된다는 소리입니다.

뉴스에마저 여름때면 단골뉴스로 등장하는 이 소리가 과연 사실일까요?

대답은 아니다! 라는군요.

 

그렇다면 선풍기 사망의 주요 이유중 가장 많이들 생각하는 산소부족, 저체온증에 대해 알아봅시다.

 

 

1.산소부족

 

산소부족의 조건은 크게 세가지 입니다.

 

첫번째로, 방은 완벽히 밀폐되어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밀폐는 단순히 "창문과 방문이 닫겨 있다" 는 것이 아닙니다.

물샐틈 공기샐틈없이 어느 구멍하나 없이 밀폐되어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보통 집구조상 그건 불가능하죠.

창문이 이중창으로 닫겨져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그 틈은 사람이 생존할만큼의 공기가 통과할만큼 충분합니다.

오히려 방안을 완벽히 공기를 차단시키는것이 더 어려운 일이겠죠.

당장 화재가 발생해서 산소를 급격히 빨아들이는 상황이 아닌한 충분한 산소는 집안 어느 틈새로든 공급됩니다.

 

 

둘째로, 이산화탄소 발생량.

 

사람이 산소를 소모하고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바닥에 농후하게 깔리기때문에 질식사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공기는 언제나 같은 농도를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습니다.확산을 생각하면 쉽죠.

사람이 질식사할만큼의 이산화탄소가 밑바닥에만 농후하게 깔리려면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지속적으로 발생해야  할겁니다.

서너평의 좁은방에 20명정도의 인원이 겹겹히 쌓여서 방문창문 꼭 닫고 자면 일어날수도 있는 상황이겠군요.

또한 선풍기가 돌아가면서 공기를 강제로 순환시키고 있는 상태에서 이산화탄소만이 밑바닥에 깔릴수 있다는것이 넌센스일겁니다.

 

 

셋째로.사람의 호흡을 방해할 수 있는 토네이도급의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선풍기 바람의 방향을 얼굴정면으로 했을시에 호흡을 직접적으로 방해한다는 얘기입니다.

바람이 그렇게 셀까도 의문이 가지만 보통 얼굴로 향하게 하고 자진 않았던거 같군요.

 

 

 

2.저체온증

 

선풍기의 바람이 사람의 수분을 지속적으로 날려보내어 체온이 계속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체온을 낮추는 메커니즘과 선풍기를 연관시키려면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선풍기는 공기를 직접적으로 냉각시키지 못한다는 것과 사람이 저체온증을 일으키려면 

 정상체온인 36.5도에서 8~10도가량이 떨어져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선풍기를 쐬어 시원하다고 느끼는 것은 사람몸의 땀(수분)이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아가는

속도를 선풍기의 바람이 가속시켜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몸은 체온이 낮아지게 되면 땀의 분출을 줄이고 체온을 보존하는쪽으로 기능합니다.

선풍기가 처음에는 시원하다가 나중엔 다시 더운바람이 나오는거처럼 느껴지는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선풍기의 바람은 사람의 체온을 일반적으로 2~3도 정도까지 떨어뜨릴수 있다고 합니다.

에어컨은 비록 공기를 직접냉각시키지만 보통 18도가되면 작동을 멈추는 만큼 저체온증까지 일으키기는 힘들다고 하는군요.

 

 

위 내용과 관련된 선풍기 사망에 관한 전문가 발언.

(http://ko.wikipedia.org/wiki/%ec%84%a0%ed%92%8d%ea%b8%b0_%ec%82%ac%eb%a7%9d_%ec%82%ac%ea%b3%a0 )

 

 

 

재미있는 사실은 "선풍기 사망" 이 한국에서만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위키백과사전(미쿡인터넷백과)에서는 한국의 선풍기사망사고를 "fan death"라고 정의하고 이렇게 써놨더군요.

 

 "선풍기 사망(fan death)는 밀폐된 방에서 선풍기를 밤새도록 틀어놓고 잤을때(질식, 중독, 또는 저체온증)에 의해 사망할 수 있다는 한국의 도시전설(urban legend)이다. 에어컨 역시 그렇다고 믿고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선풍기에는 시간을 정해서 끌수 있는 타이머 스위치가 있는데 사용자는 잘때 이기능을 사용하곤 한다."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fan_death)

    선풍기 사망이 도시전설로 취급되고 있었군요. 동시에 미국선풍기는 타이머기능이 없다는게 재미있습니다.절전같은 용도로 있을법 한데 말이죠.. 링크로 따라가 보시면 영어긴 하지만 한국의 선풍기사망을 원인,정부의 태도,언론의 태도, 왜 틀린가..등등 여러 분석을 생각보다 많이 해 놨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독일등 유럽에서도 이 얘기가 한때 재밌다고 소개가 됐었다는군요.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에서조차 선풍기 사망은 생소하다고 합니다만 한국의 도시전설(미신)이 전파되어 그쪽에서도 점점 선풍기 사망얘기가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몸의 기능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사람이 선풍기에 의해 죽는경우가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을겁니다.

하지만 동시에 선풍기, 만취, 질병, 사망 이 단서만 가지고 선풍기 사망으로 단정할 수 있는 실수도 없다곤 할 수 없을겁니다.

  소보원 경고 관련기사를 보면 3년에 20명정도가 선풍기로 인해 사망했다고 하는군요.(06년)

소보원의 경고 : http://news.n*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01356119

(네이버가 필터링이 되는군요.기사를 보시려면 naver를 제대로 바꿔주세요.지금은 몇차례 근거없다는 기사가 나왔음에도 많이들 믿고 있습니다.) 

  과히 살인마라 부르며 조심해야 할거 같지만....

 

이런 경우(선풍기 살인)의 진짜 무서운점은 원인을 선풍기로 돌려 진짜 사망원인을 찾으려 하지 않고 얼렁뚱땅 넘어갈수도 있다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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