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실화] 무섭다기보다는 미스테리

따라해봐 작성일 07.07.19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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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육군 출신으로 철원 최전방 GOP에서 약 8개월간 근무했습니다.

 

기독교인지만 귀신의 존재 또한 믿는 저는 입대하기전 친구들에게서 들었던

 

수많은 군대 귀신 이야기들과 입대 후 고참들의 99% 오바된 귀신 이야기들로

 

밤에 GOP 경계 근무만 시작되면 긴장하곤 했습니다.

 

더군다나 저희 섹터는 모두 산에 위치해 있었고 작전상의 이유로 조명등을 키지 않았기 때문에 날이 흐리거나

 

달이 뜨지 않은 날은 정말 한치앞도 보이지 않을정도로 어두웠습니다.

 

그렇기때문에 8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에도 무섭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곤 했었는데 제가 지금부터 써 내려나갈 일은 밤도 아닌 벌건 대낮에 일어난 미스테리한 일입니다.

 

GOP는 '대공 근무'라 해서 한 팀당 6~8시간씩 두팀이 낮에 근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문제는 오전팀이 오후팀과 근무 교대를 하고 막사로 내려오던 중에 벌어졌습니다.

 

한참 노가리를 까면서 산을 내려오고 있는데 방금 지나온 무인초소(초소 형태는 갖추고 있지만 근무는 서지 않는 초소)에서

 

왠 군인이 한명 나오더랍니다. 그리고 위족으로 천천히 산 위쪽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목격한 후

 

바로 가까운 초소로 달려가서 인터폰으로 막사에 연락을 했답니다.

 

'막사로 가던 중 신원불명 군인 한명 발견, 확인바랍니다.'

 

GOP라는 곳은 특히나 이동보고가 철저한 곳입니다. 누군가 이동을 하면 중대에서 중대로, 소대에서 소대로,

 

그리고 각 초소마다 보고가 들어가게 되어있어서 신원 불명의 사람이 있을 수가 없기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돌아온 답은

 

'이동 병력 없다'

 

였습니다. 방금 근무 교대한 초소로 연락해 봐도 밑에서 올라온 병력은 없다는 것이였습니다.

 

당시 그 사건을 목격한 고참은 소대장과 중대장에게 절대적으로 신임을 받고 있는 고참이었기에

 

소대장은 그제서야 큰일났다 싶어 오전 취침중인 저희들을 모조리 다 깨워서 그 일대를 수색했습니다.

 

물론,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구요.

 

정말 그 때에는 그게 귀신이건 간첩이건 잡아서 때려 죽이고 싶었습니다.

 

잠도 못자고 다시 야간 경계에 들어갈 때까지 수색을 했으니 거진 5~6시간을 뺑이 친거나 다름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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