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캐나다 이야기

바켄뢰더 작성일 07.03.26 02: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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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는 약 5회에 걸쳐 몬트리올의 이야기를 해볼생각입니다.

몬트리올역시 퀘벡시티와 마찬가지로 퀘벡주안에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프랑스계이며 불어를 사용합니다.

퀘벡과는 약간 다른것은 좀더 도시화 되어있다는 느낌과 좀더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사용한다는것 정도?

그리고 유명한 맥길대학을 중심으로 쌩까트린 거리를 따라 번화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느낌이냐하면..우리나라 종로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퀘벡은 한국인이 거의~ 없는데 반해(20명 이하) 몬트리올은 조~금 더 있는 편입니다.

뭐..그래도 한국인지 캐나다인지 구분이 안가는 벤쿠버에 비하면 엄청나게 적은수입니다만..ㅋㅋㅋ

 

흐...솔직히 몬트리올을 이야기 해보려고 하니 어디서부터 가닥을 잡아야 할지 모르겠군요...

뭐..노는 이야기라면 얼마든지 할수 있지만 ㅋㅋㅋㅋ

 

사실 몬트리올은 제가 가장 처음 가봤던 캐나다여행이었습니다.

배낭여행이었고 워낙에 뭐가 뭔지 모르는 상태로 갔기때문에 매순간순간이 소중한걸 모르고

사진도 많이 찍지 못했기때문에 처음 배낭여행을 갔을때는 제대로 이야기를 남기지 못했지요..

정말..다음번에 갈때는 반드시....반드시...dslr을 구입하고야 말껍니다.

필름36장의 압박을 벗어던지고 디카로 수천장씩 찍어댈껍니다..-_-

 

몬트리올의 유명한 클럽도 찍을꺼고 유명한 섹x바도 잠입촬영해버리고 말껍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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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에서 돌아오면서 via train안에서 찍은 몬트리올의 저녁 사진입니다.

토론토도 야경이 멋지지만 몬트리올도 야경이 멋집니다.

저는 도시야경을 아주 좋아해서 야경도 가끔 찍는 편인데 몬트리올은 밤에

배트맨(?)서치라이트를 켜고 등대처럼 주위를 비춰주는 유명한 클럽이 하나 있는데(혹시 이클럽 이름 아시는분 댓글바랍니다

무슨..707클럽이었나..7자가 들어가는 클럽이었던거 같은데..-_-;;)

그 클럽덕분에라도 야경이 상당히 멋지고 높은건물들도 쓸쓸한 기분을 달래주는것 같았습니다.

워낙에 외로운기분을 즐기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_-;;;;

그런분들 혹시 안계신가요? 야경좋아하고 찬바람 맞는 외로운 기분을 즐기시는분? -_-;;;

아..맞다

via 기차 안에서 있었던 일인데...

via 기차도 우리나라 ktx처럼 승무원으로 운영을 하는데요 남자승무원들도 있습니다.당연한거지만...

그런데 우리칸을 담당하던 남자승무원이 한명있었는데 스킨헤드에 백인인겁니다..

뭐..해외에서 스킨헤드보면 유색인종은 약간 경계심을 가지라고 하는 얘기를 아실껍니다.

저는 그당시에 당연히 몰랐지만..-_-;;;

그런데 그얘기는 *나치나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거지만 저는 전혀 색다른 경험을 한겁니다.

이 율브린너를 능가하는 듯한 외모에 반짝이는 파란눈을 가진분이셨는데

왠지 모르게 저에게 잘 대해주는겁니다...

식사도 제공은 되지만 유료라서 저는 따로 핫도그를 사들고 들어갔기때문에 점심때쯤에

제가 싸온 핫도그를 먹고 있는데 저한테 너무나도 부드럽고 친절한 목소리로

'다른식사는 필요없습니까? 음료수도 하나 필요하실꺼 같은데...'

제덩치로는 핫도그 하나로는 부족해보였나 봅니다..사실 부족했죠..-_-;;;

그런데 콜라를 하나 주는겁니다.. 맛있게 체하지 말고 먹으라고...

'오..감사합니다..'

너무 고마웠죠..쌩판 남밖에 없는데다 말도 제대로 통하기 힘든 나라에서 혼자 있는 저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 주니 너무 고마웠던겁니다. 몇번이나 감사하다고 얘기했는지 모를정도로..

그렇게 퀘벡으로 가는동안 너무 친절하게 대해 줘서 고맙다고 악수까지 하고 퀘벡에서 내리고

관광을 한후 다시 몬트리올로 돌아가기 위해 via 기차를 탔는데 그 승무원이 또 있는겁니다.

