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비콘

latteup 작성일 18.07.25 10: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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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계획, 의외의 목격자, 감당할 수 없는 비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이 사건의 끝은 어디인가!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로 꼽히는 ‘서버비콘’
 그곳에서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가드너’(맷 데이먼)는
 아내 ‘로즈’(줄리안 무어)를 죽이고 쌍둥이 처제 ‘마가렛’과 새로운 삶을 계획한다
 완벽한 계획을 위해 마피아에게 청부살인을 의뢰한 ‘가드너’
 아내는 살해 당하지만 의외의 목격자로 인해 계획이 흐트러지기 시작한다
 집요하게 사건을 캐묻고 집으로 찾아오는 보험조사관 ‘버드’(오스카 아이작)와
 마피아, 처제, 아들 ‘니키’(노아 주프)까지 ‘가드너’를 궁지로 몰아간다
 ‘가드너’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기만 하는데…

 

 

코엔 형제 각본, 조지 클루니 감독, 맷 데이먼 주연, 줄리앤 무어 조연. 뭐 이정도면 다들 기대치가 워낙 높을 법도 합니다. 게다가 예고편이 아주 재밌거든요. 그래서인지 괜찮다 라는 평과 실망이라는 평이 50:50인 듯 해요.

스포일러를 최대한 배제한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예고편으로 유추할 수 있는 정도만 담았습니다)

미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이주할 정도로 '평화롭고 살기 좋은' 1950년대 미국의 교외 주택가 서버비콘. 이곳으로 이주한 흑인 메이어스 가족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인종차별적 탄압과, 이웃한 로지 가족에서 일어나는 불륜과 살인, 강도, 보험사기극이 큰 두 축으로 진행됩니다. 가드너 로지(맷 데이먼)는 자신이 낸 교통사고로 불구가 된 부인 로즈(줄리안 무어)의 동생 매기(마가렛의 애칭. 줄리안 무어. 1인 2역임)와 불륜의 관계입니다.

어느날 가드너의 집에 강도가 들고, 다들 클로로포름에 취했다 일어나 보니 로즈가 그만.... 그런데 이게 알고 보니 보험금을 노리고 가드너가 꾸민 짓이죠. 매기는 원래 갈색 머리였는데, 언니가 죽고 나서 언니처럼 금발로 머리까지 염색하고 언니의 자리를 차지할 생각에 기뻐합니다.

'오 형제여'를 비롯한 코엔 형제 영화가 그렇듯 일이 주인공들이 생각한 대로 흘러가진 않습니다. 가드너를 도와 강도극을 수행한 불량배들이 신변애 위험을 느끼면서 오히려 가드너 가족을 노리고, 그래서 예고편에 등장하는 부러진 안경이나 어린이용 자전거를 타고 도망가는 맷 데이먼의 우스꽝스런 안경도 등장하게 되는 것이죠. 경찰과 보험사, 불량배들의 포위망이 좁혀오는 가운데 이웃의 흑인 가족을 향한 광기도 극에 달하고, 로지 가의 비극도 절정으로 치닫게 됩니다.

맷 데이먼은 이 역할을 맡기 위해 살을 꽤 찌웠는데, 그래서인지 굿윌헌팅이나 본 시리즈의 훈훈한 모습은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로지 가족이 50년대 미국위 평범한 중산층을 대표한다면 줄리안 무어도 10살 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 니키의 엄마/이모라기엔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 감이 없잖아 있긴 합니다.(첨엔 로즈가 아이 할머니인줄 알았다는...) 그래도 매기의 백치미 있는 악녀 연기는 참 좋았어요. 아역배우 니키의 연기도 좋았는데, 악당에게 쫓기고 가족에게 배신당하는 연기가 어린 나이에 트라우마로 남지는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속편이 나올 일은 없겠지만, 니키가 침입자를 피해 숨는 장면에서 타란티노의 킬 빌이 떠오르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헤이트풀 에이트 생각도 나더라구요. 피도 눈물도 없지만 웃음은 있는 하드보일드랄까...

저는 50년대 미국 교외의 가정에 있던 신박한 티비 리모콘, 금붕어 어항 장식 같은 걸 보는 것만 해도 재미있었는데 영어로 된 기사나 관객 리뷰들을 보니 '조지 클루니는 코엔이 아니다', '맷 데이먼 올해의 필모에 오점을 남긴 작품' 등으로 상당히 박한 듯 합니다. 메이어스 가족 이야기가 로지 가족 이야기에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부수적인 장치로만 쓰였단 비판도 있고 말이죠.(아니 그정도면 많이 보여줬구만...) 어쩌면 아이들을 내세워 '그럼에도 불구하고...희망은 있다'란 메시지를 주는 엔딩이 마음에 안 들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우리는 미국 사람이 아니니 문화적 배경을 100% 이해할 순 없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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