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도색에 관하여

송규호 작성일 14.11.24 21: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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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을 개조하다보니 개조 작업 중 전체 및 부분 도색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업자가 되고 나니 일반인 일때는 몰랐던 사실을 몇 가지 적어 봅니다.


종종 고속도로 휴게소나 국도변에서 일명" 야메 도색" 이란 위와 같은 도색을 보신분들이 계실껍니다.


위의 방법대로 도색을 하면 "열처리를 안했기 때문에 금방 갈라지거나 떨어진다" "컴프레셔를 사용하지않고 그냥 락카스프


레이로 한것이라 색이 금방 바랜다" 라고 들 생각하시는분들이 계신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1. 차량 출고시 도색되어 나온 도색은 나중에 아무리 잘 칠해도 못따라온다.


이건 진리 입니다. 수입차 일수록 더더욱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BMW 공장에서는 전착 및 정전도장 방식으로 프라이머 단

계에서 차량 차체를  아예 전기가 흐르는 물에 담궈버립니다(전정은 미세한 안개처럼 뿌려서 자연스레 피도장품에 페인트가

안착)10만 볼트 정도의 음의 형질을 띄는 직류전압이 흐르는 커다란 그리드안에 양극이 흐르는 차체를 담그는데 이는 도막

이 균일하므로 도장면이 아주 깨끗합니다. 그리고 건조 후 도장전에 타조털로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도장 후 클리어 층을 올

립니다. 대부분 90% 이상의 대한민국 도색 업체는 위와같은 장비없습니다. 그냥 도색 부스에서 에어리스 도장도 아닌 콤프

레셔에 스프레이건 끼운 에어 스프레이 도장입니다.부분 도색 비용이 (범퍼나 휀다 한짝) 적게는 국산차는 10만원에서 수입

차는 40만원(세덴에서 부터 강남 유명 도색 업체들..)인데 10만원 짜리나 40만원짜리나 쓰는 장비랑 방식은 같습니다.

뿌리는 사람이 얼마나 숙련되어있냐가 중요합니다. 수입차 10만원 짜리 도색 업체에 맡겨도 됩니다. 40만원짜리 도색업체

정품 페인트 쓰는 애들 없습니다. 설사 쓴다해도 색상 안맞습니다. 출고 후 3년 정도 지나면 외부 자외선이나 그외의 오염으

로 원래 차량 색이랑 틀려집니다. 그래서 다들 조색을 해서 씁니다. 조색기로 색상 맞추는거 10만원짜리나 40만원짜리나

같습니다. 도색 시공하는 사람이 조색을 몇번씩 실제 뿌려보면서 맞추고 얼마나 꼼꼼히 신경을 써주느냐가 관건 입니다.



2. 열처리가 되어야 도장면이 단단하다.


흔히들 잘못 알고 계신 상식입니다. 페인트가 마를때 열을 받는다고 해서 더 단단해지지 않습니다. 열을 가해서 단단해지는

것은 세라믹의 원리인데 세라믹 소재는 실리콘, 알루미늄, 티타늄, 지르코늄 등과 같은 금속원료가  산소, 탄소, 질소 등과

결합하여 만든 산화물, 탄화물, 질화물로 이루어진것 입니다. 페인트 도료의 성분은 금속원료가 아닙니다. 그리고 많은 

자동차 공장 도색 열처리 실에서 쓰는 온도인 400도 내외로는 세라믹화 처럼 표면을 단단하게 하는것은 불가합니다. 유독

독일차는 도장이 두꺼운데 그 이유는 " 얇게 많이 뿌려서" 입니다. 많이 뿌려서 두꺼운 것이죠. 열처리가 되서 두꺼운게 아니

닙니다. 그럼 열처리는 왜 하는걸까요? 페인트를 얇게 많이 뿌리려면 도장면은 말리고 뿌리고 말리고 뿌리고 하는 방식이

계속 반복 되어야 합니다. 흔히들 도색 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페인트가 마르기전에 또 그 위에 뿌리면 페인트가 흘러내

리거나 기포가 생깁니다. 열처리를 하는 이유는 많이 뿌려야 하니 빨리 말려야하기 때문입니다. 열처리만 하고 많이 뿌리지

않은 페인트는 아무 의미 없습니다.즉 열처리 자체로는 의미 없습니다. 만약 도색을 10번 뿌린다면 당연히 자연건조보다

열처리 하는게 작업 시간이 빠릅니다. 열처리는 작업시간을 빠르게 해주는 역활이지 도색을 단단하게 해주지 않습니다.



3. 도색 부스가 갖추어진 곳에서 해야한다.


꼭 그렇지 않습니다. 예전에 잠깐 A4를 탈때 앞 삼박자 사고로 송파 서비스 센터에 차량 도색을 맞긴적이 있습니다.

아우디 송파 센터같은 경우는 국내 수입차 도색 센터중 그래도 작업 잘하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차량 작업이 끝난 후 도색면과 클리어층 사이에 미세 먼지가 많아서 재작업을 의뢰했고 계속 반복되는 현상으로

3번이나 재작업 끝에 깔끔하게 도색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출고시 작업 퀄리티는 안나왔습니다. 그래서 도색 작업

하는곳으로 제가 올라가 봤습니다. 역시나 부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차량 작업을 하는것을 보니 부스에서 작업 후

작업자가 그냥 부스문을 열고 나오고 그래도 부스밖으로 차를 빼고 부스밖에서 말리는것을 보았습니다. 더욱 놀란것은

그때가 4월달이고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계절인데 도색장 모든 창문을 열어 놓고 작업을 하는것 이였습니다. 도색장은

밀폐되어있어야하고 그만큼 환기 시설이 잘 되어있어야하는데 우리나라 대부분 도색 장소는 환기시설이 안되어있고 도색

하시는 분들이 힘들어 해서 밀폐시설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도색 부스가 있으면 뭐 합니까? 칠만 부스에서 하고 부스 문 열

고 놓고 왔다갔다하고 창문열어 놓으면 도색한 부위에 먼지가 달라 붙습니다. 그리고 클리어를 입히니 밝은 형광등 아래에

서 비스듬하게 보면 먼지가 보이더군요. 즉, 도색 부스가 중요한게 아니라 작업자가 얼만큼 먼지가 달라 붙지 않게 주의해서

작업하는가 입니다.

 





이상 간단하게 자동차 도색에 관해서 적어 보았습니다. 괜히 비싸게 40만원 이상하는 도색 전문업체같은데보다도

오히려 도로 한복판에서 작업 꼼꼼하게 해주는 할아버지가 더 좋을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도색은 간판이 중요한게 아니라

작업자가 신경을 얼마나 쓰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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