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 해프닝 #2 후기편.

김공유123 작성일 16.07.12 11: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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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나니 스압주의)

 

휴가다녀왔습니다.

 

어디 놀러가진 않았어요. 사정이 있어서. ㅋㅋ

 

금요일, 월요일을 휴가 써서  금토일월 을 쉬었어요.

 

따라서 저에게 지난주 목요일은 금요일같은 날이었죠.

 

아침부터 씐났어요.

 

제 얘기 하기 전에, 아는 동생 얘기부터 할께요.

 

대학교때 같이 어울려놀던 동생이 있는데, 연애는 초짜입니다.

 

근래는 심심하게 지내는것같길래 뭐없냐고 자꾸 톡으로 찔러봤더니

 

가장 up-to-date 한 이야기를 하는겁니다.

 

버스에서 아침마다 만나는 여자애가 있데요.

 

이친구가 타면 늘 그여자가 이전 어딘가에서 한자리 꿰차고 앉아있어서, 그옆에 늘 골라 앉곤했답니다.

 

미틴늠, 딴자리 놔두고 계속?  / ㅇㅇ 어차피 버스 만차되면 누군가의 옆에는 앉아야되잖아.

아니 그말이 맞긴한데 그래도 의식하고 거부할텐데? 사회통념상? / 아무튼

 

뭐아무튼 첨엔 철벽이었답니다. 가방으로 옆사람 사이에 놓고 팔짱끼고 벽쪽에 붙어서.

 

근데 최근엔 철벽이 풀러져서 가방을 벽쪽에 두고 자세도 좀 편히 가더랍니다. (이런이야기는 한번 걸러 듣습니다. 혼자만의 오해일지 모르니 )

 

그래서 오늘내일 용기내볼작정이랍니다. 그리고 그날이 목요일아침이었던거죠.

 

그래서 오늘 말걸겠다는 톡이 단톡방에 우루루 오고 있는데 저도 이윽고 버스를 탔죠. 지난번 그 하차녀가 바로앞에 가네요!

 

연달아 타려고 걸음을 재촉해서 나란히 줄을 섰어요.

 

"안녕? " / "어!안녕하세요~"

"너 그날 어떻게 됐어?;;" / "?? 머가요?"

"왜 저번에 아침에 자리없어서." / "아 그날요. 택시타고 갔어요."

"헐. ..(이런 썅. ) "

 

저는 같이 앉을 수는 없는 각이더군요. 따로따로 앉아서 카톡을 보냈습니다.

 

"야. 여기도 진행중." / " ????"

"저번에 그 버스하차" / "아 ㅋㅋㅋㅋ형도 ㄱㄱㄱ?"

"ㄱㄱㄱ 니도 ㄱㄱㄱ"

 

어딘가의 버스 두대에서 각각 두 명의 남자가 이성을 향해 각오를 다지고 있던거였죠.

 

저는 차가 밀리더군요.. 슬슬 지각각.. 초조해지는가운데 동생한테 톡이 옵니다.

 

"받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왠지 불길합니다. 부럽기도하고. 받은 번호로 저장해서 카톡프사를 찍어보내주는데, 어리고 이쁩니다. 헐.

 

나도 잘되야될텐데 말걸시간이나 있을란가 몰겠습니다. 지각이라 뛰어도 모자랄판에.

 

내릴때 제가 먼저 내려졌습니다. 뒤를 안보는척 보면서 앞서가는데 여자애가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보니까 다른 버스정류장에서 다른버스를 다시 기다리더군요. 다시 뛰어서 되돌아가서 핸드폰을 꺼내들고.

 

(나 지금 니 번호받을거임 신호 )  말을 거는데. 왠걸..

 

버스 가는내내 톡으로 그 동생놈이랑 떠드느라 빳데리가 다됐네요. 안켜져... 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나 번호 알려줘. 근데 나 폰이.... ㅡㅡ 빳데리가 다됐네? 니 폰 줘봐"

 

"괜차나요~ 번호는 알아서 뭐해요~ ^^"

 

"나중에 동네서 밥이나 먹자는거지"

 

"에이 . 괜찮아요~" / " 어 그랭 오빠 지각이라 일단 간다 "

 

그리고는 후다닥...아..까이는건 일상인데 왜케 기분이 더럽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죽도록 뛰어서 회사엔 겨우 들어왔던듯..

 

-------여기까지 요약 . : 까임.

 

아침에 새로 걷어 입은 티셔츠가 시간이 지날수록 살짝살짝 냄새가 나는듯하더니

 

퇴근시간 되니 코를 갖다대면 냄새가 날랑말랑한 정도까지 ..

 

집가는 버스탈때쯤엔 가만히 있어도 코까지 냄새가 닿을정도까지 쉰내가 나더군요.

 

늘 향수를 가지고 다니는데, 향수로 카바도 안되고. 불쾌해서 미쳐버리겠는거죠.

