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제주 여행.6(완)

갓서른둥이 작성일 14.11.20 03: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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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얘길 하더라구.

 

할머니께서 이모가 오신 걸 알고 계셨다고.

 

 

 

제가 모시고 온다 했는데 그건 예의가 아니라며

 

자꾸 본인이 직접 마중 나가야 한다 해서

 

나온거라고 하시면서,

 

 

잠시 자기 집으로 가시자고 청 하더라구.

 

 

 

휴......

 

난 그제야 적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안심을 하고는 그 할머니를 찬찬히 살폈어.

 

 

80은 넘어 보이시는 할머니는 바닷가에서 평생을 살아 오신

 

관록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모습 이었어.

 

 

원래,

 

바닷가 사람들이 외모가 좀 거칠어.

 

 

무당도, 신 조차도 바닷가 마을에서 모시는 신은 좀 거칠거든.

 

 

 

원래,

 

바닷 사람들이 용왕신 모신다?

 

 

 

근데,

 

내가 얘길 했지만 용왕신들은 6천의 신들이야.

 

 

 

큰 바다, 산, 계절  이런거 관장 하는 신들이라

 

인간 따위한테 별로 신경 안쓰신다?

 

 

인간을 사랑도 하고 미워도 하고 보호도 하고 하는 신들은

 

대부분 5천의 신들이거든.

 

 

그래서 바다에서 사고 나고 그러면

 

상위신인 용왕신들에게 빠락 빠락 대들거든.

 

 

 

ㅋㅋㅋㅋ 그래 봐야 능력치가 너무 차이 나기에

 

거의 6천 신인 용왕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긴 해.

 

 

그럼, 사람은 가는 겨......

 

 

사람 목숨 따위는 고려 대상이 아니거든.

 

 

그 분들 눈엔 사람이나 개 새끼, 소 새끼나 다 똑 같으니깐.

 

 

 

그 와중에 간혹 살아 남는 사람은 용왕의 자비가 아니라

 

오천 신들의 노력 때문인거야.

 

 

그리 기질 자체가 좀 드센 바닷가 신들 중에서서 우뚝서신 분이 한분 계시는데,

 

육지 사람들은 잘 모르는 제주도의 킹왕짱 이신 설문대 할망 이거든.

 

 

 

이 신은 좀 여러가지로 특이 해.

 

일단,

 

제주도 이외엔 관심이 없어.

 

 

제주 심방이 뭍으로 나오셔도 안 따라 나오셔.

 

제주 떠나면 끝임.

 

 

그리고 내가 알기론 그 분은 6천 이상 인걸로 알아.

 

 

내가 잘 몰라 그런진 몰라도 그 분은 제주도를 손수 만든 분이거든.

 

 

그리고 제주의 모든걸 관장 하셔.

 

 

산 , 바다..이런거 맡은 신이 6천의 신들이야.

 

 

 

만약 설운대 할망이 그쪽 분이면 진짜 특이 한거야.

 

 

사람 일에도 ㅈㄴ게 관심이 많으시거든.

 

 

제주에서 심방들이 모시는 최고 신이 저분이야.

 

 

저분 신분도 사실 어마 무시한 분이거든.

 

 

저분 태생이 왕족일쎄?

 

 

그것도 옥황상제 딸이라는 엄친딸이거든.....

 

 

그런데도 제주도서 짱박혀 사시는데 내가 누차 얘기 했지?

 

 

신은 섬김과 기도를 먹고 사는 존재라고.

 

 

 

제주 사람들이 다 저분한테 기도 드리니 뭐.......배가 터지 시겠지.....

 

 

힘도 엄청 쎄고 상위 신 답지않게 거칠고 급하셔.

 

수틀리면 다....보내 버리는...

 

제주도 사람들에게만 잘 해 주시는 편애 심한 분이시지.

 

 

 

예전 일제시대때 제주도에 일본 잡것들이

 

일본 귀신 데려다가 신사도 많이 짓고 쁑신 짓을 많이 했어.

 

 

특히,

 

제주도는 그 지리적인 이점이나 전략적인 방어요건상 일본서 진짜 공 많이 들였던 땅 이거든.

