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기 싫은 것.

lt 작성일 16.07.05 20: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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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이 잘못했다
-> 이정현 뽑아준 순천 사람들 뭐냐.

대구에서 사드를 반대한다
-> 새누리당 뽑아놓고 뭐냐.


이게 뭐하자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잘못한 사람, 아니면 그 잘못 자체보다도
그 사람을 뽑아준 사람을 욕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 것 같은데요.

경상도는 새누리당 뽑아 개ㅅ ㅐ끼고
전라도는 국민의당 뽑아 개 ㅅ ㅐ끼고
이러다 국회 의원이 한 사람씩 문제 터질 때마다
한 지역씩 병신집단 되겠어요.


대구 사드 이야기해봅시다.
새누리당 뽑아줬다고 그 사람들이 다 사드 찬성하는 거 아닙니다.
물론 새누리당이 사드 추진하려고 하죠.
그 점이 모순되기는 합니다.
그러나 모순이 커져야 바뀌는 거 아닌가요?


저는 이런 모습이 위에서 구박받고
만만한 사람한테 분풀이하는 거랑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국회의원이든 대통령이든
아무리 욕해봤자 달라지는 것도 없고 맨날 두들겨맞으니
논리적으로 따져봐도 그 사람들을 뽑아준 사람들에게도 책임도 있고,
그래 이건 다 그 사람들 탓이다.

이런 심뽀죠.

정치적 비판, 정치적 투쟁의 대상이
잘못한 국회의원이 아니라 지역 주민이 되어가고 있어요

이런 것들이
위는 변하지 않는다.
그 분노를 옆으로, 아래로 분출시키는 거 아닌가요?

저는 이게 서민들끼리 갑질하는 거랑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사실 당하는 게 억울한데
갑에게 뭐라할 수는 없고, 바뀌지도 않고
그래 세상은 원래 이런 거야.
결국 자기보다 약하다 느껴지는 사람에게 갑질하는 것..

취준생의 심리도 유사합니다.

경제 안좋다고, 그 경제 안좋게 만든 놈이 나쁘고
사람은 조금 뽑아 쓰러질 때 까지 혹사시키는 기업들이 나쁘지만
그건 내가 혹은 금방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여튼 취업해야하는데, 아 난 왜 못할까.. 내가 병ㅅ ㅣㄴ인가보다..

혹은 공무원 저것들 꿀빠는 것 봐라.
뭐 은행원이 힘들다고 찡찡대?
대기업 노동자가 착취받아? 파업을 해?
그럼 관둬!
내가 그 일 할 게!


물론 지역 주민들, 국민들을 비판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꼭 나쁜 거라고 생각 안합니다.
그러나, 요새
아니 지난 총선 이후로 지역 비난/비하가 좀 심해진 것 같아
같잖은 말을 좀 써봤습니다.

옆으로는 자성의 수준으로.
분노는 위를 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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