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칠갑산 깡촌놈.2

갓서른둥이 작성일 14.10.13 19: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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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을 놓아 버린 형이 다시 깨어나 기억을 찾은건

 

밤이 꽤 깊어진 후였다고 해.

 

 

형이 밭에서 정신을 잃을 때가 아직 어둠이 깔리기 전 이었다니 한 5시쯤?

 

 

다시 형이 정신을 차린건 밤 9시가 넘어서 였대.

 

 

 

 

형은 자기집 안방에 누워 있더래.

 

 

근데,

 

기운이 하나도 없고 머리가 뽀샤지게 아프더라고 해.

 

 

한쪽 발 바닥이 너무 아팠는데

 

언제 다쳤는지 발바닥이 다 베이고 피투성이가 되어서 말야.

 

 

그리고 자기를 근심스레 내려다 보고 있던 부모님과 어린 동생,

 

그리고 처음 보는 할머니랑 아줌마가 눈에 들어 오더래.

 

 

어리둥절한 형님을 보더니 어머닌 깨어났다고 껴안으시곤 막 우시더란거야.

 

 

 

형이 깨어나자 할머니는 아직 다 끝난게 아니라면서 형네 아버지께 그러더래.

 

 

 

"이젠 내가 더 도와줄수 있는게 없네.

 

오늘 밤 분명 그것이 자네 아들을 다시 꾀어내려 올걸쎄.

 

 

그럼 분명 못 견딜 만큼 잠이 쏟아질꺼네.

 

 

하지만 자네가 잠들어 아들을 못 지키면

 

 

자네 장남 목숨은 없네.....그년이 가져갈꺼니깐말야"

 

 

 

라고 뜻 모를 소리를 하더니 처음 본 할머니랑 아줌마는 집을 나섰다고 해.

 

 

 

 

형네 부모님은 따라 나가선 계속 허리를 굽히시곤 감사하단 말을 하시더래.

 

 

 

그리고 방에 다시 들어 오신 아버지는 단단히 방문을 걸어 잠그시고는

 

형에겐 아무 걱정말고 자라시며 넌 이 아버지가 꼭 지키겠다고 뜻 모를 얘길 하셨다고 해.

 

 

 

나중에 형이 들은 얘긴 이런거 였다고 해.

 

 

 

그렇게 자기 이름을 부르는 여자의 모습을 보곤 형은 정신을 놨고 여자에게 끌려 간거였어.

 

 

 

형이 봤던 할머니와 아줌마는 그곳에 있던 여러 작은 마을중에선 그래도 가장 컸던 마을에 살고 계시던

 

무녀 할머니 였어.

 

 

 

그 할머니께서 집에 일 도우시는 아주머니랑

 

다른 산골 마을에 굿이 있어 가셨다가 돌아오시던 길이었는데,

 

날이 어두워져선 서둘러 산길을 재촉 하고 계셨는데,

 

앞에 뭐가 오고 있더래.

 

 

 

자세히 보니 왠 꼬마 아이 하나가 눈이 뒤집혀선

 

어디서 잊어 버렸는지 한쪽 신발도 벗은채,

 

발에 피를 흘리면서도 아픈거도 모른채 산길을 걸어 오더래.

 

 

 

근데,

 

꼬마옆에 색동옷을 입은 여자가 애 손을 잡고 같이 오더란거야.

 

 

 

그 여자는..........

 

 

 

?손 말 명 이더래.................

 

 

 

손말명은  손각시를 다르게 부르는 말이야.

 

 

 

국어사전 찾아 보면 뜻은 이래.

 

혼기가 꽉 차서 죽은 처녀귀신.

 

?

무속에서 얘기할 때 몽달귀신인 총각 귀신과 함께 젤 많은 한을 품은 귀신으로 분류 되거든.

 

 

처녀 총각 귀신이라 못 해본(응??) 한도 있겠지만 ㅋㅋㅋ

 

 

이제 자손도 가질수 있는 나이에 죽어

 

누구도 찾아와 제사도 지내줄 사람이 없기에 더 한이 많타지?

 

 

무녀 할머니는  손각시를 보자마자 쫓아 가신거야.

 

 

 

보나마나 팥이랑 소금 꺼내 드시고 욕 날리시며 가셨을꺼야.

 

무당들이 말 잘 안통하는 귀신들 상대하시느라 대부분 입이 걸어.

 

아마 욕 배틀 붙으면 모든 직업군 중에 단연 짱이실껄???  ^^

 

 

 

그렇게 뛰어가셔선 처녀 귀신을 쫓으셨는데,

 

이 손말명이 형의 손을 놔주자 형은 그대로 정신잃고 쓰러졌대.

 

 

 

 

산골이라 뭐 대충 어디 사는 앤줄 아시는 할머니는

 

형을 아줌마에게 들쳐 없히시곤 마을로 뛰어가신거야.

 

 

 

그때쯤 마을에선 난리가 난거지.

 

친구들과 놀고 있던 애가 갑자기 사라졌으니까 말야.

 

물론 옛날처럼 호랑이 나오는 시절은 아니지만 산은 위험한거도 많아.

 

 

 

특히,

 

겨울이라 날이 추었는데 애가 없어졌으니얼마나 놀랐겠어?

 

 

 

마을을 샅샅이 뒤져도 형을 못찾자 마을 사람들이 다 모여

 

애 찾는다고 난리를 피우고 있었는데,

 

산길에서 누가 뛰어오더란거야.

 

 

 

무녀 할머니랑 아줌마가 뛰어 오시는데 등에 형이 업혀 있더래.

 

 

그렇게 형을 집으로 데려 들어가 안방에 눕히신 할머니는

 

어리둥절해 하는 형네 부모님을 두고는 당장 작업을 시작했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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