 

 

내가 알기론 그때 일본 놈들이나 신사 관계자들 많이 많이 죽어 나갔어.

 

 

설운대 할망이 열 받아서.....

 

그리고 좀 많이 배타적이야.

 

 

특히,

 

육지서 오는 신은 많이 싫어하셔.

 

 

지금도 제주에서는 제주 토속신들 말고는 육지서 건너오는

 

무당이 모시는 신은 힘을 못써......4천이던 5천이던.

 

 

 

우린 그렇게 그 심방네 집엘 갔어.

 

 

그 손녀처럼 보이시던 분은 심방 할머니 제자 였어.

 

 

그분 모시고 살면서 그분의 몸든것을 전수 받던 중이였지.

 

 

그리고는 이모께 죄송 하다고 할망이 워낙 성격이 한 썽깔 하시는 바람에

 

육지서 큰 신 모시는 이모가 너무 마땅치 않으셨나 보다고 하시는거야.

 

피라미 같음 신경도 안 쓰셨을 껀데.....

 

 

이모도 그제사 얘길 하셨어.

 

하루 종일 불안 했다고.

 

 

누가 따라 다니면서 감시 하더라고 하시면서 말야.

 

 

어제 꿈엔 눈을 못 뜨시겠더래.

 

 

꿈속에서 왠 할먼니가 나오셔선,

 

" 이 ㄴ이 여기가 어딘줄 알고 왔냐, 니가 죽어서 육지로 실려 나가고 싶은게냐?" 하시며

 

언성을 높이시더래.

 

 

이모네 할배는 어디가 숨었는지 콧빼기도 안 보이고....

 

 

그래서 너무 무섭더라고.

 

그 심방 할머니가 얘길 통역으로 들으시곤,

 

이모 손을 꼭 잡으시고 웃으면서 얘기 하셨어.

 

 

 

걱정 말라고 더 이상은 그런 일 없을꺼니 잘 계시다 가시라고.

 

그날 밤이 늦도록 대화가 이어졌어.

 

무당이 3이나 모이니 할 얘기 무지 많터군.

 

나도 흥미로운 얘기가 많아 옆에서 딱 붙어 들었지.

 

 

할머니가 날 보시며 웃으며 얘길 하시더라.

 

 

니가 참 복이 많은 얘라며 벌써 죽어도 강산이 두번은 변했을 껀데 어찌 아직까지 이리

 

건강하게 살아 았냐 하시더군....

 

 

그게 다 보이나 봄? ^^

 

 

난 또 비행기표 물리러 갔어.

 

다음날 할머니가 손수 제자와 함께 이모랑 한라산도 올라가시고 엄청 친해졌어.

 

떠날 때,

 

이모가 또 오겠다 하시니 공항에 마중 나오신 할머니가 그러시더라구.

 

"자네 한번 만나 인연 되었으면 됐네.....  저승서 보세나 ..^^"

 

그 할머니 2년전에 거의 90쯤 되시어 돌아 가셨어.

 

소식 들으신 이모가 통곡을 하셨고,

 

그 타기 싫어 하는 비행기 타시고 뜩이 아저씨랑 장례에 다녀 오셨지.

 

그때 통역 해주던 제자 분은 지금도 제주에서 제주 심방의 전통을 잊고 계셔.

 

세월이 지나 연륜이 쌓이시면 그 할머니 만큼 강력하고 용한 심방이 되시겠지?

 

 

여러분!!

 

혹시 주호민 작가의 웹튠 신과 함께 좋아 하시나?

 

그 웹튠의 모티브가 된 곳이 제주도야.

 

정확 하게는 제주도의 제주신화공원...,

 

거기가면 대별왕, 소별왕 부터 저승 삼차사인 강림등의 조각상이 있어.

 

맨날 삼성혈 이런데만 가지말고 거기도 한번 가봐. ^^

 

여담 한 마디 하면 예전에 내가 교회서 귀신들린 우리 아버지 친구 딸 얘기 한적이 있는데....

 

제주도 까지 가서 간신히 띄었다고 했지?

 

그거 해 주신 분이 알고보니 그 할머니 셨더라구.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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