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페인트님 요청에 따라 초현실적인 경험담

소크라데쓰 작성일 15.04.07 02: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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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실인걸 증명하라고 하지는 마세요. 그건 마치 제가 여러분한테 오늘 아침에 알람소리를 들었는지 물어본 후에 들었다는 걸 혹은 못들었다는 걸 나에게 증명하라는 요구와 같은거에요. 방법이 없어요. 제 기억에만 남은 일이니까. 그냥 믿거나 아니면 안믿거나 하는 문제죠. 그리고 종교적인 체험인지라 거부감 드실 수도 있는데 전 겪은 일을 그대로 적는 겁니다.

첫번째는 꽤 오래전의 일이에요. 그 때가 2000년 년초였을거에요. 제가 수능치고 대학입학 원서 넣고 결정을 하려던 때였죠. 그래도 공부를 꽤 하는 편이어서, SKY중 한곳은 합격대기 되고, 또다른 인서울대는 붙고, 집 가까운 곳에 넣은 건 전액장학생으로 붙었죠. 그런데 집안 형편이 많이 안좋았어요. 돈 없어서 절절 맬 정도로. 부모님 사이도 험악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몇년동안 안좋았고. 이 일 있은 몇년 후엔 결국 이혼하셨죠.
아무튼, 그래서 어떡할까 하고 있던 어느날 저녁에, 아버지가 통장 하나를 주더군요. 등록금 쓰기엔 좀 모자란 돈이긴 했는데, 괜히 갑자기 울컥 하더라구요. 없는 형편에 돈 못번다고 엄마한테 욕먹어가면서 몰래 모아놓은거죠. 엄마는 또 그 바람에 더 힘들게 살림한거고. 쪽팔리지만 뒤돌아 누워서 질질 짰습니다 ㅋㅋㅋ
아무튼 그러고 자는 그날 밤에 꿈을 하나 꿨어요. 별 꿈은 아니고, 그냥 여느 개꿈같은 꿈인데, 꿈에서 누가 공공칠 가방 하나를 주길래 열어봤더니, 안에 돈다발이 들어있더라구요. 그런데 딱 드는 생각이 이거 북한돈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ㅋㅋ 북한돈 본 적도 없는데. 뭐 개꿈이 그런거겠죠. 아무튼 그래서 꿈속에서도 "이거 받아도 되는건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상한 일은 바로 그 순간에 일어났어요. 갑자기 꿈이 싹 끝나고 어떤 음성이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이러더군요. 크게 지르는 소리도 아닌데 쩌렁쩌렁하게 들리고, 저는 깜짝 놀라서 자다가 벌떡 몸을 일으켰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면서 그렇게 자다가 놀라서 벌떡 일어난 적이 없었어요. 단순히 꿈에서 들은 소리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이, 그렇게 놀라서 벌떡 일어나서 있는데, 귀가 찡~하고 울렸습니다. 꼭 군대에서 사격할 때 첫발 쏘면 찡 하고 울리는 것 처럼요. 그리고 눈에서는 알 수 없는 눈물이 나고. 머리는 뜨겁고. 뭐 그러더라구요. 그 뒤로 뭐 특별히 인생이 변한 건 없었습니다. 세상에 별 신기한 일이 있구나. 역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영적인 세계는 존재하는거구나 신도 역시 존재하는거야 하면서 그냥 살았죠. 대학가서 술에 절어서 지냈죠 뭐 ㅋㅋ

