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합니다.

97135 작성일 14.04.23 16: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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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직업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입니다. 학교는 아니고 ...음.... 학원 강사 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꾸 이번 참사의 피해 학생들의 모습과 제 앞에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오버랩 됩니다.

문득 한 아이가 그러더군요.

왜 어른들은 이런일에 제대로 대처도 못하냐고...

뒤통수를 망치로 얻어맞는 기분이 였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다닐때 삼풍 백화점, 성수대교 사고가 있었습니다.

아마 그때 저도 그런 말을 했었던것 같습니다.

왜 어른들은 이런거냐고...

우리가 어른이 됬을때는 이러지 않을 거라고...

그리고 저는 어느덧 고등학교 시절의 제가 몰아부치던 기성세대가 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저의 무력함을 인생 살다보면 그리 되는 거라며 현실과 타협만을 하며 살아온것 같습니다.

저에게 질문을 던진 그 학생에게 "그러게..."라는 한마디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차곡차곡 나오고 있는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들을 그동안 눈감아버린 제 자신이 너무 싫어졌습니다.

같은날 비행기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생의 

"그배 우리도 탈 수 있었데요..."

라는 말에 대답할수 없는 제자신이 너무 싫어집니다.

자유글터니...넋두리를 여기에다 하는 것 같네요...

우리는 바뀌어야 할것 같습니다.

아니 바뀌어야 합니다.

요새 고등학교애들 다컷다고. 돼바라졌다고 해도...

그상황에서 그아이들은 아이들이였습니다.

어른의 지시만 바라볼수 밖에 없는...

'아이들'이였던 겁니다.

지켜주지 못한 우리 어른들의 죄입니다.

얼마전 동료 선생과 술을 마시며 한 말이 있습니다.

"우린 지금 수백의 대한민국의 미래를 수장시켜 버린거다"

죄송합니다. 반성하고요.

잊지 않을 겁니다. 이런 비싼 댓가를 치루고서도 바뀌지 않으면 않됩니다.

잊지맙시다.

절대로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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