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한 정치인들, 방송인 변신하며 '종편 스타' 도전

세휘롯 작성일 16.05.22 09: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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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유지에 출연료까지 '두 마리 토끼' 기회

주로 새누리당 출신·직업 정치인이 다수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이달말 19대 국회 임기 종료를 앞두고 20대 국회 입성에 실패한 전·현직 의원들의 '종편(종합편성채널) 행(行)'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새 금배지를 달지 못한 이들로서는 정치적 공백 기간에 국민적 관심과 인지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쏠쏠한 돈벌이도 가능한 '일거양득'의 기회인 종편 출연이 매력적인 '부업'이 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변호사, 교수, 의사 등 전문직이나 기업인 출신으로 경제적 기반을 갖춘 정치인들보다 정치를 '본업'으로 하는 이른바 '생계형 정치인'들의 방송 출연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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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여야 정치권과 복수의 종편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현직 의원을 포함해 정치권 출신 유명인사가 프로그램 진행을 맡는 경우 회당 평균 50만∼100만원, 패널로 출연하면 회당 평균 20만∼30만원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체로 보수 색채가 강한 종편의 특성상 새누리당 출신 정치인들의 진출이 눈에 띈다.

4·13 총선에서 4선(選) 고지에서 실패한 서울 서대문을의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한 종편에서 새로 시작하는 정치 토크쇼의 진행자로 나선다.

평소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을 불사하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당내 '이단아'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정 의원은 4장의 음반을 냈을 정도로 넘치는 '끼'의 소유자로도 잘 알려져 있어 낙선이 확정된 순간부터 여러 방송사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광주 북구갑에 출마했다가 낙천한 김유정 전 의원이 같은 프로그램의 공동진행자로 출연, 정 의원과 '입을 맞출' 예정이다.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조해진 의원은 정 의원과 같은 종편에서 현재 한 시사프로그램의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이며, 다음달부터는 다른 종편에서 시사 프로그램의 패널로도 출연할 예정이다.

재선의 조 의원은 유승민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활동했으나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 탈락했다.

조 의원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장 다음달부터는 국회의원으로서 원내 활동기반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종편 출연이) 크든 작든 정치적 소견을 발표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서울 강서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진성준 의원이 한 종편 뉴스 프로그램의 한 토론 코너에 신지호 전 의원(18대·한나라당)과 함께 고정 출연 중이다.

진 의원은 야당 의원으로서는 이례적인 종편 출연 이유에 대해 "(특정 정당에)편파적인 이야기가 나올 때 우리 당의 입장을 가감없이 전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기 남양주병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같은당 최민희 비례대표 의원도 같은 채널에서 출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싫든 좋든 정치도 현실"이라면서 "낙선 정치인들의 경우 온갖 곳을 뛰어다니면서 돈을 벌어야 당장의 생계 유지를 넘어 정치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만큼 종편 출연은 '가뭄 속의 단비'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송영선·강용석·안형환·이두아·정옥임 전 의원,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주로 새누리당 출신 정치인들도 활발하게 종편에 출연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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