 

어서빨리 패전 소식을 짱공 형들한테 전해드려야하는데. 그냥 패망한 이야기만 적으면 임팩트가 약하니

 

반전 스토리를 성공시켜서 재미를 드리고자 하였는데, 티에서 냄새가 나다니 이런 ㅆ..

 

결국 버스타기전에 근처서 티셔츠 두어장 사서 갈아입었어요. 와. 세상을 얻은기분. !! 깔끔남됐어!!

 

업된기분으로 동네 도착했어요. 내릴때 한명 같이 내리길래 말걸었어요. "근데 저 남자친구가 있어서.." "네"

 

집방향이랑 90도 방향으로 가는 여자 또 발견 돌진! 이분은 웃으면서 얘기도 잘받아주는데. 근데 ..또 남친영..

 

나도 남친 많다고. 쩝

 

집까지 얼마남지않았는데..점점 새 증후군은 강해져오고.. 한아이가 바쁘게 뛰어갑니다 흰운동화신고.

 

잠깐만요, 저, 혹시 학생이에요? /네 / 몇살? / 18살요.   -_- 젠장.

 

순간 '2년 키우면 되잖아?'  -_-;

 

알고지내고싶은데. 연락처 알려줄래요? 했는데 쑥스럽게 웃으면서 뒷걸음질 치길래 빠이~

 

순식간에 아침패배 포함 스코어 0/4

 

슬프다.

 

집앞에 감. 집앞에 철로된 테이블과 의자가 있음. 날씨 시원하고 좋음. 여기서 캔맥하나 마시고 싶단생각이 듬

 

집에 들어가기가 시름.

 

실행에 옮김 . 편의점가서 캔맥, 음료수 사와서 혼자 마시면서 새벽1시에 이리저리 카톡돌림

 

그와중에 안자는 동네사는 여자애 하나 답옴, 주고받고 하다가 전화통화함, 연극배우임.

 

그간 공연일정땜에 바빴고 무엇보다 내가 이사간줄알았다고함. 나 아직 그대로고 지금부터 휴가이니

 

이번휴가중에 보자고 함. ㅇㅋ 함 . 굿.

 

그와중에 집앞골목에 여자하나 편한차림으로 걸어감, 박시한 흰티, 핫청팬츠, 쫄이, 모자 패션

 

따라가면서 말거는데, 쳐다도 안봄. 10미터를 따라가면서 말시키는데 아주 없는사람 취급함.

 

이런 ㅆ...이런 싸가지 없는년이 제일 싫음. 언제 봤다고 사람을 이렇게 개무시를 해.

 

다음 골목으로 들어서면서 한마디 함.

 

"어디까지 따라오실거에요?" / "ㅡㅡ 알았어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0/5...ㅋ

 

 

이제 진짜 뭐없음 .. 시간이 2시가 넘어 3시에 가까워짐..

 

여전히 테이블에 앉아 담배피고 맥주 마시면서 폰으로 프렌즈런 하고 있는데,

 

여자 힐소리 남, 스캔함. 나이는 약간있어보임, 그럭저럭 괜찮음.

 

집 옆옆건물에 사나봄.

 

말걸었는데 괜찮다고함. 야심한시간이고 집앞골목이니 까이는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종종 떡밥 무는 경우가 있기에

 

찔러볼수밖에 없음.

 

 

0/6

 

여기까지 까이고 나니깐.. 허기가 짐...

 

집에서 10분거리 번화한거리 나가서 김밥천국으로 향함.

 

늘 술마시면 (맥주한모금을 마셔도 ) 거기서 라면을 먹고 들어감. 술먹고 먹는 그집 라면은 존맛..

 

야외석이 비어있어서 야외석에서 라면을 맛있게 냠냠하는데 어린 여자애하나가 눈앞으로 지나감.

 

그러려니 함. 계속 먹음

 

다먹어갈때쯤 다시 반대방향으로 가는데, 가는 곳이 아무도 없는 곳임, = 혼자있다는 뜻임.

 

그리고 그시간에, 그렇게 왔다갔다 한다음 아무도 없는곳에 혼자 가있는다는건...

 

빡쳤다는 뜻임...그리고 그 이유는 남자일 확률이 매우 높음.

 

그래서 말걸었는데 이년이 다짜고짜 싸가지 없게 가던길이나 가란 식으로 말함.

 

아니 좋고 싫고 거절하고 다 좋은데 왜 나보고 가라마라임?  ㅋㅋ 거기서 그 어린애랑 말싸움해서 보내버림

 

0/7

 

7전 7패!!! 대패!! 완패!!!!

 

 

이런날도 있는거죠... 에~~잇 ㅋ

 

ps: 그동생의 버스녀 왈 " 아깐 경황이 없어서 번호드렸지만, 저 남자친구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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