너무나도 큰 인연으로 생각하기도 했죠.

역시 이번에도 잘대해주더군요..사실 퀘벡에서는 간단한 식사거리를 챙길시간이 없어서

따로 도시락을 못챙겼는데 아니 왠걸..그 율브린너 승무원이 제가 식사거리가 없는걸 알았는지

자기 샌드위치를 가져와서 같이 먹지 않겠냐고 하는겁니다.

참치샌드위치와 진저에이드였는데 '아 죄송한데...너무 감사합니다..'하면서 퀘벡에서 빠진

에너지를 다시 보충하고 싶었던 마음이 간절해서 당연히 받았죠..

같이 좌석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데(원래 승무원이 승객좌석에 앉으면 안되는데 제가 있던 칸에는 승객도

몇명 없었고 견장을 보니 직위가 꽤 높았던 분이라 괜찮았나 봅니다..다른승무원들이 우리칸으로 오지는 않더군요)

이분이 맞은편에 앉지않고 제옆에 앉는겁니다...부담스럽게..-_-;;;;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배낭여행이나..고향이나..하는일...뭐 가십이야기들이었죠)를 하는데

점점 저한테 엉덩이를 붙이는겁니다...그러면서 왼손을 뻗어 제 어깨를 슬며시 감싸는겁니다.

저는 그 순간 얼었습니다..-_-;;;

'게이다....-_-;;;'

이런경우도 처음이고 솔직히 한국에서는 게이를 만나본적도 없으니 어떻게 해야할지도 몰랐고

여자에게 대쉬를 받는것도 아니고 남자가 대쉬를 받는 경험은 정말 처음이었으니....-_-

그러면서 자기는 처음에 저를 봤을때부터 호감이 생겼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겁니다.

뭐..동양인 남자와 사귀어 보고 싶었다...몬트리올에 있는 파트너는 마른체형이라 당신같은

근육질 몸매를 동경하고 있었다..그런데 외국인 남자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퀘벡에서 내릴때는

그냥 떠나보내고 몇시간동안 말을 걸어보지 못해 후회하고 가슴이 아팠다 등등...-_-;;

정말로 남자가 여자한테 하는 고백을 저한테 하는겁니다...

정말 난감했습니다...기차안이라 뿌리치고 도망가봤자 거기가 거기고...

앉아있는 자세에서 바로 팔꿈치로 찍어서 기절시켜버리자니

이 아저씨가 나보다 힘이 더 쎌꺼 같았고..-_-;;키가 190에다 게이들 대부분이 헬스를 많이 하니 근육질의 소유자였고...

얼어있는 상태로 3시간동안 몬트리올에 언제 도착하나 그것만 생각했습니다...-_-;;;

중간중간 정차역에서 다른 손님들 안내할때 외에는 제옆에 꼭 붙어 있으니

정말 수많은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엄마 아빠...나 쌩판 모르는 외국에서 게이가 될지도 몰라요..ㅠ_ㅠ'

결국 시간이 다되고 몬트리올에 도착한후 율브린너가 즐거웠다며 저를 꼬~옥 안아주고 연락처를 주면서

연락을 하라고 하는겁니다...

'어~ 그려 그려...-_-;;;안할꺼다..' 하고 가려는 순간 제손을 잡고 당기더니 제 볼에 살짝 뽀뽀(-_-;;뜨어...)를 하는겁니다.

그렇게 몬트리올에 도착후 호텔에 간후 3일동안 호텔밖을 나가지를 못했습니다..-_-;;;;

충격때문에 3일동안 식음을 전폐했죠..-_-;;;;;

몬트리올에 워낙에 성에 개방이 되어있고 게이도 많다지만 제가 게이의 이상형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고

그렇다고 그렇게 순식간에 대쉬할줄은 꿈에도 몰랐으니 말입니다.

그러면..여러분...남자분들도...게이여러분의 이상형이 되는 외모는 꾸미지 맙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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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몬트리올에 있을당시 저에게 대쉬한 사람이 율브린너 뿐만 아니었습니다.

몇명이 더있는데(모두 게이는 아닙니다..-_-;;;) 이번은 제가 투숙하던 호텔의 종업원부터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제생각에는 피부색과 얼굴을 보아 멕시코계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는데 정확히는 얘기를 안해봐서 잘모르겠습니다.

다만 영어를 할때 억양이 멕시코계인거 같더군요..

