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latteup 작성일 18.01.20 09: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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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습니다”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이 사망한다.
 증거인멸을 위해 박처장(김윤석)의 주도 하에 경찰은 시신 화장을 요청하지만,
 사망 당일 당직이었던 최검사(하정우)는 이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붙인다.
 단순 쇼크사인 것처럼 거짓 발표를 이어가는 경찰.
 그러나 현장에 남은 흔적들과 부검 소견은 고문에 의한 사망을 가리키고,
 사건을 취재하던 윤기자(이희준)는 ‘물고문 도중 질식사’를 보도한다.
  이에 박처장은 조반장(박희순)등 형사 둘만 구속시키며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
 한편, 교도소에 수감된 조반장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은
 이 사실을 수배 중인 재야인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조카인 연희(김태리)에게 위험한 부탁을 하게 되는데…
 
 한 사람이 죽고, 모든 것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뜨거웠던 1987년의 이야기.

 

 

 

1987년. 스물두 살의 대학생이 고문치사로 죽게 되고, 그로 인한 일파만파 이어지는 이야기들. 그렇게 6월 항쟁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받던 고작 22살의 서울대 대학생 박종철의 사망. 잔인한 고문으로 죽게 했지만, 그 시대에 늘 그랬듯 덮어버릴 일이었으나 용기 있는 이들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습니다."라는 현대사에서 최고의 난센스 사건이 된 그때.

 

이 한 사건이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에 큰불을 지피게 되었지요. 그리고 경찰이 던진 최루탄에 희생된 이한열 열사의 죽음까지... 분노의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을 재료로 삼은 이 영화를 온 마음과 이성을 집중하여 관람하였습니다.

사실과 픽션을 적절하게 잘 믹스하여 연출한 1987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가슴속 깊은 곳의 울분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졌지만 쉽사리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던 건 저뿐만이 아니었지요.  

 

나보다 앞선 이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행동들에 깊은 존경심을 표합니다.

수많은 쟁쟁한 배우들이 영화 1987에 등장했습니다. 포털에 소개되고 있는 배우들 이외에도 주연이 아니면 보기 힘든 분들이 많이 나오지요. 이 많은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영화를 만들었음을 공감하게 되네요. 우리가 마음껏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행동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준 그들에게 헌정하는 마음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는데, 아마 영화를 본 모든 분들이 비슷한 생각일 것 같습니다. 1987년 당시 일인자였던 사람은 아직도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으니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열망하며, 피를 흘리고, 목숨을 뺏겨가며 이룩한 민주화 시대. 우리는 잘 이어받아가고 있나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박종철, 이한열 열사를 비롯하여 거리로 나온 그 수많은 국민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가져보며, 한 해를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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