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글

어쩌라구우웃 작성일 17.02.07 18: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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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소화기관.

생각은 감정과 이상을 소화시킨다.

 

치밀어 오르는 감정 벅차오르는 이상을 

입을 꾹 닫은 채 머리로 되새기고 되새겨 

비로소 가벼운 가슴으로 

잔잔한 숨을 내쉴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때가 바로 한 걸음 내딛을 힘을 섭취한 때.

 

하지만 때로 미처 다 집어삼키지 못 한,

채 삭이지 못해 끈적하게 눌러붙은 사념과 녹아붙은 사상이 단단하게 응어리 져

머리 한 구석에 자리잡아 결코 사라지지 않고 온 몸을 지끈지끈 아프게 하는,

결국 견디다 못 해 언어의 형태로 토해낸 그것.

실상은 배설물에 불과하지만 타인의 눈에는 미려하게 연마된 

진주와 같이 반짝이는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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