그리고 호텔의 사장의 딸? 이었을 겁니다..아마도..같이 사는걸 보니...

호텔이름이 hotel viger였는데 신시가와 구시가의 경계선에 있는 조금은 허름하고 작은 호텔이었습니다.

다만 숙박비용이 엄청나게 쌌기때문에 투숙을 했는데요. 저는 처음엔 뭣도 모르고 랜덤하우스중앙 출판사의

'캐나다 100배 즐기기'에 나왔기때문에 오로지 그책만 보고 간곳이었습니다.

(이책을 저만 가지고 다닌게 아니었더군요...캐나다에서 만난 수많은 한국인들의 대부분이 이책을 들고 여행하시더군요-_-;;)

아무튼 저는 호텔에 투숙할때 방을 나가면 종업원이 방을 청소해 준다는걸 알고 있었고

약간의 팁을 베개위에 올려놓는게 에티켓이라고 알고 있었기때문에 매일같이 팁을 올려놓고

나갔다가 왔는데 하루는 제방을 완벽하다고 할정도로 해주었기때문에 너무 고마운 마음에

팁을 놓으면서 조그만 메모지에 영어로 '고맙습니다'라고 적어놓고 나갔다가 와서 방문을 열어보니 놀랬습니다.

샤워용 큰수건을 접어서 위에있는 모양으로 만들어준겁니다...

딱 보고 10분 동안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너무 유쾌한 모양이었는데다가 종업원이 마음이 그대로 들어있다고나 할까?

약간 도도한 느낌?ㅋㅋㅋ 아무튼 너무 기분이 좋아져서 다음날 또 메모를 적어놨습니다.

메모내용은 기억안나지만 아무튼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고 고맙다..정도의 내용이었을껍니다.

 

그런데 또 그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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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이건또 뭐야....

와...타올접기 고수가 여기에 한명 숨어있구나..생각할정도로 대단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이 타올뿐만 아니라 방정리를 한것을 보면 정말 세밀하게 신경써서 해줬다는 느낌을 팍팍 받을 정도였고

침대보에 주름하나 없는게 정말 프로란 느낌?

그리고 빨래까지 해준겁니다...원래 개인빨래까지는 해주지 않았는데...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하트모양의 타올은 도데체 무슨 뜻인지는 잘 몰랐는데

그다음날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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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수건으로 마음을 표현하는거 같지 않습니까?

그때 좀만 더 이해가 빨랐다면...-_-;;;;

제가 지나가면서 얼핏 다른방 청소할때를 봤지만 이정도로 해주지는 않고 오로지 저만 이렇게해주더군요...-_-

결론부터 얘기하면 제가 망쳤습니다.-_-;;;;;;;

토론토에 갔다가 돌아온날 너무 피곤해서 방에 잠들었었는데 비몽사몽간에 누군가가 제방문을 두드리더군요...

가끔 호텔사장이 직접와서 전화를 바꿔주거나 친구가 방문해서 불렀기때문에 너무 귀찮아하면서 방문을 열었는데

그 종업원이었습니다.

'hey~baby~'했는데 이건 누가봐도 보통종업원이 손님한테 하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그런데 너무 바보 같았던게 너무 비몽사몽이었고 귀찮음이 만땅게이지를 달리고 있었고

저도 모르게 '아..청소하러 왔구나..오늘은 안나갈꺼니 안해도 되니까 돌려보내야지'이생각을 해버리고

오늘은 괜찮다고 하고 돌려보낸겁니다.

순간 그 여종업원의 눈빛이 변하고 홱- 하고 돌아가버리는데 그 눈빛에 잠이 확- 달아나버리고

방문을 닫고 밤새도록 후회 했습니다.

뜨아...아깝다.......아까워....ㅠ_ㅠ baby..baby...

그날 baby만 수백번 혼자 뇌까린거 같았습니다.

내가 미쳤지..-_-;;;; 찬스를 날려버리다니....

아...몸매 괜찮았고 얼굴도 괜찮았는데...

미녀들의 수다 보시면 말레이시아의 소피아 아시죠? 똑같았습니다.

그 후론 당연하게도 타올접기묘기도 없었고..-_-;;;;

말을 걸어볼래도 그날이후론 얼굴을 볼수가 없었습니다...방청소만 되어있고..-_-;;;;

 

이제부터 본격적으로....몬트리올 이야기를 할래도 사진이 별로 없구나..

아무튼 몬트리올 이야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쪽지보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토론토에 계신분도 쪽지보내주셨는데 너무 반갑더군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재밌는 얘기가 많이 쌓여있으니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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