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뒷좌석의 그녀...

새터데이 작성일 10.06.10 00:07:23
댓글 2조회 5,952추천 4

127609570381849.jpg

때는 7년전 .... 23살..군 제대후 있었던 일입니다..

 

차에 워낙 관심이 많아 운전도 꽤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하자마자 바로 차를 뽑았습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았지만 그때당시 카니발이란 차가 정말 마음에 들어..

 

아버지께 조르고 졸라..구입을 했었습니다...

 

.

.

.

 

저는 시골 출신입니다...지금은 전북 전주에 살지만..

 

완전 깡촌중에 깡촌 전북 진안 출신이죠..

 

할머니 집에 가려면(어릴때 살던집) 진안 읍내에서 버스로 1시간 가량을 간 뒤.. 마을 입구에서 다리를 건너 1시간 가량

 

또 걸어 들어가야만 하는...아주....오지중에 오지 였습니다.

 

할머니 집에 가는일은 명절 외에...심부름 위주로 갔습니다..

 

할머니께 무언가를 가져다 주거나..할머니에게 뭐언가를 받아올때 말이죠..

 

그날도 어머니께서...쌀좀 가져오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낮에 연락을 받았지만..제대 후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던 저는..

 

밤 늦게까지 놀다가 밤...11시경 전주에서 진안으로 출발합니다..

 

비가 꽤 많이 오는 날이어서 자고 내일갈까 하다가..

 

어머니께 잔소리 들을 생각을 하니...어서 빨리 출발해야 겠다 싶었죠...

 

아..그때 죽마고우 친구 한명과 함께...갔었죠...

 

저는 술이 몸ㅇㅔ 받지 않아 술을 잘 마시지 않습니다만 친구는 만취 상태를 향해 달리다가..

 

심심하다고 저를 따라왔습니다..

 

자주 오고 가던 그 시골길이 오늘따라 적막하고 고요 합니다..

 

불빛 하나 없습니다..

 

...그저 제 차소리와 살짝 켜놓은 라디오소리만 들립니다...

 

새로 구운 mp3 시디를 끼워 넣고...최신곡을 듣습니다..

 

그래도 온몸을 싸고 도는 차가운 기운은 비가 많이 와서 였을까요...

 

ㅇㅏ...친구를 깨우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미 골아 떨어진지 오래........

 

혼자 있는것보다 더 무섭습니다...

 

갑자기 비가 더 많이 내립니다......쌍라이트를 켜고 질주 아닌 질주를 시작 합니다...

 

앞에 커브길이 보입니다...

 

순간 속력을 줄이려고 브레이크를 밟으려는 순간 온 몸이 얼어 붙음을 느낍니다.

 

코너를 돌때쯔음 옆을 지나가는 상여 행렬.........

 

아 ㅆㅂ 이시간에 재수없게 무슨 상여야...

 

순간 머릿속이 하애집니다.....

 

비오는날..그것도 12시가 넘은 시각....

 

' 이 미 친새끼들은 대체 왜 새벽에 상여를 메고 가는거야..? '

 

고인께는 미안하지만 머릿속에선 계속해서 욕을 하고 있습니다...

 

상여 행렬이 지나가는 시간은 불과 2~3초 였겠지만.....

 

무슨 이유에서 인지...꽤 긴시간처럼 느껴집니다.....

 

그 와중에 침착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제 생각은 이거 였습니다.

 

' 아마.. 어린애가 죽었거나 낮에 발인을 못할만큼 좀 쪽팔린 죽음, ,,, 아니면 자살'???? '

 

그 순간 보면 안되는데...룸미러를 보게 됩니다 (저도 모르게....)

 

어린 여자애 하나가 피식피식 웃으면서 다리꼬고 팔짱끼며 저를 째려보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때부터 할머니 집에 올때까지 괜히 옆에서 자고 있던 친구를 폭행수준으로..괴롭히기 시작 했습니다..

 

" 무슨일이야 ? ㅆ ㅂ 왜 때리고 ㅈㄹ 이야 "

 

술에 걸죽하게 취해있던 친구는 영문도 모르고 저에게 맞고 있었죠...

 

친구가 그 순간 호흡이 가빠지더니...캑캑 거리면서...창문에 머리를 막 찧습니다..

 

' 이 ㅁㅊ 새끼 .. 얘까지 왜 그래..?'

 

돌아버릴것 같았습니다....

 

창문에 머리를 찧으며 캑캑 거리더니....몸을 앞으로 팍 숙이며

 

소리를 아아아아악!!!!!!!!!! 지르면서 깨어 났습니다..

 

이친구는 어릴때부터 좀 신기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친구였고..약간의 신기마저 있는 애가 아닐까 싶을정도로

 

예지몽도 잘 꾸었고 또...... 가위도 잘 눌리는 아이 였습니다..