두번째 신기한 일은 작년 봄에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맘때 쯤인 것 같네요. 그 사이에 아는 형님 소개로 교회도 가보고 하면서 성경도 읽어보고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보고 했습니다. 전 사람은 잘 안믿는 성격이라 성경도 사람 손으로 쓴 거라는 걸 감안해서 봅니다. 목사는 더 잘 안믿어요. 이해당사자라. 제가 알기론 신약을 쓴 예수 제자들은 한명 빼고는 다 자기가 쓴 내용을 전도하러 돌아다니다가 잡혀 죽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들이 쓴 내용은 좀 믿을만 하다고 봅니다. 사기꾼이 자기 목숨 희생시키면서 사기칠 가능성은 거의 없잖아요. 무슨 득을 봐도 목숨을 잃으면 소용 없으니. 물론 나중에 로마에 기독교가 수용되면서 분명히 권력에 의해 편집 첨삭 당했겠지만, 큰 줄기는 남아 있을거라 보는거죠. 아무튼 기독교가 주장하는 핵심 결론은 "예수를 인간의 몸으로 와서 세상의 죄를 대속한 신으로 받아들이고 성령을 구해서 받아야 한다"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해 봤습니다. 그런 얘기를 주변에 믿는 사람 두명에게 했고, 둘다 절 위해서 기도해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도 잘 안하는 기도지만 기도 했습니다. 성령을 보내달라고 구한거죠. 한 몇주에 걸쳐서 한걸로 기억합니다. 매일 정성스럽게 하진 않았구요. 몇주에 걸쳐 이틀에 한번, 사흘에 한번 하는 식으로 생각을 많이 했더랬죠. 그러다가 어느날 밤에 꿈을 꿨습니다. 이번에도 꿈으로 시작하네요 ㅋ 아무튼 꿈에, 누가 해골병사? 유령병사? 아무튼 그런걸 이끌고 쳐들어왔어요. 저는 그게 나쁜거라고 생각해서 막으려고 했죠. 그런데 순식간에 그 병사?? 들이 내 몸으로 파파팍하고 부딛쳐 들어오더군요. 아무튼 그러고서 잠에서 깼습니다. 깨면서 뜬금없이 드는 생각이, 음 나쁜놈들인줄 알았더니 의외로 나쁘지 않을지도?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순간에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전 분명히 깨어 있는 상태입니다. 눈만 감고 있었죠.
갑자기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이 소리는 십수년전의 그것과는 많이 다른 소리였습니다. 십수년 전 소리가 부드러우면서도 쩌렁쩌렁한 남자의 느낌이었다면, 이 소리는 차분하고, 어찌보면 감정이 없다 싶은 여자의 느낌이더군요. 갑자기 들린 그 소리의 첫마디는 "죄에 물든 육신은..."이었습니다. 그 뒷소리는 너무 놀라서 정신이 번쩍 들면서, 웅얼웅얼하면서 잘 들리지가 않더군요. 그러면서 뭐라고 할때마다 몸이 뭔가 반응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머리맡에서 크게 "컹"하는 개짖는 소리가 들리더니 현상이 싹 사라졌어요. 머릿속에서 울렸다고 하는편이 맞을 듯. 그러고서 눈을 뜨는데, 머릿속에서 저절로 사도신경의 일부가 재생되더군요. 꼭 누가 틀어놓은 것 처럼. 신기한 건, 목소리를 꿈에서 들은게 아니라 꿈에서 깨어서 잠에서 완전히 깬 후에 들은 거라는 점이에요. 몇몇 사람들한테 조심스레 이야기를 하면 꼭 꿈 속에서 들은걸로 변형해서 받아들이더군요.

그러고 나서 몇달 뒤에 또 신기한 일을 겪었어요. 이번에도 개꿈같은 뜬금없는 꿈으로 시작하더군요. 꿈속에서 복잡한 문양을 봤어요. 앞뒤없이 꿈시작이 그랬습니다. 그냥 그게 보였어요. 전자회로같기도 하고 미로같기도 한. 그래서 저는 그걸 풀어야 되는 문제로 생각을 했나봐요. 그냥 뜬금없이 "하나님은 할 수 있어, 하나님은 할 수 있어" 이렇게 생각을 했죠. 그때 갑자기 몇달 전의 그 목소리가 등장했습니다. 이번에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영접하라" 이러더군요. 이 소리는 뭐 거의 꿈꾸다가 들은것 같습니다. 그때 또 신기한 일이, 그 소리를 듣자마자 놀라면서 아 또 희안한 일이구나 하면서 꿈인걸 인식하고 깼는데 다른 누군가가 머릿속에서 "안돼, 안돼!" 라고 다급하게 외치더군요. 꿈을 꾸는거라면 깨고나면 그런 소리가 들릴 리가 없죠. 이 각각의 두 목소리는 기존에 꾸던 다른 꿈에서 목소리가 들리는 방식과는 완전히 달라서 도저히 꿈에서 들은거라고 생각할 수가 없어요. 보통의 꿈은 잠에서 깨고 나서 생각하면 실제 들은게 아니라 내가 들었다고 생각한 거라는 걸 알게 되는데, 이 꿈들은 잠에서 깨서 생각해도 실제로 들은것 같거든요.
그리고 나서 또 얼마 후에 신기한 경험을 했죠.
그런일 겪고 나니 아무래도 생각을 많이 했나 봅니다.
어느날 자는데 깊이 잠이 들지 않아서, 자다가 잠깐씩 깨는데, 그냥 아무 이유 없이 하나님을 부르게 되더군요. 한 서너번을 그리했나, 갑자기 어떤 목소리가 분노에 찬 느낌으로 "대체 하나님이 뭔데!!!"하면서 순간 제 몸이 가위가 확 눌리더군요. 최근 몇년 사이에 오랜만에 가위 눌려봤습니다. 아무튼 놀라서 오히려 마음속으로 "아이고 하나님"만 연발했죠. 그러고 좀 버티고 나니까, 그 목소리가 힘없는 소리로 "그래... 하나님 믿어야지" 하더니 가위가 풀리더군요.

뭐... 그냥 그런 경험이 있었다는 겁니다. 충분히 희안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누가 뭐래도 자기가 꿈을 꾼 건지는 자기가 제일 잘 알거든요. 자기가 꿈꾸다가 잠에서 깬건 자기가 제일 잘 알구요. 마지막을 제외한 경험들은 공통적으로 제가 잠이 깬 후에도 목소리가 여전히 지속되었다는 점에서 직전에 나타난 꿈과는 명확히 분리된 신기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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