 

술에 만취했던 친구는 정신이 좀 또렷해진 얼굴로

 

" 야 뒤에 태운 여자애 어디갔어 이 ㅆㅂ 개같은 년... 어디갔냐니까??? "

 

" 아 ㅆㅂ 무슨 소리야... 상여 행렬 지나가는건 봤는데.. 여자애가 이 밤중에 왜 뒤에 타있어?"

 

둘 다 말없이 마을 입구까지 갑니다......

 

둘 다 뻥 쪄서 일단 마을 입구 버스정류장에 차를 대놓고

 

차근차근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친구의 말은 이랬습니다..

 

어떤 여자애가 손을 흔들며 차를 세워 달랬다는 겁니다..

 

그래서 창문을 열고 어디가시는데요? 그랬더니..

 

항동마을이요~ (제 할머니집 마을)

 

그래서 뒤에 태워서 가고 있는데..

 

그 여자애가 뒤에서 자기 목을 막 조르고 귀를 물어 뜯더랩니다..

 

그순간 제가 때려서 일어난 거구요...

 

둘 다

 

재수없는 일을 겪었다며.....

 

ㅆㅂ ㅆㅂ 하며...할매 집에 도착해...쌀을 싣어놓고 할머니집에 하룻밤 자고 가기로 합니다..

 

 

..........

 

다음날....아점을 먹으며....

 

할머니와 대화를 했습니다...

 

" 할매 이 윗마을에 혹시 사람 하나 죽었어?"

 

" 어..3일전에 현정이 자살 했잖아~!"

 

아 ㅆㅂ 그 순간 머리가 하애지고 다리가 풀리고 머리가 쭈삣쭈삣 섰습니다..

 

그 여자애!! 뒤에서 다리꼬고 팔짱끼며 나를 초점없는 얼굴로.........

 

기분나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째려봤던 그 여자애..

 

맞아..현정이다 !

 

" 그 애가 왜 자살을 해? 뭔 일인데??? "

 

" 진호 있잖아.. 그 나쁜놈의 새끼가.. 현정이를 건드려서...현정이 학교도 못 나가고 집에 있다가..

 

윗마을 가는길 느티나무에서 목 메달았어"

 

윗 마을엔 200년도 넘어보이는 아주 큰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워낙 커서....그 동네 주변의 무당은 죄다 이곳으로 모여들지요...자살도 많은 나무 입니다...

 

.

.

.

그리고 그날....마을을 나오면서...

 

상복입은..현정이네를 지나갑니다....

 

좋지 못한 상이라 그런지 손님도 거의 없어 보입니다...

 

' 현정아 잘 가라 .. 하늘나라에서 편하게 잘 살아 '

 

맘속으로 이렇게 얘기를 해주고 나니...

 

몸이 좀 편해졌습니다..

 

그 후로...............술자리에서..내친구와 저는 이 일을 두고두고 얘기 합니다..

 

처음겪은 일이고 앞으로도 이런일이 일어날지 의문입니다...

 

참... 현정이를 건드린 그 진호란 놈을 .. 3년 뒤..

 

전북대앞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꽤 큰 포장마차 인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 아 저 ㅆㅂㄴ ~ 하며 보고 있는데...............

 

저도 모르게 숨이 탁하고 막혔습니다..

 

그놈의 귀가 4분의 1쯤 뜯겨 있는게 얼핏 보였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보니 진짜입니다...ㅆㅂ

 

뒤에서 목을 조르고 귀를 물어 뜯어서 깼다던 내 친구의 말 !!!!!

 

아 ㅆㅂ  미쳐버리겠다..

 

그 순간 애인과 애인친구들을 데리고 다른 술집으로 갔습니다..

 

그때의 생각이 났기 때문이죠..

 

그리고 미안하다 말하고 먼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ㅡㅡ;;;;;;;;;;;;

 

 

머릿속에 수많은 퍼즐이 맞혀지는 순간입니다..

 

그 놈에게 당하면서...어떻게든 반항 하려고...귀를 물어뜯고 그놈의 목을 졸라도 보고 그랬겠죠..

 

이 글을 쓰면서도 그때 생각을 하니...아주아주 소름이 돋네요 휴우....

 

.

.

.

.

지금은 용담댐으로 수몰이 되어 그 시골집은 가진 못합니다...

 

그 옆 도로를 지날때면 지금도..음악 크게 들어놓고 달립니다..

 

그때의 그 현정이의 미소가 떠 오릅니다......

 

 

 

 

 

 

* * * *

 

아 그리고 저희 아버지와 현정이네 아버지는 불알 친구 입니다..

 

최근에 들은 소식은...

 

현정이 어머니가 쓰러지셨다네요...뇌졸증으로...

 

아마 먼저보낸 딸아이 때문에...맘고생 하다 그렇게 된 듯 합니다...

 

 

 

 

 

출처 : http://cafe.daum.net/ssaumjil/lnom/592580

새터데이의 최근 게시물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